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젯밤 떡 망친이에요

살림 조회수 : 2,566
작성일 : 2025-05-12 11:11:00

얇게 호떡처럼 해먹어보려고

밥솥 밑바닥 모양의 큰 왕 떡을

정성스레 조심조심 얇게 썰었어요

(썰다가 손가락 베어서 지금 붕대감음;;)

 

고 썰은 것들 냄비에 한참을 쪄서 뚜껑 열어보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게

오 이거슨어디서 많이 본 건데.. ?

앗 이거슨 영락없는 순대 먹을때의 그 간 ~~!!

딱 간 모양이었어요!

 

쌀가루 낸다고 믹서기에 돌리다 멈춰

쌀알이 갈리다 말아서 밥풀모양이 성성하고

거기에다 검은콩 블랙선식  가루를 섞었으니

색이며 질감이며 얇게 썬 모습이

진짜 순대먹을때 같이 나오는 그 간인거예요

그게 엄청나게 큰 쟁반에 한가득;;;

 

하나 집어먹어보니 맛이가 읎어요ㅠ

건강생각해서 설탕 안넣고

소금은 눈물만큼 넣고 했더니

이거슨 퍽퍽하고  밍밍한

그냥 검은 밥 덩어리;;

 

도저히 못 먹겠어서 버리려다

혹시나 해서 들기름  많이 넣고 부쳐서

꿀 찍어먹으니 그나마 쬐끔 나은듯요

 

뜨거운맛 기름맛 꿀맛에

지금 먹고있어요

 

그래도 이 많은걸 혼자서 어쩌지

부담이긴 해요 가슴이 답답..

 

쫄깃하기만 해도 괜찮을텐데

걍 씹으면 부서지니 아쉬워요

왜 떡메를 그리 쳐대는지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아침에 기운이 충전되어 그런지

또 유혹이 이네요

이번에는 반죽기도 사고

가루내는 전동다지기도 사고 해서

또 다시 만들어보고  싶어요

 

쫠깃쫠깃 쑥인절미 쑥절편

진초록색 떡 이쁘게 만들어

꽃도장  꼭 꼭 찍어서 기름발라

탱글탱글하게 만들고 싶어요

 

 

들꽃 꺾어와 소담하게 찻상차려

초록색 꽃쑥절편이랑 차 한잔이랑 곁들여 내

저도 먹고 손님대접도 하고 싶어요

 

앗 요 순대 간 같은 요놈들

그새 훅 식어버려  또 맛이가 읎네요;;

요거 다시 들기름에 구워야겠어요

 

 

 

IP : 211.246.xxx.15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5.5.12 11:15 AM (121.151.xxx.172)

    맘이 아픕니다

  • 2. ㅇㅇ
    '25.5.12 11:16 AM (218.39.xxx.136)

    글로만봐도 맛이 읎어 보이네요.
    버리시면 안되나요?

  • 3. ㅎㅎ
    '25.5.12 11:17 AM (1.240.xxx.21)

    어쨌든 살려보려는 원글님의 끈질긴 노력에 박수.
    남은 건 냉동 시켰다 잊을만하면 드세요.
    보고 있으면 아픈 손가락 생각나서 맛도 못 느낄 듯.

  • 4. 그냥
    '25.5.12 11:17 AM (118.221.xxx.51)

    소분해서 흑미밥이다~생각하고 매끼 드시는 거 어때요

  • 5. 짜짜로닝
    '25.5.12 11:17 AM (106.101.xxx.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자..
    저라면 기름에 지져서 꿀 찍어먹을 듯

  • 6. 방앗간에서
    '25.5.12 11:23 AM (223.38.xxx.115)

    콩고물 사다가 굴려 드시지....

  • 7.
    '25.5.12 11:26 AM (211.36.xxx.90)

    아무리 비싼 푸드프로세서 뭐 프랑스 로보쿱 같은 200만원 넘는거 사도요
    쌀가루 갈아서 떡은 불가능해요
    그냥 방앗간 가서 5천원 주고 불린 쌀 갈아 오세요
    쌀가루는 롤러 두개로 으깨서 갈아지는 원리에요
    푸프의 컷팅으로 갈아지지 않습니다

  • 8. 아하
    '25.5.12 11:26 AM (211.246.xxx.159)

    콩고물이란게 있었군요!
    그것도 함 시도해볼께요
    이게 좀 반죽이 되어서 그런지
    크게 기대는 안하지만요

    다시 들기름에 튀기듯 구웠는데
    뜨거울때 꿀 찍어먹으니 훨 나아요

    파리가 자꾸 덤비는거보니
    아주 맛이가 없지는 않은가봅니다 ㅋ

  • 9. 맛이가
    '25.5.12 11:30 AM (14.37.xxx.187)

    궁금했었는데 소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글님 글이 매우 맛이가 있어요. 떡 만들기에 이리 진심이시니 언젠가는 맛난 쑥절편을 드실 수 있겠어요. 화이팅!!

