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실수령액이 370만원 정도에요
한 때는 통장에 앞에 3자 찍히는 날만 기다렸었어요
이제 3자 찍은지는 좀 됐는데 4자 찍히는 날이 과연 올까 싶어요
뭔가 계속 발전하고 업그레이드 해야하는 직군은 아니고
어찌보면 고인물처럼 계속 반복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년차가 쌓이고 또 한 번 이직 찬스를 잘 활용했었어요
근데 다른 부서 같은 직급에 비하면 또 급여가 더 낮아요
이건 그냥 그 부서만의 업무 강도가 더 인정되어 그렇다고 생각해요
업무 강도가 높지는 않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지 않아요
일하면서 어찌 스트레스가 없겠냐만..
남편에 비하면 제가 그래도 스트레스 덜 한 편에 속하고 있어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특정 업무를 할 때나 특정 시기에는 힘들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오는 오류도 있고 그렇긴해도
성격적으로 금방 또 잊고 지내요
60-65살까지는 쭉 일을 해야하는데
이 회사에서 나가면 이 정도 대우도 급여도 받지 못 한다는걸 잘 알구요
뭔가 좀 더 회사에 도움 되는 쪽으로 기여할 수 있음 좋겠는데..
생각 뿐이고 딱히 뭐 도드라지는 것도 없네요 ㅠㅠ
나이가 들고 일자리에는 절박하니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뭔가 눈치가 보이고
내 그릇을 다 못 채우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곤 합니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하는데... 너무 안주하고 있다 싶어요
누가 푸쉬하지 않아도 스스로 좀 더 열심으로 마주하고 싶은데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고민, 불안만 떠안고.. 이런 제가 이상해요
사실 주위에서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적~~~당히 왠만큼만 해라..가 대세
야야 우리 가늘고 길게 버티자 이런 얘기들이 대부분이에요
(다들 대기업은 아니고 중소기업 다니는 지인들)
어찌보면 그냥 그게 뭐 맞는거 같기도 한데..
이 안주할 수 있는 곳에서 혹시나 떨어져 나가게 됐을 때를 생각하면
또 아무것도 아닌 저인거 같아서 불안하고 그렇네요
잡생각이 늘어나서 다시 일을 좀 해야겠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