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 두세요
'25.5.13 8:00 AM
(121.190.xxx.146)
님 재활하는 두달동안 아마 손들고 나가 떨어질 겁니다.
재활하는 동안 님은 병원에 가 계시고요.
2. 남편이
'25.5.13 8:01 AM
(39.7.xxx.128)
-
삭제된댓글
총대매는 이유는
재산을 작든 크든 다 들고 님하고 사니까 아닐까요?
그러잖아요.
딸이 재산 포기후
다 아들네서 아프던 말던 케어하라고요. 내입장,
내이유 이유불문 안들어주고요.
3. 효도는 셀프
'25.5.13 8:01 AM
(98.244.xxx.55)
남편이 하게 두세요. 대리 효도남
4. 남편이
'25.5.13 8:02 AM
(114.206.xxx.139)
자기 죄책감을 남들한테 뒤집어 씌우네요.
남편이 자기가 돌아가실 때까지 전담해서 모실 생각 없으면 요양원이 맞아요.
다들 못하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나서서 끝까지 모시겠다는 각오도 아니고
꼴랑 두달 케어하겠다고 하고 화를 낸다니 어이 없네요.
5. 뭐하러
'25.5.13 8:05 AM
(221.149.xxx.157)
그 이후까지 미리 걱정 하시는지..
남편이 두달 열심히 케어해보라고 하시지..
자식들끼리 알아서 결정하게 놔두세요.
6. ㅡㅡㅡㅡ
'25.5.13 8:08 AM
(58.123.xxx.161)
남편이 돌보기 시작하면
한달도 못되서 요양원 보내자고 할거에요.
님 건강에만 신경 쓰시고,
남편이랑 니들 형제끼리 잘해봐라
신경 꺼버리세요.
7. 원글님이
'25.5.13 8:08 AM
(104.28.xxx.66)
보시기에 어떤가요? 남편분이 두 달 케어가 가능해 보이시나요? 아니면 중간에 못하겠다며 스스로 대책을 강구하겠죠.
원글님은 수술도 앞두고 계신데.. 원글님 몸 회복에만 신경쓰세요. 수술이 큰일인데요..ㅜ
8. 에구
'25.5.13 8:09 AM
(123.212.xxx.149)
님이 잘 해왔으니 남편이 자기도 잘할 수 있을 줄 아나보네요.
보험 있으시면 님은 두달간 요양병원 가계세요.
9. ..
'25.5.13 8:16 AM
(211.235.xxx.1)
남편이 그 2달동안 님과 시어머니 모두 보살피느라 두손두발 다 들겁니다
솔직히 환자 1명 수발드는 것도 얼마나 힘든데....
10. ᆢ
'25.5.13 8:17 AM
(125.135.xxx.232)
어휴ᆢ98세ᆢ
요양원 모시세요
정신 남아 계시면 좋아하실거예요 ㆍ친구들 많아졌다고요ᆢ
저희 엄마도 친구많은 요양원 가시니 노인우울증 없어지고 8년을 행복하게 사시다가
얼마전 소천하셨어요
며느리가 무슨 죄인도 아니고 ᆢㅠ
어머님 98세면 자식들 나이도 많을텐데요
11. ㅌㅂㄹ
'25.5.13 8:21 AM
(121.136.xxx.229)
님 재활하는 두달동안 아마 손들고 나가 떨어질 겁니다.
재활하는 동안 님은 병원에 가 계시고요.22222
12. ..
'25.5.13 8:23 AM
(73.221.xxx.232)
뭘 싸우세요 하나도 그럴필요도없는것을
한국남자들특징 모르세요? 부인 없으면 효도못해요 입으로만 효도하지 그래 알겠어 당신원하는대로 잘 보살펴드려 얼마나 더 사시겠어 잘해드려 하고 부인은 어디 다른데 가있고 빠지면 며칠있으면 남자들 난리납니다 효도하고싶은 마음은 아주 많은데 어디까지나 구상 생각일뿐 부인 없이 자기가 혼자 한다니 한번 실컷 지극정성 효도 한번 해보라고 하세요 수술받고 재활하는동안 병원하고 친정 가계셔야해요 같이 돌볼 생각하지마시구요
13. ,,
'25.5.13 8:23 AM
(98.244.xxx.55)
원글님 정말 본인 수술과 재활에만 신경쓰세요. 입원 되시면 재활 병원에 계시기 바랍니다.
