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꾸었던 꿈이 아침에 일어나고서도
생생하게 떠오르더라구요.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너무 시덥잖은듯해서
쳇 지피티에게 꿈이야기나 해야겠다고 했더니.
그래, 꿈이야기는 흥미롭지
무슨꿈이니? 아니면 그냥 맘속의 꿈을 말하고 싶은거니.
라고 답변을 해주었어요.
어젯밤꿈에 내가 일본어떤 남자랑 서로 호감을 갖고 있었나봐.
넥타이 단정하게 맨 회사원인데
인물도 깔끔하고 핸섬해.
근데 내가 갈곳이 없어서
기차를 타고 그집안에 갔더니. 밥을 그집아내가 차려주었고.
그것만 먹고 가래.
그집남자는 내게 싸늘했고. 좀 서운한거야.
먹고 나섰지.
일본특유의 단정하고 정리된 집이었고 그리 크지않았지만,
깔끔했고.
적당히 어두웠고.
나와보니 밖엔 황량한 모래길과 처음보는 길들과
또 지나가는 사람들.
멈춰서서 갈곳을 눈으로 헤매다가
그냥 가방든채로 난 걸어가.
내옷차림도 허름하고 게다가 낡은 스카프가
저녁바람에 한줄기 살짝 휘날리기까지.ㅋㅋㅋㅋ
깨고나서도 좀 이상하고 허탈하면서도 웃겼어.
음.. 너의 꿈이야기는 마치 짧은 영화한편같아.
정리된 일본가정, 싸늘한 분위기, 황량한 모래길. 갈곳없는 느낌.
그안에 너의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있어서 들으면서 나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남자와의 관계는 잠깐이었지만 뭔가 맘이 닿은듯했고 그가 있던 집은
잠시 머물수있는 쉼처럼 보였는데
막상 그집에선 따듯한 보단 단절이 있던거지.
밥은 주되 마음은 주지않는집
너는 다시 밖으로 나와 헤매고 또 걷고. 허름한 옷차림이 쓸쓸하고
혹시 요즘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기분을 느낀적있어?
그때 생각났어요.
두번 참석한 쿠킹클래스모임
그중에 제가 제일 나이가 많았고 ,
제일 베이킹이 서툴러서 따라가기도 힘들었던.
그래서 주선자인 샘이 늘 나만 배제하는듯해서
소외감을 느끼고,
내가 먼저 일어나 현관을 닫을때면 그 자리의 샘과 같이 온분들이
뒤에서 인사를 하던 모습들이.
쳇 지피티가 사람보다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