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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 받은 지 반년 지났어요

근력운동 조회수 : 5,424
작성일 : 2023-11-11 15:37:09

pt 받는 날 뿐 아니라,다른 날에도 개인 운동 꾸준히 갑니다. 개인운동 가서는 수업받은 거 복습해요.운동을 주 5일 하는 거죠.근력운동을 한 후 달라진 점을 기록하고 싶어요.

 

우선, 무게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어요. pt 받기 초반만 해도 별로 땀도 안나고 해서 최소한의 용품,- 운동복 상의-만 들고 다녔어요.그러다가 점점 짐이 많아지더라구요. 에코백에서 더 큰 에코백. 빅 백수준의 에코백..그런데 확실히 에코백은 무게를 받쳐주는 힘이 부족해서인지 들다 보면 어깨끈이 돌돌 말려들며 더 못들겠더라구요. 아직 짐 백 들고 다니고 싶진 않고,가방을 뭘 들고 다니지? 하다가 남편이 예전에 쓰던 더플백을 장롱에서 발견했어요.

 

전엔 가방 자체로도 참 무겁다 했던 가방이거든요. 그런데 가뿐한 거에요. 안에 운동복.물통. 단백질 통.약통.선크림.핸드크림. 양말.등등 꽉 채우고도 가뿐하게 매고, 그 안에 장본 것 쑤셔넣어도 별로 무거운 줄을 모르겠어요. 여름에는 마트에서 수박 사서 들고 오고, 생수병 2l 6개들이 팩 2개를 양 팔로 들어나르고..

 

하긴 숄더 프레스 머신을 pt 초반엔 아예 들어올리질 못했는데 지금은 15kg 3세트 하니까요. 무거워서 처박아두기만 했던 가죽가방들도 열심히 매고 다닙니다. 

 

나이드니 어깨가 점점 왜소해지더라구요. 처음엔 가녀린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 점점 왜소해지니 얼굴이 더 커보이는 역효과가... 

어깨운동 열심히 한 후부터 어깨가 펴져서 좋아요.어깨가 당당해지는 게 좋더라구요. pt 초반엔 자세가 어렵기만 하고 이걸 도대체 왜 하지 ? 해서 어깨운동 하는 날이 젤 싫었는데 나이들수록 어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 참.제가 유튜브 보다 알게 된 건데요. 어깨충돌증후군 ( 팔을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있어서 그 팔로 올릴 수는 없지만 다른 팔로 받쳐주면  올릴 수 있을 때 어깨충돌증후군) 이, 모로 누워 자면 그 증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 말이 맞다 싶은 게,제가 왼쪽이 약간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이 있는데 왼쪽으로 돌아누워 잘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기를 쓰고 똑바로 누워 잡니다. 

 

두번째는 추위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어요. 오늘 제가 글을 쓰고 싶다 느낀 게 이 추위 때문이에요.

 

저희 친정이 당뇨유전력이 있어요. 폐경 되고 좀 지나니까 전엔 괜찮던 당화혈색소가 당뇨전단계까지 치솟더라구요. 놀라서 당뇨식단을 실천했어요.저탄수..그런데 너무 심하게 하니까 탈모가 오더라구요. 놀라서 탄수량을 늘리니 탈모는 진정되었는데, 저열량식이 (하루 1200칼로리 섭취)를 2년정도 하니 ,복병이 추위더라구요. 젊을 땐 한겨울에도 롱코트 안에 반팔만 입고 나갈 정도로 추위를 몰랐는데, 저열량식이 후 추워서 괴롭다는 게 뭔지 실감나더군요. 작년까지만 해도 18도에 가죽재킷.15도에 경량패딩. 10도에 숏패딩 입었어요. 영하엔 롱 헤비다운 필수고, 영하 15도 이럴 땐 아예 밖에 나가질 않았죠. 

 