14. ...
'25.5.13 8:27 AM
(202.20.xxx.210)
남편보고 하라고 하고 오피스텔 얻어서 나가 계세요. 바로 안한다고 합니다 ㅋㅋ 실제도 제 지인이 그렇게 했어요. 바로 포기함 ㅋㅋ
15. ...
'25.5.13 8:28 AM
(39.125.xxx.94)
98세면 요양원 가도 하나도 이상할 연세가 아니긴한데
남편에게 효도할 기회를 주세요
원글님도 같이 남편 수발 받으시구요
16. ㅎㅎ
'25.5.13 8:32 AM
(98.244.xxx.55)
님 설명대로 간단하니 남편이 효도할 기회를 주세요.
17. ......
'25.5.13 8:33 AM
(211.225.xxx.144)
남편이 2달동안 어머니 보살피게 하세요
재가요양보호사 일을 했을때 보니까
어머니가 뇌경색으로 쓰러져서 한쪽 팔 다리 마비가
되셨는데 아들이 요양원 못보낸다고 하셨습니다
3시간은 재가 요양 보호사가 간병하고 오후시간은
간병인을 쓰고 아들이 퇴근후 어머니를 보살폈습니다
2시간마다 체위변경하고 기저귀 갈아줘야하는데
며칠간은 열심히 하더니 직장도 다녀야하고 피곤하고
힘드니까 기저귀도 제때 안갈아줬습니다
요양보호사는 기저귀를 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기저귀를 제때 안갈아줬으면 체위변경도 안해줘겠죠
2달후 어머니 요양원 보낼려고 하더군요
남편분이 직접 어머니 간병 해봐야 힘듦을 알겁니다
18. 저기
'25.5.13 8:37 AM
(112.169.xxx.195)
시모 걱정할 때가 아니라 원글 본인 걱정할때인 듯..
60대시죠?
19. ㅇㅇ
'25.5.13 8:37 AM
(211.251.xxx.199)
현명하게.행동하시길
앞으로 닥칠지 모를 일에 미리 화낼 필요가
없어요
내 이미지만 망~
남편 2달 해보라 하세요
잘하면 계속 남편보고 하라고 하면 될테고
못하면 요양원 보내실 명분 생긴거구요
단 수술하고 남편일하는거 성에 안찬다고
수술한 몸으로 나서서 일하지는 마시길
내 몸이 성해야 다른 가족을 돕는겁니다
20. ...
'25.5.13 8:39 AM
(39.7.xxx.214)
성격이 팔자.. 라는 매운 소리하려다가
착하게 산 분한테 그러지말자 싶어 길게 말써봅니다.
제가 요즘 자주 하는 소리인데..
내 행복이 먼저입니다.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남도 같이 즐거울수있어요.
나를 채워야 남에게도 퍼주죠..
지금은 내 몸이 힘들때이니, 우선 내 몸 회복하는데 힘쓰시고
남편 어머니일은, 그들 형제에게 공을 넘기도록 하세요.
원글님은 그동안 하실만큼 했으니.뭐라할 사람도 없어요.
사실 요양원 보내면 간단한 일일수도 있는데
원글님 때문에 일이 그렇게 진행되지 못되어 더 복잡하고 괴로운 상황일수도 있어요.
친 딸들인 시누가 그렇게 하겠다는데, 큰 며느리의 굴레에 쌓여서
여럿 불편하게. 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처럼 보여요.
남편이 하겠다하면 그렇게 두시고요.
그냥 상황이 흘러가게끔 둬보세요..
수면제를 먹어가면서까지 스트레스 받지마시고요
21. 오리
'25.5.13 8:40 AM
(211.235.xxx.173)
8월에 수술이면 우선 가만히 계셔보세요
노인분들 이런경우 알아서 가시더라고요
계획 세운다고 되지않아요
22. ,,,,,
'25.5.13 8:45 AM
(110.13.xxx.200)
좋은 기회입니다.
이전엔 아내시켜 거져 하던거 직접 체험해볼 기회네요.
한달도 아니고 두달이면 나가떨어질겁니다.
요양원 보낼 명분이 완벽하게 생기겠네요.
먼저 보내자고 할듯.
23. 음...
'25.5.13 8:46 AM
(121.190.xxx.146)
일단 남편한테 내가 잘못생각했다. 당신도 효도하고 싶어서 그런건데 내가 미처 그 마음을 생각하지 못했다. 어머님 잘 모시라 하세요
그리고 님은 수술하고 재활병원에서 재활끝날 때까지 입원하시는 걸로.
