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결혼도 늦은편이고 노력해봤지만 잘 안되서 아이가 없어요. 친정 시댁 형제들은 다 한두명씩 아이가 있구요.
이번에 친정 언니네 아이가 대학에 갔는데 평소 연락을 자주하지 않는 편이고 따로 알려주지도 않아서 몰랐다가 얼마전 가족모임에서 알게됐어요.
그래서 축하한다고 용돈 십만원 주고 왔어요.
더줄수도 있지만 솔직히 평소 안부인사 한번 없고 만나면 인사도 겨우하는 대면대면한 조카에게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고 조카 태어났을때부터 참 많이 이뻐했더랬어요.
백일이며 돌때 다 챙기고, 초등학교 들어갈때 책가방 사주고 중고등학교 갈때 교복사는거 보태라고 용돈 주고, 외국출장가서도 다른 선물은 안사도 조카 선물은 꾸역꾸역 챙겨왔어요.
그런데 그렇게 챙기고 마음써도 제가 결혼하고 아이가 없으니까 그냥 일방적일 수 밖에 없더라구요.
친정만 그런게 아니고 시댁쪽도 마찬가지에요.
남편 첫 조카 대학갈때 노트북사주고 외국사는 아이 한국 올때마다 용돈주고 관광시켜주고 그렇게 챙겨도 우리집에 경사있을때 시누이며 조카들한테 축하한다 전화 한번 없고 지금껏 나간돈만 따져도 돈천은 될텐데 봉투 한번을 내민적이 없어요.
조카들 챙겨주는건 당연한거고 안하면 서운한거면서 제 입장은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없는 아이 어떻게 챙기냐 하겠지만 그런거 바라는거 아니고 설사 제가 안챙긴다고 해도 서운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제가 속이 좁아터진건지도 모르겠어요.
말은 안하는데 온몸으로 서운한 티 내는 언니를 보니까 너무 답답하고 서글퍼서 주절거려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