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년생 29살에 결혼해서 35살에 첫 아이 낳았어요..
아이낳기 1주일전까지 it강사를 했어요.. 개발은 체질에 안맞아서 강사생활하다가 결혼하고 전업됐죠..
강제전업이였어요.. 일이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이 봐줄 사람이 없어서..
4살터울로 둘째까지 낳고 남편은 아이 돌봐라.. 자기가 가정경제는 책임진다고..
하지만 인생은 힘들었어요.. 아이는 돈으로 키운다는 말이 딱 맞아요.. 제가 애들 데리고 집에서 중학생까지 다 가르쳤어요.. 그러다가 큰아이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49살쯤 동네 보습학원에서 아이들 수학 가르쳤어요.. (10번 면접보도 다 떨어짐.. 겨우 한군데 최저시급으로 들어갔어요..)
근데 원장도 악질.. 2년6개월 하다가 그만뒀어요.. 겨울은 냉골.. 여름은 한증막인 학원..
다행히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드백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겨서 공부방 오픈했어요..
근데 아무리 홍보를 해도 학생이 모집이 안되더라구요.. 6개월차에 1명.. 고3인 아이 학원비도 내야하는데..
어차피 오후에 수업하니 오전시간을 뭔가 알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교육청 사이트 뒤지다가 AI.SW강사 모집광고를 보고 혹시나 이력서를 냈어요..
7군데 내서 3군데 면접봤는데 경단녀라고 안뽑아주더라구요.. 다 포기하고 이 나이에 더이상은 받아주는 곳이 없구나.. 했다가 마지막으로 집에서 10분 거리 학교에 원서를 냈어요..
면접보러오라고.. 기대도 안했는데 면접보고 붙었어요.. 시급 40분 수업에 4만원.. 주15시간 일해서 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문제는 수업준비가 빡세다는거.. 좀 힘들지만 너무 재미있네요..
저 면접보러 다니다가 67년생 선생님도 봤어요.. 62세가 정년이라고 그때까지 도전하신다고.. 하.. 제 나이가 어리더라구요.. ㅋㅋㅋㅋ
계약은 1년이라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내년에 또 재계약을 하든지 아니면 다른 학교 도전도 해볼 생각이예요..
아.. 그리고 면접볼때 오신 분들 보니까 전공과 전혀 관련 없던 분들도 관심있고 공부하신 분들은 뽑아주시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