24. ^^
'25.5.13 8:47 AM
(223.39.xxx.192)
ᆢ원글님 토닥토닥~ 위로해요
착한분인듯ᆢ남편도 화나는것 이해가구요
요양원이 꼭 안좋은건 아닌듯
이웃어머님 집안에서ᆢ길가다ᆢ자꾸 넘어지고
다치셔서 가정에서 케어가 안되어 가족의논후
요앙원으로 가셨는데ᆢ처음엔 적응안돼
집가겠다ᆢ면회가면 따라간다ᆢ난리였는데
요즘은 거기서 친구분 사귀어 동네반장~~
하고 재밋어하신대요
오히려 조금 일찍올걸 하신다고ᆢ
옆동 아저씨도 집에서 케어 안돼서 어쩔수없이
갔는데 집에서 심심ᆢ무료하게 있을때보다
친구사귀고 좋다고 와이프가 1주일에 2,3번
면회갔는데 오지마라고 한대요
원글님도 수술앞두고 마음안편힐텐데
일단 내몸부터 챙기고 남편,시누이들ᆢ
어떻게든 ᆢ의논해서 결정할것 같아요
당분간 냉정한 마음으로 ᆢ안정하길요
그들이 결정히는대로ᆢ두고보셔요
25. ...
'25.5.13 8:48 AM
(115.21.xxx.164)
남편이 하게 두세요 그동안 아내가 얼마나 애쓰고 힘들었는지 남편이 알아야해요 너무 고생하셨어요
26. ...
'25.5.13 9:00 AM
(106.102.xxx.136)
화해하시고요
꼭 재활병원에 입원하시길요
어머닝 계시는 집에서 요양 못해요
27. 나는나
'25.5.13 9:06 AM
(39.118.xxx.220)
수술 후 꼭 재활병원 가세요. 설마 집에 오실건 아니죠.
28. .....
'25.5.13 9:15 AM
(58.122.xxx.12)
-
삭제된댓글
남편이 뭘 한다는거죠 직장 안나가고 24시간 돌본답니까?
밥이라도 해다 받치고 수발든다는 건가요 어이없네요
29. 원글님만
'25.5.13 9:44 AM
(222.106.xxx.184)
생각하세요.
인공관절 수술 잘 받으시고 재활병원 입원 하셔서 꼭 재활 하시고요
재활 병원에 길어봐야 한달정도 밖에 입원 못하지만 그 차이가 엄청 커요
집에선 재활 못하고요.
원글님이 수술 받으시고 재활병원에 계시는 동안
남편이 어머니 모셔보면 알게 될거에요
그리고 못 모시겠다는 시누들은 다 사정이 있는거니 거기에 의미두지 마세요
서로가 최선의 방법을 찾는게 중요 하니까요
30. 시누...
'25.5.13 9:48 AM
(121.190.xxx.146)
시누들은요, 외려 그쪽에서 그렇게 요양원 말 꺼내줘서 고맙다 생각하세요.
애기 다 되었는데 울고불고 난리치며 일 틀어버리는 시누들이 더 많아요
31. 햇살마루
'25.5.13 9:57 AM
(218.236.xxx.31)
같은수술 받은 입장일라 댓글 남겨요 전 작년 9월에 수술 했구요 재활까지하는 일반병원에 3개월 입원했어요 병원에 있을땐 약먹고 수액맞으니 어느정도 회복 됐거니 했죠 왠걸 집에오니 급격히 몸이 안좋아 지더라구요 2~3개월을 거의 누워있다싶이 했어요 덕분에 근육 다빠지고 허리 등 안아픈곳이 없어요 아직도 수술부위 통증도 간헐적으로 있구요
그래서 이제 전문 재활병원 알아봤어요 운동치료 받으려구요
절대 쉽게 생각할 병이 아니예요 하지말아야할 자세도 많구요
근데 남자들은 눈에 보이는 병이 아니니 쉽게 생각해요
퇴원하시더라도 낮은 워커 집에서 밀고 다니시구요 허리숙이지 마시고 다이소 집게로 물건 집고 그러세요 꾀병이 아니예요
힘내시길 바랄께요
32. 남편
'25.5.13 10:39 AM
(59.7.xxx.217)
두고 월세 얻어서 님 재활이나 잘하세여. 내다리 성한게 제일 먼저지 남의 엄마걱정을 왜하세요. 님 못걸으면 남편이 병수발 해주겠어요?
