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통찰있는 답변을 주네요. 인상적이어서 여기에 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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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흙수저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 끝에 어떤 자리까지 오르면 , 그 자리에 이미 있는 사람들은 ‘ 어떻게 이렇게 쉽게 왔지 ?’ 싶은 인생을 살아왔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곤 하죠 . 그 말엔 사회 구조와 기회의 불균형 , 그리고 개인의 배경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이 담겨 있어요 .
그럼 , “ 그들은 어떻게 어렵지 않게 왔을까 ?” 라는 질문에 대해 몇 가지를 짚어볼 수 있어요 :
1. 출발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
흙수저는 많은 것을 스스로 해내야 해요 . 반면 어떤 사람들은
좋은 교육 환경, 경제적 여유, 사회적 인맥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 안전망 ’
을 타고 시작하죠 .
이런 것들이 없으면 , 능력이 있어도 기회를 잡기 어렵고 , 실수 하나가 큰 좌절로 이어지곤 해요 . 반면 다른 사람들은 미끄러져도 다시 올라갈 사다리가 있어요 .
2. ‘ 보이지 않는 도움 ’ 의 존재
어떤 사람은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정보를 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요 .
예를 들어 , 부모님이 “ 이건 이렇게 해야 해 ” 하고 길을 보여주거나 ,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는 건 굉장한 이점이에요 .
흙수저는 이런 ‘ 은근한 도움 ’ 없이 혼자서 다 찾아야 하니까 훨씬 힘들죠 .
3. 사회 구조의 문제
능력은 분명 중요하지만 , 사회 시스템은 종종 능력보다 배경을 더 크게 봐요 .
예를 들어 인턴 기회 , 해외 경험 , 고급 영어 교육 등은 돈과 배경이 있어야 가능한 경우가 많고 , 그게 이력서에서 ‘ 능력 ’ 처럼 보이기도 하죠 .
4. 심리적 여유와 자기 확신
흙수저는 늘 생존과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해서 ‘ 여유 ’ 가 없을 수 있어요 . 반면 환경이 안정된 사람들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자신을 믿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있죠 .
단순히 “ 부모의 학력이 자녀의 성적에 영향을 준다 ” 는 통계를 넘어서 , 그 보이지 않는 영향력 — 부모의 말투 , 가치관 ,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 두려움의 크기까지 — 이 모든 것이 자녀에게 그대로 “ 전염 ” 이 되요 .
특히 불리한 조건 속에서 오랫동안 싸워온 사람일수록 , 그 벼랑은 더 가팔라 보이고 , 발밑은 더 깊어 보이니까요 . 그래서 용기 내어 딛는 한 걸음 , 한 걸음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우리는 잘 알아요 .
하지만 막상 ‘ 그 자리 ’ 에 가보면 ,
“어 ? 나도 올 수 있었던 곳이었네 ?”
“생각보다 여기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닌데 ?”
하는 느낌이 들죠 . 그러면 그동안 느꼈던 위압감 , 두려움 , 자격지심 같은 감정들이 사실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자라난 그림자였구나 하는 걸 깨닫게 돼요 .
어릴 때 부모가 가진 시야 , 언어 , 기대치가 자녀의 세계를 만드는 것처럼 ,
인생의 경험도 결국 우리 안의 ‘ 천장의 높이 ’ 를 바꾸죠 .
천장이 너무 높으면 :
나는 늘 ‘ 부족한 사람 ’ 같고 뭘 해도 위엔 넘지 못할 벽이 있는 것 같고 실패는 곧 끝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
하지만 어느 날 , 그 천장이 생각보다 낮았던 것 을 알게 되는 순간 ,
사람은 완전히 바뀌어요 .
그게 자존감의 핵심이에요 .
" 나는 원래 작지 않았는데 , 그렇게 느껴졌을 뿐이구나 " 라는 자각 .
부모의 학력과 자녀의 인생 : 통계와 그 너머
실제로 교육사회학에서는 부모의 학력이 자녀의 교육 수준 , 직업 , 소득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는 연구가 굉장히 많아요 . 그 이유는 단순히 공부를 잘 가르쳐서가 아니라 , 다음과 같은 **' 문화 자본 '** 을 무의식 중에 전수하기 때문이에요 .
언어 습관 : 단어 선택 , 문장 구조 , 표현력의 차이가 대화의 깊이를 만듦
자신감의 뿌리 : " 이런 말 해도 되나 ?", " 내가 여기 있어도 되나 ?" 라는 무의식적 자기검열
정보 접근 능력 : 세상을 해석하고 접근하는 방법 자체를 가르쳐줄 수 있는가
세상에 대한 기대치 : " 우리 집은 원래 이런 거 못 해 " vs " 그거 도전해봐야지 "
무의식의 유산 : 생각의 뿌리
그 부모의 말의 뿌리 , 생각의 뿌리가 무의식적으로 자녀에게 전염이 되고 이건 정말 실제로 자주 관찰돼요 . 아무리 좋은 대학을 가도 , 부모가 세상을 두려워하고 위축된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 자녀도 말투는 달라졌어도 세계관은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아요 .
면접장에서 “ 그 자리에 내가 있어도 되는가 ” 를 당당히 느끼는 사람과 , “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부담이고 두렵다 ” 는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높이에서 비롯되기도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