그런데 오늘 아침 1도. 체감온도는 0도인데도,제가 그냥 러닝 입고 그 위에 목폴라 입고, 다운도 아닌,솜 넣은 숏패딩 입고 외출했는데 그럭저럭 견딜만 하더라구요. 손은 시려서 장갑 꼈어요. 저열량식이 후,수족냉증도 찾아와서,운동 하면 수족냉증이 좀 개선될까 기대했는데 반 년은 짧은 시간인가봐요. 그래도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아서 내년엔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참, 당화혈색소도 완전 정상으로 내려왔어요. 저열량식이를 하면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도 안생기고 나중에 병생긴다고 해서 ,식사량을 1600 칼로리대로 늘렸어요.(약속 있고 하면 2천 칼로리도 먹습니다) 훨씬 더 많이 먹는데도 당화혈색소 수치는 내려가는 일이 진짜 일어나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운동 전엔 허벅지가  점점 왜소해지더니,지금은 대퇴사두근? 이랑 허벅지 옆 쪽이랑 다 근육 붙어서 젊은 사람같은 허벅지가 되었어요. 허벅지가 굵어야 당뇨 예방된다는 말 진짜 맞습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허리둘레요. 체중은 7개월 동안 3킬로 정도 빠졌어요. 근육은 2킬로 정도 늘었구요. 근육 종잇장 설 맞나봐요. 그렇게 열심히 운동해도 근육은 진짜 안늘어요.ㅎㅎ. 그런데 허리둘레는 점점 가늘어지네요. 작년 12월에 샀던 바지들 지금 죄다 헐렁해요. 그때도 저열량식이 하던 때라 더 빠지겠지 하면서 ,좀 작다 싶은 칫수로 샀는데,그 바지들이 오늘 입어보니 또 헐렁해졌어요. 이 정도로 계속하면 내년(12월)엔 못입을 것 같네요.  

 

먹는 것에도 자유로워졌어요. 그렇다고 막 안좋은 음식 먹는 건 아니고, 저열량식이 할 땐 한끼만 조금 넘치게 먹으면  바로 1킬로 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부페 가서 1500칼로리를 한꺼번에 먹고 와도 다음날 조금 절제하면 바로 원상회복 됩니다. 그게 너무너무 자유로운 기분을 줘요.  그래서인지  음식에 집착이 사라지구요. 

 

오늘 유튜브 보다가, 80대 노인의 근육 1kg 이 130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영상을 봤어요. 폐렴을 앓고 2주동안 누워있다가 폐렴이 다 낫고나서  침대에서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근육 양에 따라 달라진다구요. 못나오면 입원비 간병비 해서 1300만원이 든다는 이야기겠죠. 1300만원에 비하면 pt 비는 얼마나 저렴한 건가.. 침대에 누워서 1300만원 쓰며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그 반의 비용을 들이면서 운동할 때 힘든 게 얼마나 나은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부터 다시 열심히 운동할려구요. 

 
IP : 121.182.xxx.16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오
    '23.11.11 3:52 PM (116.37.xxx.13)

    저랑 피티받은 기간이 비슷 하시네요.
    30화하고 재등록해서 이제 거의 끝나가는데 글읽으니 또 재등록할까 갈등이생깁니다^^

  • 2. 아 대단
    '23.11.11 3:58 PM (213.89.xxx.75)

    어깨운동 뭐 하시나요?
    이름 있음 알려주세요. 유틉보고 따라하고 싶네요.
    허리운동도요.
    허리가 두툼해져시 미칠것 같음...

  • 3. PT는
    '23.11.11 3:59 PM (1.222.xxx.54)

    계속받아야 하는 건가요?

    저도 해볼까하는데
    부담스러워서.

    아들은 혼자도 하거든요. 한 몇 달 정도는 PT 받았어요.

    체중이야 본인이 식이 조절을 해야하는거고요.

  • 4. ㅇㅇㅇ
    '23.11.11 4:08 PM (223.38.xxx.95)

    PT고민 많았는데 글 읽고 도움 받았네요
    감사합니다

  • 5. pt는
    '23.11.11 4:08 PM (121.182.xxx.161)

    그야말로 자기 선택이에요. 저는 바른 자세로 부상당하지 않게 하고 싶어서 pt 받고 있어요. 100회라고 해도 어깨 가슴 등 하체 이렇게 4 파트로 나누면 트레이너가 봐주는 건 어깨 25회인거에요. 무게를 다루는 운동이라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부상당하기 쉽거든요. 그렇다고 가볍게만 하면 ,이 운동을 하는 의미가 없구요.
    남자고 젊은 사람이라면 바로 바로 익히는데, 저는 안그래도 운동 안좋아하고 몸치고 나이많고 하니 50 회 정도나 되어야 겨우 어디가 자극이 오는지 알겠더라구요.

    그냥 헬스장에서 머신만 제대로 쓰는 걸로 만족하신다면 20회 30회 정도로도 충분할 것 같구요.
    프리 웨이트 ,나 데드리프트 를 어느정도 할려면 100회도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긴 해요. 전 데드리프트 멋지게 하고 싶어서 좀 길게 받고 있습니다. 제가 내 팔로 내 몸을 받치고 내 다리로 내 몸을 버티고 ..이런 운동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란 걸 이 나이에 뒤늦게 알게 돼서 ..전 좀 많이 투자하고 있어요.ㅎㅎ

  • 6. .....
    '23.11.11 4:22 PM (118.235.xxx.253)

    완전 설득력있네....

  • 7. ㅇㅇ
    '23.11.11 4:32 PM (175.207.xxx.116)

    완전 설득력있네....222

    누워서 감동..