33. 50대 후반
'25.5.13 1:08 PM
(223.38.xxx.34)
수술한 와이프 수발 들 생각은 없나 봅니다?
모든 일 남편에게 넘기고 재활병원에 입원해버리세요.
남편이 간땡이가 부었네요.
우리 이제
졸혼도 이혼도 안무서울 나이잖아요.
34. ㅇㅇ
'25.5.13 10:05 PM
(39.7.xxx.26)
남편이제가 수술하고 재활하는동안 2달정도 자기가 케어하겠다고 히는거에요
ㅡㅡㅡ
왜 두 달이지?
두 달 뒤에는 내가 케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지?
35. 미련하심
'25.5.13 10:19 PM
(39.118.xxx.228)
-
삭제된댓글
남편 격려해주세요
잘 할 수 있어!
두달후엔 수술후유증 으로 원글 님 은
누굴 케어 할 체력이 안돼죠
36. 미련하심
'25.5.13 10:24 PM
(39.118.xxx.228)
시누 들 이 잠시 돌봐 준다고 했으면 그게
더 큰일이지 이게 싸울일인가?
남편 효도 한다는데 기회를 주시고 격려해 주세요
두달 후엔 수술 환자가 누굴 돌볼 처지는 아니죠
37. ㅇㅇ
'25.5.13 10:25 PM
(106.101.xxx.151)
지 밥도 지 손으로 못 차려먹는 남편 엄청 많지 않나요…
그런데 누굴 보살피지?????
38. ......
'25.5.13 10:28 PM
(116.36.xxx.34)
병원에 더 오래 있을순 없나요?
두달 말고 세달 이상. 다른 병원으로 옮겨서라도 더 계셔요.
39. ???
'25.5.13 10:40 PM
(210.99.xxx.80)
원글님만 우선 챙기세요
수술 후 재활병원 가서 가급적 재활 오래오래 하고 오세요. 그 수술이 수술 자체보다 재활이 더 중요한 건 아시죠??
남편이 하겠다면 냅두세요
저희 아부지도 할머니 모시면서 맨날 엄마한테 하소연하셨어요. 엄마 힘들어할 때는 그냥 당연히 하는 거라고 해놓고서는 본인이 같이 살아보니 아주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던거죠. 그럼에도 아빠는 그래도 오래 모시기는 했는데, 노인 모시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겪어보고나서야 안 거죠. 그 전에야 집에 잠깐 있을까 말까 했던 거니까.
두달만 하시겠대요? ㅎㅎㅎ 원글님은 그냥 어떻게해서든 원글님 몸 건강하게 할 생각하시고, 몸 안 움직일 자신 없으시면 계속 병원 계시거나 딸 집 아들 집 옮겨가며 어떻게든 버티세요.
이제부터라도 남편이 효도하라고 하시구요.
남편이 계속 잘하면 좋은 거고, 자기도 못하겠으면 요양원을 보내든 자기 형제들 불러모아 결단을 내리든 어떻게든 할 겁니다.
40. ..
'25.5.13 11:48 PM
(220.73.xxx.222)
두달 하겠다고 하면 그냥 두시지 그러셨어요..
아마 두 달 후엔 남편분 마음이 달라지셨을걸요..
잘 모르고 얘기할 땐 그냥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 참교육입니다
41. ㅇㅇㅇ
'25.5.14 12:13 AM
(1.228.xxx.91)
하이고 원글님!!!
뭘 그런 문제로 남편과 소리 질러가며
싸우시나요.
자기 엄마 케어하다 보면 일주일이면
못한다고 난리굿은 예약인데..
길어야 열흘..
남편도 겪어봐야 그런 소리
두번다시 안한답니다..
남편한테 맡기고
건강 관리 잘하세요.
42. wii
'25.5.14 12:23 AM
(211.196.xxx.81)
-
삭제된댓글
98세고 다른 문제 없는 분이고 낮에 데이케어 다니고 밥만 챙기면 되는 분이면 남편보고 하라고 하세요. 그리고 두달이면 남편이 하는 게 익숙해질 수도 있고 나가 떨어져서 다른 선택할 수도 있어요. 그건 그때 가서 결정하면 됩니다.