  • 10. ㅎㅎㅎ
    '25.5.12 11:42 AM (121.200.xxx.6)

    떡이란게 간이 맞아야 맛있어요.
    무릇 온갖 음식은 간이 맞아야....
    저 몇년전 열심히 봄쑥 뜯어서 쑥버무리한게
    소금을 적게 넣어 간이 싱거워 영 맛없었던 생각 나네요.
    친구가 해다준 쑥버무리 냉동실 넣어놓고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 11. 다음엔
    '25.5.12 11:46 AM (112.157.xxx.212)

    맵쌀은 절대 하지 마시구요
    찹씰로만 해요
    찹쌀로 찜기에 삼베 깔고 수증기로 익혀서
    소금만 넣고 갈아서
    밥알 굴러다녀도 괜찮아요
    아래 콩가루 깔고 갈아놓은 찰밥 놓고 위에 또 콩가루 듬뿍 뿌려서 드세요
    아니면 요즘 쑥 한봉지 사다가 데쳐서
    쪄놓은 밥알하고 같이 갈아서 인절미 하시든지요
    맵쌀은 가래떡빼고는 설기같은 푸석한 떡밖에 안돼요

  • 12. 떡메로
    '25.5.12 11:48 AM (112.157.xxx.212)

    떡을쳐도
    찹쌀을 익혀서 떡을 치는거에요
    인절미는 찹쌀 입니다
    맵쌀로는 안됩니다

  • 13. ...
    '25.5.12 11:59 AM (106.102.xxx.249)

    와 열정과 에너지 대단하세요 ㅎㅎ

  • 14. 쓸개코
    '25.5.12 1:00 PM (175.194.xxx.121)

    어떡해 간이라니 ㅎㅎㅎㅎ

  • 15. ㅇㅇ
    '25.5.12 3:02 PM (180.230.xxx.96)

    빵 수제비 집에서 만들때 소금 넣으라 해서 넣는 시늉만 했더니
    왜 반죽도 간이 되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파는 빵은 짜다 느껴질때도 있어 소금을 아주아주 조금만 넣었더니
    수제비는 맛없고 엊그제 먹은 피자도 소스 없는 부분은 맛없어 끝부분은
    버렸어요

  • 16. 건강
    '25.5.12 5:14 PM (182.227.xxx.251)

    건강 생각 하시면 아예 떡을 드시지 마세요
    떡은 그야말로 말씀 하신 재료 그대로 그냥 탄수화물 덩어리 입니다.
    몸에 좋을리가 1도 없어요.
    혈당폭탄의 주범 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4693 초중고에서 여성혐오 놀이? 같은게 만연하다는데. 5 .. 2025/05/12 900
1714692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인 분 계세요? 9 2025/05/12 1,776
1714691 왜 이렇게 저는 사람들한테 관심이 많을까요? 1 dd 2025/05/12 464
1714690 민주당철학-자유민주주의,국익,애민,일제시대독립운동가 존경 6 2025/05/12 133
1714689 어머 오늘 매불쇼에 정규재 나오네요 5 oo 2025/05/12 1,355
1714688 아는 사람과 얼굴이 똑같이 닮은 사람 1 .. 2025/05/12 718
1714687 온라인에 은 악세서리 살수 있는곳 좀 알려주세요 3 금은동 2025/05/12 310
1714686 당근 입금할 때 실명 안 써도 실명 보이나요 2 당근 2025/05/12 608
1714685 당뇨로 발목 자르는 수술 4 어제 2025/05/12 2,806
1714684 가짜 진보, 확 찢어버리고 싶다ㅡ김문수 13 .. 2025/05/12 857
1714683 오늘 매불쇼에 정규재 나오네요 3 ... 2025/05/12 712
1714682 한동훈 "선거 해볼만 하려면…김문수, 3가지 결단 필요.. 22 ,, 2025/05/12 1,730
1714681 집에 파와 후추가 없습니다. 24 답이 없다 2025/05/12 2,098
1714680 이재명 30억8천, 김문수 10억6천, 황교안 33억, 이준석 .. 9 재산신고 2025/05/12 1,685
1714679 학창시절 단짝 친구 어머니를 우연히 만났어요 2 단짝 2025/05/12 2,384
1714678 셰르파 아이들과 기안.. 7 ㅡㅡ 2025/05/12 2,046
1714677 [윤석열 내란재판 속보] "윤석열 거짓말에 배신감&qu.. 8 ㅅㅅ 2025/05/12 2,348
1714676 대학병원 전공의들 복귀 한건가봐요. 6 2025/05/12 2,153
1714675 시부모님의 노후가 너무 걱정되는데 29 ???? ?.. 2025/05/12 4,439
1714674 김문수 "문재인 이거는 당장 총살감이지" 20 동영상 2025/05/12 2,027
1714673 하루 세번 약 드시는 분들은.. 7 ㄱㅇ 2025/05/12 694
1714672 장미와 콩나물 3 김혜자 2025/05/12 831
1714671 나이들어 사람을 깊이 사귀는것이 점점 어려워지나요? 14 sw 2025/05/12 1,962
1714670 김문수 그래봤자 전광훈지지자 35 000 2025/05/12 642
1714669 김문수 덕에 다시 거론되는 유시민의 과거 행적 35 .. 2025/05/12 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