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 받는 날 뿐 아니라,다른 날에도 개인 운동 꾸준히 갑니다. 개인운동 가서는 수업받은 거 복습해요.운동을 주 5일 하는 거죠.근력운동을 한 후 달라진 점을 기록하고 싶어요.
우선, 무게에 대한 기준이 달라졌어요. pt 받기 초반만 해도 별로 땀도 안나고 해서 최소한의 용품,- 운동복 상의-만 들고 다녔어요.그러다가 점점 짐이 많아지더라구요. 에코백에서 더 큰 에코백. 빅 백수준의 에코백..그런데 확실히 에코백은 무게를 받쳐주는 힘이 부족해서인지 들다 보면 어깨끈이 돌돌 말려들며 더 못들겠더라구요. 아직 짐 백 들고 다니고 싶진 않고,가방을 뭘 들고 다니지? 하다가 남편이 예전에 쓰던 더플백을 장롱에서 발견했어요.
전엔 가방 자체로도 참 무겁다 했던 가방이거든요. 그런데 가뿐한 거에요. 안에 운동복.물통. 단백질 통.약통.선크림.핸드크림. 양말.등등 꽉 채우고도 가뿐하게 매고, 그 안에 장본 것 쑤셔넣어도 별로 무거운 줄을 모르겠어요. 여름에는 마트에서 수박 사서 들고 오고, 생수병 2l 6개들이 팩 2개를 양 팔로 들어나르고..
하긴 숄더 프레스 머신을 pt 초반엔 아예 들어올리질 못했는데 지금은 15kg 3세트 하니까요. 무거워서 처박아두기만 했던 가죽가방들도 열심히 매고 다닙니다.
나이드니 어깨가 점점 왜소해지더라구요. 처음엔 가녀린 느낌이 나서 좋았는데 점점 왜소해지니 얼굴이 더 커보이는 역효과가...
어깨운동 열심히 한 후부터 어깨가 펴져서 좋아요.어깨가 당당해지는 게 좋더라구요. pt 초반엔 자세가 어렵기만 하고 이걸 도대체 왜 하지 ? 해서 어깨운동 하는 날이 젤 싫었는데 나이들수록 어깨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 참.제가 유튜브 보다 알게 된 건데요. 어깨충돌증후군 ( 팔을 위로 올릴 때 통증이 있어서 그 팔로 올릴 수는 없지만 다른 팔로 받쳐주면 올릴 수 있을 때 어깨충돌증후군) 이, 모로 누워 자면 그 증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 말이 맞다 싶은 게,제가 왼쪽이 약간 어깨충돌증후군 증상이 있는데 왼쪽으로 돌아누워 잘 때가 많아요. 그래서 요즘은 기를 쓰고 똑바로 누워 잡니다.
두번째는 추위에 대한 기준도 바뀌었어요. 오늘 제가 글을 쓰고 싶다 느낀 게 이 추위 때문이에요.
저희 친정이 당뇨유전력이 있어요. 폐경 되고 좀 지나니까 전엔 괜찮던 당화혈색소가 당뇨전단계까지 치솟더라구요. 놀라서 당뇨식단을 실천했어요.저탄수..그런데 너무 심하게 하니까 탈모가 오더라구요. 놀라서 탄수량을 늘리니 탈모는 진정되었는데, 저열량식이 (하루 1200칼로리 섭취)를 2년정도 하니 ,복병이 추위더라구요. 젊을 땐 한겨울에도 롱코트 안에 반팔만 입고 나갈 정도로 추위를 몰랐는데, 저열량식이 후 추워서 괴롭다는 게 뭔지 실감나더군요. 작년까지만 해도 18도에 가죽재킷.15도에 경량패딩. 10도에 숏패딩 입었어요. 영하엔 롱 헤비다운 필수고, 영하 15도 이럴 땐 아예 밖에 나가질 않았죠.
그런데 오늘 아침 1도. 체감온도는 0도인데도,제가 그냥 러닝 입고 그 위에 목폴라 입고, 다운도 아닌,솜 넣은 숏패딩 입고 외출했는데 그럭저럭 견딜만 하더라구요. 손은 시려서 장갑 꼈어요. 저열량식이 후,수족냉증도 찾아와서,운동 하면 수족냉증이 좀 개선될까 기대했는데 반 년은 짧은 시간인가봐요. 그래도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아서 내년엔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참, 당화혈색소도 완전 정상으로 내려왔어요. 저열량식이를 하면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근육도 안생기고 나중에 병생긴다고 해서 ,식사량을 1600 칼로리대로 늘렸어요.(약속 있고 하면 2천 칼로리도 먹습니다) 훨씬 더 많이 먹는데도 당화혈색소 수치는 내려가는 일이 진짜 일어나긴 하더라구요. 그런데 운동 전엔 허벅지가 점점 왜소해지더니,지금은 대퇴사두근? 이랑 허벅지 옆 쪽이랑 다 근육 붙어서 젊은 사람같은 허벅지가 되었어요. 허벅지가 굵어야 당뇨 예방된다는 말 진짜 맞습니다. 여러분.
마지막으로 허리둘레요. 체중은 7개월 동안 3킬로 정도 빠졌어요. 근육은 2킬로 정도 늘었구요. 근육 종잇장 설 맞나봐요. 그렇게 열심히 운동해도 근육은 진짜 안늘어요.ㅎㅎ. 그런데 허리둘레는 점점 가늘어지네요. 작년 12월에 샀던 바지들 지금 죄다 헐렁해요. 그때도 저열량식이 하던 때라 더 빠지겠지 하면서 ,좀 작다 싶은 칫수로 샀는데,그 바지들이 오늘 입어보니 또 헐렁해졌어요. 이 정도로 계속하면 내년(12월)엔 못입을 것 같네요.
먹는 것에도 자유로워졌어요. 그렇다고 막 안좋은 음식 먹는 건 아니고, 저열량식이 할 땐 한끼만 조금 넘치게 먹으면 바로 1킬로 늘고 그랬거든요. 지금은 부페 가서 1500칼로리를 한꺼번에 먹고 와도 다음날 조금 절제하면 바로 원상회복 됩니다. 그게 너무너무 자유로운 기분을 줘요. 그래서인지 음식에 집착이 사라지구요.
오늘 유튜브 보다가, 80대 노인의 근육 1kg 이 1300만원의 가치가 있다는 영상을 봤어요. 폐렴을 앓고 2주동안 누워있다가 폐렴이 다 낫고나서 침대에서 나올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근육 양에 따라 달라진다구요. 못나오면 입원비 간병비 해서 1300만원이 든다는 이야기겠죠. 1300만원에 비하면 pt 비는 얼마나 저렴한 건가.. 침대에 누워서 1300만원 쓰며 괴로워하는 것보다는 그 반의 비용을 들이면서 운동할 때 힘든 게 얼마나 나은건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온전히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부터 다시 열심히 운동할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