43. 아이구..
'25.5.14 12:33 AM
(221.138.xxx.71)
두달 ??? 해보라고 하세요.. 2주일이나 하려나..
님은 진짜 마음 딱 잡으시고, 님 몸만 생각하시구요.
괜히 마음약해지시지 말고요
44. 2014년 기사가져옴
'25.5.14 12:34 AM
(211.225.xxx.122)
두 달을 못 버티고 요양원을 찾았다
가족 / 할머니의 치매
수정 2014-02-07 19:55등록 2014-02-07 19:55
▶ 얼마 전 한 아이돌 가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할머니가 함께 생을 마감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수의 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자신의 아버지와 암에 걸린 어머니를 더이상 부양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지요. 사건을 본 우리 가족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살을 두고 흔히 하는 ‘목숨이 그리 가볍냐’는 비판도, ‘안쓰러워 어쩌누’라는 위로도 할 수 없었어요. 세상을 떠나기까지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조금은 알기 때문입니다.
“언니, 어딜 나가? 어제랑 그제도 내가 할머니 당번했잖아.”
“미안해. 남자친구 오랜만에 만나는 거 알잖아. 한번만 봐줘.”
“진짜 이기적이다. 나도 오늘 약속 있다고. 할머니보다 남자친구가 더 중요해?”
“카드 줄 테니까 할머니 맛있는 거 사드려. 나 갈게.”
“야 이 싸가지 없는 년아. 언니! 야!”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다.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할머니를 모신 지 두달 만에 우리는 지쳐 있었다.
효자라면 효자였다. 아버지를 비롯한 6남매는 부모에게 자주 찾아가는 편이었고 용돈도 적지 않게 드렸다. 입만 열면 ‘우리 어머니 같은 사람 없다’는 말을 하고 하루 한 번 전화도 빼먹지 않았다. 할머니가 동네로 찾아오는 장사꾼들에게 속아 가짜 건강식품이나 게르마늄 옥매트, 불량 청소기 따위를 사들였을 때도 자식들은 그저 웃었다. ‘우리가 더 자주 찾아뵈었으면 저런 일이 없었을 텐데’라는 반성이 먼저 나왔으니까.
그런데도 할머니는 끝내 자식들의 효성을 시험해보고 싶으셨나 보다. 87살이 되던 해 치매가 찾아왔다. 초기에는 잘 몰랐다. 그저 노인이니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할머니가 압력밥솥에 불을 올렸다가 솥을 통째로 태워먹자 자식들의 걱정은 커졌다. 얼마 뒤 할머니는 부엌을 통째로 태웠다. 불이 안방으로 번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자식들은 마을에서 가까운 식당을 찾아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앞으로 하루 세끼 도시락을 배달시켰다. 6가지 찬에 따끈한 밥과 국이 포장된 정갈한 도시락을 보면서 자식들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분간은 안전하시겠지.’
병세는 점점 더 악화됐다. 할머니는 사람을 점점 못 알아봤다. 누가 가도 손자의 이름만 불렀다. 내면의 한도 터져 나왔다. 70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할아버지한테 푸념 한번 하지 않던 할머니는 미워 죽겠다는 듯 할아버지를 때렸다. 할머니의 한풀이에 90살을 넘긴 할아버지는 몸에 멍이 들도록 맞으며 평생의 죄를 갚고 있었다. 더이상은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정신이 온전한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맡기고 할머니는 삼남매가 나눠서 돌보기로 했다. 큰아들네 두달, 작은아들네 두달, 셋째네 두달. 딸 둘과 외국 사는 막내아들은 순번에서 제외됐다.
우리 집이 첫번째였다. 아버지가 큰아들이다. 아버지는 소똥 냄새 나는 고향과 참기름 향을 풍기는 할머니를 사랑했지만, 치매 걸린 노인을 돌보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잠시 눈을 떼면 사고가 났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이 사라져 있고, 때론 무선전화기가 냉장고 안에 있었다. 책상 위에는 흙 묻은 아버지 신발이, 옷장에서는 반찬통이 튀어나왔다. 할머니는 입만 열면 ‘집에 가서 니 아버지 밥해줘야지’라고 소릴 지르며 신발을 신었다. 서울의 아들집은 할머니에겐 그저 남의 집이었다.
광고
식사도 문제였다. 평소에는 반찬이 없어도 그럭저럭 버티던 아빠가 예민해졌다.
