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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이렇게 게으른 인간인지 이제야 알았어요

... 조회수 : 5,159
작성일 : 2023-10-27 11:50:01

평생 4시간 이상 자본적 없고

늘 긴장감 맥스로 살았어요.

새벽부터 밤까지 일헀구요

잠시도 쉬지않고 걷고 산에 가고 여행다녔습니다.

양가 집안 행사도 다 제 손으로 치루고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예민하기 그지없는 애들 앞뒤로 달고 다니며 

늘 단정하고 준비된 상태로 있었어요.

 

저는 제가 원래 이런줄 알았거든요.

주변에서는 저를 에너자이저라고 불렀고요.

언젠가부터 제가 제 에너지를 과하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뭘하든 제 에너지의 120프로를 짜내요

그리고는 기절하듯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또 120프로를 쓰구요.

주변을 보니 그들은 일할때 60~70프로를 쓰고 남는 에너지로 즐기고 쉬더라구요.

저는 이미 일하는데 120을 쓰고 노는것 마저 남은 에너지를 박박 끌어다 놀아요. 

그러고나면 쉬는건 거의 기절 상태 였어요.

 

요즘 갑자기 저를 잡아당기던 끈이 다 끊어진듯이 제가 헐렁해졌어요.

저 스스로 믿을수 없을만큼 게을러 졌구요.

 

오늘도 식구들 내보내고 사과하나 먹고는 10시까지 침대에서 뒹굴었어요.  

그러고 일어나서 한참을 주식창 보고 음악 듣다가 이제서 배고파서 먹을것 찾으러 나왔네요.

 

간단히 먹고 치우고 동네 한바퀴 돌고 도서관에 예약한 책 찾아서 들어올거에요.

그러고나면 저녁 되겠지요.

전에는 누가 이렇게 있는걸보면 답답하게 어떻게 저럴까 했을텐데

신기하게 하나도 답답하지 않아요!

이게 저의 본 모습인것 같은데

지금까지는 어떻게 그렇게 살았을까요ㅜㅜ

 

 

IP : 211.234.xxx.15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10.27 11:53 AM (106.73.xxx.193)

    그렇게 사는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서 억지로 사셨었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에너지 이상을 써서 살면 과부하가 일찍 오고 힘든 노년을 보내게 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로 병도 잘 걸리고요.
    지금이라도 자신의 에너지에 맞는 삶을 사시며 행복하세요~~
    (신체 에너지에 안 맞더라도 정신적으로 바쁘고 타이트하게 사는게 퍈하면 또 그렇게 살아야 스트레스가 덜하더라고요)

  • 2. 제가
    '23.10.27 11:55 AM (58.230.xxx.235) - 삭제된댓글

    원글처럼 살다가 갑자기 쓰러지고 응급실 실려가고 입퇴원한뒤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요. 남이 뭐라건 내가 자고싶은만큼 자고 활동하고 싶은 만큼만 움직여요. 그래도 삶이 크게 나빠진 거 없고, 수면의 질도 많이 좋아졌어요. 바쁘게 사는 게 능사는 아니라 효율적으로 짧게 시간을 쓰면서 나를 최대한 아끼는 게 중요한 거더라고요.

  • 3. ㅎㅎㅎㅎ
    '23.10.27 12:05 PM (59.15.xxx.53)

    동네한바퀴돌고 도서관도 가시는거보니 아직도 부지런하시네요

  • 4. ...
    '23.10.27 12:08 PM (121.190.xxx.131)

    식구들 아침에 챙겨서 내보냈을거잖아요?
    그리고 좀 쉬고 주식창보고 음악듣고 내 점심 챙겨먹고 동네 한바퀴 돌고 도서관도 다녀오고
    저녁되면 또 식구들 챙기길거고...

