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울증이 아주 심해요 .
아침에 해가 떠서 오늘 하루를 생각하면 눈을 다시 감아요.
우울증 약을 복용하는데 그렇게 차도가 있지는 않아요.
다시 진료를 봐야 하겠지만 그것조차도 싫어요.
나이는 58세예요.
딱 그대로 죽었으면 좋겠으나 용기는 없어서 죽지도 못해요.
아직 결혼 안 한 아이 둘이 있어요.
그래서 더 죽지도 못해요. 아이들한테 폐가 될까 봐.
저만 바라보는 나이 많은 개도 있어요.
그래서 죽지도 못 해요.
제 남편은 성실한 사람이지만 전혀 소통이 안 돼요.
이미 따로 국밥처럼 지내요.
그래도 정말 착한 사람이긴 해요.
봉사도 많이 하고 그런 사람이에요.
다른사람에게 봉사는 하지만 이렇게 매일 죽고 싶어 하는 아내는 그런가 보다 해요.
이렇게 된지 약 7년 정도 되었으니 남편도 이해는 돼요.
아이들에게는 늘 좋은 목소리로 제 안부를 전하곤 해요.
혼자서 매일 해가 뜨면 힘들어요.
매일 1시간 정도 걷기를 해 보는데 그것마저도 걸을 때마다 어지럽고 눈물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