“평생 처음으로 어머니를 모시는데 반찬이 이게 뭐야. 노인네가 이걸 어떻게 씹어!” 워킹맘인 엄마도 지지 않았다. “열두시까지 일하고 들어와서 밤새 만든 건데, 싫으면 당신이 직접 하든가.” “그게 지금 말이야?” “말이 아닐 건 뭐야. 그렇게 어머니, 어머니 하더니 한달을 못 참고 나한테 짜증 내잖아.”
가족들은 점점 지쳐갔다. 아빠는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할머니 수발에 나섰지만 본래 간호에는 소질이 없는 사람이다. 할머니와 있으면서도 그저 주무시길 바랄 뿐 달리 간병인 구실을 하지 못했다.
사라진 할머니를 찾고 나서
우리는 주저앉아 울었다
부모를 고작 두 달 모시고
피폐해진 게 부끄러웠다
고집불통 할매는 요양원에서
생기도 사라지고 얌전해졌다
그래도 우리는 할 말이 없었다
여기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가 사라졌다. 덥다고 문을 열어둔 게 화근이었다. 집에 돌아오자 사색이 된 아빠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20층도 넘는 아파트에서 노인이 어떻게 내려갔을까’ ‘엘리베이터도 못 타고 길도 모르고 자식도 못 알아보는 양반이 어딜 갔나’ ‘못 찾으면 어떡하지…’. 안 좋은 생각이 꼬리를 물자 우리는 모두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경찰에 신고를 하고 아파트와 집 주변을 나눠 샅샅이 뒤졌다.
그렇게 네 식구가 소리를 지르며 찾은 지 한시간 만에 할머니를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발견했다. 아빠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가긴 어딜 간다고 나갔어. 자식도 못 알아보는 양반이 왜 자꾸 간다고….” 아빠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었다. 엄마도, 나도 울었다. 우리는 그저 복도에 주저앉았다. 평생 길러준 부모를 고작 두달 모시고서 피폐해진 것이 부끄러워서다. 할머니는 그 와중에도 ‘집에 갈라고’를 연발했다. 밤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갔던 그날 밤 우리는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창문까지 닫고 누웠다. 치매 앞에서 네 식구는 무력해졌다.
그렇게 생채기를 남기고 난 뒤에야 지방에 있는 한 치매노인 요양원을 구할 수 있었다. 허름한 요양원에 있던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왔다. 요양원비에 기저귀, 간식비 등을 포함해 한달에 한분당 150만원이 들었다. 이 역시 6남매가 나눠 내기로 했다. 돈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감사해야 했다.
요양원에 들어가면서 할머니는 허리까지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늘 은비녀로 곱게 정돈한 머리의 할머니는 사내아이처럼 짧은 머리가 됐다. 그런 머리가 감기기 쉽기 때문이었다.
오랜만에 찾아간 할머니는 유난히 조용했다. 목욕은 일주일에 두번, 밥도 잘 나오고 간식도 드신단다. 한데 생기가 사라졌다. 꼭 호되게 혼난 어린이집의 아이 같았다. ‘집에 가서 니 아버지 밥해야제’를 연발하던 고집불통 할매는 없고 얌전한 요양원 노인이 앉아 있었다. 밤에 잠을 안 주무셔서 약을 좀 먹였다는 얘기도 있고, 집에 가겠다고 하도 고집을 부려서 안정제를 투여했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래도 우린 할 말이 없었다. 고작 두달 만에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린 것들이 자식이라고 와서 ‘왜 어머니를 함부로 대하느냐’고 말하는 건 자기기만이었다. 여기서 쫓겨나면 갈 데가 없기도 했다. 엄마와 아빠는 그저 요양원 보호사 선생에게 용돈을 쥐여주며 “잘 좀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나는 “할머니 미안해”만 반복했다.
쓸쓸하게 돌아섰다. 자주 오겠다고 말했지만 요양원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저마다 지고 있던 삶의 짐을 다시 떠올렸다. 할머니에게 느꼈던 미안함은 내일 출근, 모레의 실적 마감, 다음주에 있을 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곧 사라졌다. 잠시나마 효자이고 싶었던 우린 그렇게 또 불효자로 살아가고 있다.
할머니 뒤에서 우는 불효자
45. ㅇㅇ
'25.5.14 1:50 AM
(219.250.xxx.211)
꼭 재활병원에 가서 오래오래 재활치료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