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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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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읽으시나요?

ㅇㅇ 조회수 : 943
작성일 : 2023-11-23 11:13:32

남편이 쉴때 시집을 잘 읽어요

서점가면 시집 하나씩 사오구요

아니 도대체 시집을 왜 읽나 싶었는데요..

 

최근에 저희 애 국어 수행이 시집 한권 읽고 발표하는게 있었어요

아이가 시집 사와서 엄마도 읽어보라고..

같이 얘기하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려보자길래

저도 읽었거든요

첨엔 휘리릭 한번 보고 이게 뭔말이야...하고 기막혀 했어요

그래도 아이랑 얘기하려면 말할거리는 있어야겠어서

한번 더 읽었죠..

처음에는 안보이던게 보이더군요

읽으면 읽을수록 단어를 곱씹게 되고

내가 일상에서 무심히 스쳤던 일들이나

내가 느꼈던 비슷한 감정을 시인의 언어로 다시 되새김질할때,

뭔지모를 희열같은게 느껴졌어요

샤워하다가도, 길을 걷다가도..갑자기 아..그게 그 뜻이었구나..

생각하며 웃음짓기도 하구요

뭔가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머리속이 정화되는 느낌도 들구요

남편이 이래서 시를 읽는구나..싶더군요

 

저랑 아이가 시 얘기를 막 하니까

샘많은 초등학생 아이가 계속 끼어들고 싶어했어요

너도 읽어보고 같이 얘기를 해보자 했더니

아이가 한참동안 시집을 붙잡고 있더라구요

 

큰애 수행은 끝났는데요

작은 아이가 요즘 시를 써요

게임하다가도..엄마 나 시상이 떠올랐어..하면서 갑자기 시를 막 씁니다ㅋ

뭐 어설프고 투박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짧은 감정들을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게

너무 기특하더군요

 

암튼..

시 한권 읽어오기..아이 국어 수행덕분에 아주 좋은 경험을 했습니다

 

오늘 쿠팡에서 작은 아이에게 줄 시집도 한권 더 주문했어요

산골소년 정여민 군의 마음의 온도는 몇도일까..라는 시집으로요

 

 

 

 

IP : 61.101.xxx.13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례지만
    '23.11.23 11:15 AM (175.120.xxx.173) - 삭제된댓글

    퇴근 후 집에서 시 읽는 남자....뷘위기 멋지네요.

  • 2. 실례지만
    '23.11.23 11:16 AM (175.120.xxx.173)

    퇴근 후 집에서 시 읽는 남자....분위기 멋지네요.

  • 3.
    '23.11.23 11:18 AM (211.114.xxx.77)

    아 시라... 감성 돋네요. 저는 책은 읽는데 시는... 언제 읽었나 기억에도 없어요.

  • 4. ...
    '23.11.23 11:21 AM (1.241.xxx.172)

    정여민군 시집 저도 샀어요
    반가워요!!

    원글님이 읽을수록 뜻이 들어오는 그 시집
    제목이 궁금합니다

  • 5. 갬성
    '23.11.23 11:23 AM (122.34.xxx.62)

    시집 손 놓은지 오래 됐어요.그러다 이바라기 노리코의 이라는 시집을 읽고 아주 좋더라구요.이렇게 쓸 수도 있구나,진심이 느껴지는 시들이 참 좋았어요.윤동주와 한글을 사랑한 일본 시인입니다.

    시를 읽는 남편도 멋지고 아이들도 정서적으로 안정되게 잘 클거같아요.

  • 6. ㅇㅇ
    '23.11.23 11:35 AM (61.101.xxx.136) - 삭제된댓글

    제가 읽은 시집은 조온윤 시인의 에요. 몇년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 시작한 시인인데요 수행 추천 목록에 있는 시집이어서 그냥 선택한거고 제가 처음으로 읽어본 시집이라서 추천할 만한 시집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극내향형의 시인이 쓴 시라서 더 제게 와닿았던 것같아요. "혼자가 되어야 외롭지 않은 혼자가 있습니다"라는 시구절이 있는데 이 문장 하나에도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 7. ㅇㅇ
    '23.11.23 11:35 AM (61.101.xxx.136)

    제가 읽은 시집은 조온윤 시인의 "햇볕 쬐기"에요. 몇년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작품활동 시작한 시인인데요 수행 추천 목록에 있는 시집이어서 그냥 선택한거고 제가 처음으로 읽어본 시집이라서 추천할 만한 시집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극내향형의 시인이 쓴 시라서 더 제게 와닿았던 것같아요. "혼자가 되어야 외롭지 않은 혼자가 있습니다"라는 시구절이 있는데 이 문장 하나에도 마음이 찡하더라구요.

  • 8. ㅇㅇ
    '23.11.23 11:36 AM (61.101.xxx.136)

    갬성님 시집 추천 감사합니다.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장바구니에 담아뒀어요!

  • 9. ....
    '23.11.23 11:49 AM (1.241.xxx.172)

    극내향형
    왠지 끌려요 ㅎㅎ
    감사합니다 원글님 ^^

  • 10. 뒤라스
    '23.11.23 12:21 PM (211.243.xxx.38) - 삭제된댓글

    지금 읽고 있는
    한연희 시인의 희귀종 눈물귀신버섯
    넘 좋네요.
    조용히 추천하고 갑니다. :)

  • 11. .....
    '23.11.23 12:23 PM (95.58.xxx.202)

    예전엔 문학과 지성사에서 나오는
    시리즈 시집 한권씩 사서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 12. 거의
    '23.11.23 12:36 PM (61.78.xxx.13)

    안읽어요
    시인들 사생활에 히도 실망을 해서 ㅎㅎ

  • 13. 저는요
    '23.11.23 2:15 PM (14.50.xxx.97)

    이면지가 너무 많아서 아까워 거기에 시를 쓰고 버리는데요.
    시를 정해서 같은 시를 어제도 쓰고 오늘도 쓰고 내일도 쓰고 하다 보니 저절로 외워지더라구요. 외워지고 쓰기가 조금 지루하면 또 다른 시를 그렇게 써요.
    요즘 윤동주 시인의 시를 쓰고 있는데 쓰다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파요.
    윤동주 시인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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