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2년은 저 혼자 벌었고 이후 7년은 맞벌이하다 그만두고 10년 전업이었다가 작년에 재취업했어요. 첫 전세집 친정에서 얻어주셨고 지금 집 살 때 그 전세금과 제가 결혼전부터 그 때까지 모은 돈으로 집값 70% 냈어요. 나머지는 대출이었고 그건 외벌이일 때 남편 수입으로 갚았어요.
결혼하고 집안일은 100% 제가 다 했고(맞벌이일 때도. 처음에 싸웠는데 절대 안하더라고요), 외벌이일 때는 시부모 수발 독박으로 전담했어요. 시댁에서 돈이든 애 양육이든 도움 주신 것 전혀 없었고요. 병원 모시고 다니고 주말마다 가서 냉장고 채우고 반찬 만들고 시집 형제도 많은데 저 혼자 그러고 살았어요. 이혼은 절대 안된다는 친정이라 심적으로라도 기댈 곳 없이 어린 아이 데리고 이혼하려니 막막하더라고요. 그 때는 젊고 직장도 탄탄했는데 뭐가 그리 두려웠을까요...
아무튼 재취업이라고 했는데 급여가 실수령 300만원이 안돼요. 남편은 급여 통장에 찍히는 액수가 천만원 넘고 가외 수입도 꽤 되는 걸로 아는데 물어보면 알 것 없다 해서 정확히는 몰라요. 그동안 생활비 많이 써도 삼백만원을 넘지 않았으니 제가 사치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이 학원비, 관리비, 공과금 다 포함해서요.
제가 집안일을 여전히 다 하고 있는데도 제가 돈을 버니 남편이 생활비를 나누자네요? 그럼 집안일도 나누자니 이제 와서 자기가 어떻게 집안일을 하냐고 해요. 저는 제가 버는 돈은 모아서 이혼이든 졸혼이든 할 때 종잣돈으로 쓰고 싶거든요. 남편 주장이 너무 뻔뻔한 것 같은데 남편은 제가 뻔뻔하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