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의 성적표

조회수 : 2,540
작성일 : 2023-12-09 22:13:30

자식이 어느 대학에 가는가 그게 내 인생의 성적표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전 이해가 잘 안갔어요. 그건 자식의 성적표인데? 아이가 아직 중학생이라 저는 모르는 걸까요. 그것 말고도 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전 이번주에 중간고사 성적표 받은 기분이에요. 지난 여름에 직장에서 승진을 했고요. 제가 맡은 큰 프로젝트가 마침내 런칭하게 됩니다. 윗선에 정말 일 못하는 상사가 한 명 있어서 이리 미뤄지고 저리 미뤄지고 연말전에는 꼭 런칭해야되는 조마조마한 상황이 생겼는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홍보물 디자인 전담하겠다고 하고 제가 제일 존경하는 작가분이 홍보문구를 써주신다고 흔쾌히 허락하시네요. 그것도 딸랑 전화 한통으로 마지막 순간에 부탁했는데 일정 바꿔가면서 해주신대요. 홍보물 비쥬얼은 하루만에 뚝딱 해주셨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후배들도 발벗고 나서서 안 해도 되는 일까지 해주겠다고 자청하고요. 일이 기적적으로 진행되는 걸 보면서 문뜩 이게 내 인생의 성적표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렇게 재능많고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주겠다고 내가 하는 일이 잘 되었으면 한다니까요 지금까지 잘 못 살지는 않은 것 같다, 싶더라고요.  그냥 그렇다고요. 한 주가 어떻게 갔나 생각해보다가 고맙고 겸손한 마음이 들었는데 결과는 자랑글이네요 죄송!

IP : 74.75.xxx.12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2.9 10:18 PM (118.235.xxx.235)

    자식의 성적에 집착하는건 자신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렇다네요.

  • 2. 축하 축하....
    '23.12.9 10:24 PM (14.50.xxx.126)

    일단 님의 성적표를 축하드려요.

    그리고 재능있는 자들을 제대로 알아보기에 다들 좋아하나봐요.

    재능 있는 자들을 순수하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에

    님의 성적표가 훌륭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음...... 아이가 아직 중학생이면 몰라요. ㅠㅠ 제 아이 중3때까지만 해도 저 역시 기고만장

    했으니까요. 딱 입시를 겪고 나면 아실겁니다.

  • 3. 자식이 크고보니
    '23.12.9 10:52 PM (124.53.xxx.169) - 삭제된댓글

    부모가 아무리 자식 위해 발버둥 쳐도
    지인생 따로 있고 내인생 따로 있는거 같아요.

  • 4. 헤헤
    '23.12.10 12:03 AM (222.235.xxx.9) - 삭제된댓글

    다들 내세울 만한 뭔가가 필요하니까요
    어떤 사람은 자식이
    원글님은 재능과 인복이
    (저는 아무것도 없지만요 ㅋ)

    축하 드려요.^^ 더 잘 되시길요

  • 5. 훌륭하세요
    '23.12.10 1:22 AM (222.102.xxx.75)

    단단하게 잘 일해오신거 같아요
    스스로 흡족하고 감사하는 기분이 드는거 쉽지 않죠
    그동안 열심히 잘 해오셨어요
    자식은.. ^^ 아이가 아직 중학생이라시니..
    몇 년 후엔 그것도 이해가실거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30765 비오는 밤, 뭐하시나요? 3 그대여 2023/12/15 1,506
1530764 전현무는 조지클루니랑 좀 닮았어요. 31 e 2023/12/15 4,281
1530763 댓가X 대가O를 치르다 20 바른 말 2023/12/15 2,095
1530762 고1아들 지금 일어났어요 4 ... 2023/12/15 3,233
1530761 탄수화물 없이 배 채울 식단 추천해주세요! 18 식단 2023/12/15 5,519
1530760 국배달용 밀폐용기 1 새댁시늉 2023/12/15 1,356
1530759 12월 휴가 1 월말 2023/12/15 737
1530758 즐겁게놀고 재밌게 살고 연애하고 그러면 살찔틈이 없죠 1 ㅇㅅㅇ 2023/12/15 1,342
1530757 포항 잘 아시는 분들~~ 3 소파 2023/12/15 1,254
1530756 70대 부모님과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좋아하실까요? 22 2023/12/15 2,274
1530755 대학 선택 조언 부탁드려요. 21 ㅇㅇ 2023/12/15 3,448
1530754 병원 3 대장 내시경.. 2023/12/15 693
1530753 크리스마스가 엄마생신 2 크리스마스 .. 2023/12/15 1,351
1530752 뒤늦게 방탄 정국에게 빠졌어요. 18 ㅇㅇ 2023/12/15 3,222
1530751 남부터미널에 지하상가 있나요? 1 2023/12/15 1,857
1530750 네이버페이 줍줍 (총 25원) 9 zzz 2023/12/15 1,972
1530749 요실금 팬티 입었어요 13 ... 2023/12/15 4,335
1530748 유승민 마저 이낙연 전 총리를 거절했네요 25 ..0. 2023/12/15 5,933
1530747 20살 딸 귀가시간 알리라는게 통제입니까 21 ㅁㅁㅁ 2023/12/15 3,968
1530746 잔잔한 유튜브 방송 추천해 주세요. 2 잔잔 2023/12/15 1,211
1530745 중국간장 쓰시는분 7 ㄷㅈ 2023/12/15 1,492
1530744 82세 친정엄마가 하루에 잠을 2~3시간밖에 못주무세요 15 .. 2023/12/14 6,102
1530743 6광탈 어머님들 오세요!!! 37 플럼스카페 2023/12/14 7,077
1530742 딸을미워하는엄마 9 2023/12/14 3,537
1530741 기미가 저절로 사라졌는데 25 ㅇㅇ 2023/12/14 2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