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영이 엄마 보면서 우리 엄마 생각을 해 봅니다.
금영이랑 동갑이예요.
저는 키도 작고 이쁘다고 할 수 없는 외모예요.
공부도 그다지 였구요.
대학은 나왔어요. 지방 사립대 문과
우리 엄마는 키도 크고 이쁘고 그 시절에 멋쟁이였어요.
공부도 잘 해서 그 연세에 지방 명문 여고 출신이예요.
어려서 내가 키가 작다고 투덜대면
"엄마친구 영자는 23살까지 컷다. 나중에 큰다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못생겼다고 하면 "본인만 똘똘하면 외모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해주고
첫딸이라 야무지다 하고 별 일 아닌것도 잘 했다 해 주고 ...
덕분에 객관적 조건은 하나 내세울거 없는데 항상 마음이 꽉 차고 당당했어요.
별볼일 없는 50대 후반인 지금도 그래요.
객관적 조건이나 상황이랑 상관없이 내가 왜 편하고 안정적이며 타인에 대해
허용적인가 생각해 보니 다 엄마 덕분이었요.
지금은 그 엄마가 귀가 잘 안들려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건강히 살아 계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그 드라마 좋습니다. 나를 되돌아보고 엄마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