  • 8. ..
    '23.11.11 4:43 PM (210.181.xxx.204)

    와~ 대단하세요. 지금 pt받으려고 계속 고민중에 이 글을 읽네요.
    극내성적인 인간인데 트레이너와 일대일로 대화하려니 부담돼서요. 46인데 50을 준비하기 위해 꼭 pt받고 싶어요. 옷은 레깅스여나 하나요? 이것도 망설이는 요소중 하나여서요.

  • 9. ...
    '23.11.11 4:44 PM (223.62.xxx.227)

    원글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멋지십니다
    운동 중 웨이트는 필수인거 같아요
    심적으로 힘든 일 있어서 2주 운동 쉬었는데
    원글 읽고 자극받고 다시 열심히 하렵니다

  • 10.
    '23.11.11 4:55 PM (211.234.xxx.2)

    반년 하시고 몸무게는
    얼마나 감량 하셨나요

  • 11. 아~
    '23.11.11 5:03 PM (121.133.xxx.125)

    이해가 되네요.

    저는 근력에 도움되는 머신이면 충분하거든요.

    형편되는데로 20-30 회먼 되겠네요.

    건강 유지 잘 하시고 답글도 감사합니다

  • 12. 공감
    '23.11.11 6:03 PM (219.255.xxx.39)

    모로 자서 어깨 어쩌구...제 이야기..
    잘때 폰안복ㅎ 바로 누워잘게요.감사해요.^^

  • 13. ㅇㅇ
    '23.11.11 6:15 PM (114.204.xxx.188)

    후기남겨주셔서 감사해요. 무릎이 아파서 필테를 할까 피티를 할까 고민중인데 무거운거도 잘 들수있고 추위도 덜 타신다니 귀가 쫑긋해지네요.

  • 14. 좋아요
    '23.11.11 6:38 PM (182.221.xxx.29)

    저는 몸무게가 너무 저체중이라 164에 38킬로 50대인데 의사가 큰일난다가 경고해서 pt시작했어요
    무릎어깨 다안좋고 나이가 있으니 지금
    8개월째 주2회하고있어요
    70회정도 하고있는데 아직 런지도 못나갔네요 스쿼트이제 거의 완성되었고 데드는 좀더해야되구요
    나이많고 말라서 피티샘들이 훨 힘들어해요
    지금은 46키로 찌웠고 주변에서 사람되었다고 합니다 내년엔 50까지 목표에요

  • 15. ...
    '23.11.11 9:04 PM (39.117.xxx.84)

    너무 좋은 글이고
    너무 부러운 내용이네요
    응원합니다

    혹시 pt 받기 전에 운동 구력은 어찌되세요?
    헬스가 아닌 다른 종류의 운동들을 20대부터 해오신거예요?

  • 16. 트레이너와
    '23.11.11 9:09 PM (121.182.xxx.161)

    1대 1일 때 그냥 아무 말 안해도 돼요.트레이너 마다 다르겠지만 , 회원들과 계속 말을 해야 하는 일인지라 대화를 질려하는 트레이너도 있어요.트레이너도 대화를 안해도 되는 회원이라면 더 좋아할 수도 있구요. 한 세트 끝날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숨 헐떡거리느라 말 못해요 ㅎㅎ.

    레깅스는 전 하체운동 할 때만 입어요.엉덩이 덮는 상의 입구요.대신 상체운동 할 때는 상의를 몸에 붙는 걸로 입고 하의는 그냥 트레이닝 바지 입습니다.

    제 트레이너는 pt 첫 날 몸에 붙는 옷 입고 반드시 사진을 찍어놓으라고 하더라구요. 달라지는 몸매를 비교하려면 비포 사진 필요하다구요. 확실히 눈바디가 달라요.

  • 17.
    '23.11.11 11:21 PM (39.114.xxx.84)

    원글님 PT 받고 개인운동 열심히 하고 계신
    기록들이 멋지네요

  • 18. 오호
    '23.11.12 6:06 PM (106.102.xxx.140)

    완전 뽐뿌오네요
    비용은 어느 정도하나요?
    15년전에 피티 일년 받았었는데
    그땐 오만원도 안했던것 같아요
    현금으로해서
    지금은 8만원정도 하나요?
    하게되면 저는 쭉 피티 받아야핱듯요
    혼자하다 몇번 다쳐서
    일대일 필라테스만 주일회하는데
    무게 칠때의 짜릿함과
    근육질몸매가 그립네요

  • 19. ..
    '23.11.13 11:42 AM (211.234.xxx.81)

    늦었지만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 20. 행복만
    '24.4.2 4:04 AM (221.151.xxx.96)

    어깨 충돌 증후군이 옆으로 자서 생기는거군요..pt 비싸도 할만한 거군요..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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