    저라면 저정도 움직였으면 오늘 좀 바빳네 햇을수도 ...
    진심입니다 ㅋㅋ

  • 5. 저도
    '23.10.27 12:08 PM (211.36.xxx.56)

    부지런 강박증도 있어요
    점점 지쳐가고 이젠 내려놓고 느리게 사는거 연습중입니다
    적당히 하면서 살아요
    이래저래 한세상

  • 6. 저도
    '23.10.27 12:12 PM (50.92.xxx.32)

    이상하게 하루를 꽉 챠워야한다는(물론 120프로는 못해요) 최소 70-80프로는 해야 안심이 되는데, 요즘 많이 내려놨어요. 근데 길티를 느껴요 ㅠㅠ

  • 7. ㅇㅇ
    '23.10.27 12:15 PM (222.100.xxx.212)

    일단 밖에 나가는거 자체가 게으른건 아니에요 저는 출 퇴근 빼고 외출 안한지 3년 넘었어요 우을증 그런건 없고 그냥 나가는거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집에서 모든걸 해결해요

  • 8. 직장인들
    '23.10.27 12:21 PM (211.36.xxx.22)

    서구에 비해 여유가 없는 삶이긴 하지 않나요?

  • 9. ㅇㅇ
    '23.10.27 12:30 PM (175.116.xxx.91) - 삭제된댓글

    저는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려고 노력하다보니,,,,,살이 찌네요 ㅎㅎ

  • 10. 원글맘
    '23.10.27 12:35 PM (211.234.xxx.22)

    저도 사실 좀 아팠어요.
    병원에서 첫번째로 무조건 잠을 늘리라고 하셨고요.
    그래서 일도 그만뒀네요 ㅜㅜ
    근데 쉬어도 체력이 쉽게 안올라오네요.
    이전의 저 였다면 빨리 체력 키우려고 또 새벽부터 뛰고 피티하고 좋다는 음식 수배해서 요리하고 난리를 쳤을텐데
    무슨 이유인지 몸이 움직이질 않아요ㅜㅜ
    하도 힘들어서 한의원에 가서 약을 지으며 어떡해야 빨리 좋아질까 여쭈었더니 의사샘이 저를 보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래요 하하 ㅠㅠ
    당신같은 사람은 뭐가 좋다고 하면 또 그걸 하려고 과하게 애를 쓸테니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요.
    생각해보니 그 한의사샘 말씀 들은 이후 이런것 같아요.
    그전까지는 아프면서도 아프니까 뭔가를 해야할것 같았거든요.
    쓰면서 보니 좀 우습네요.
    저도 강박이 있었나봐요 ㅠㅠ

  • 11.
    '23.10.27 1:00 PM (118.235.xxx.214)

    잘하고 계신 거니까 마음 편히 쉬세요.
    그렇게 팽팽하게 오랫동안 지내다보면 자울 신경계가 망가지는 것 같더라고요. 심하면 공황장애도 와요.
    지금이라도 느슨하게 해줘야 건강해집니다.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 12.
    '23.10.27 1:34 PM (121.167.xxx.120)

    번아웃이 온것 같아요
    제가 억지로 의무적으로 무리하게 시간에 끌려?다니면서 살았더니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요즘은 내려 놓고 포기할건 포기하면서 살아요
    포기 하는거에 대한 스트레쓰도 생기는데 노화라고 생각하며 적응하려고 노력해요

  • 13. ㅇㅇ
    '23.10.27 1:56 PM (133.32.xxx.11)

    ㅋㅋㅋ 진짜 부지런하네요 전 12시에 겨우 일어나는데

  • 14. ㅇㅇ
    '23.10.27 2:03 PM (112.166.xxx.124)

    지금도 엄청 부지런하신 거예요
    더 내려놓고 더 쉬시길

  • 15. 비슷
    '23.10.27 2:17 PM (180.224.xxx.118)

    저랑 비슷하시네요 엄청 부지런하게 살았는데 어느날 문득 좀 게으르게 살고 싶어 집에 있어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잘가고 편하더라구요..종종거리며 바쁘게 시간 아끼며 살다가 새로운 발견 이었어요 가끔은 이렇게 쉬었다 가고 싶어요

  • 16. ㅎㅎ
    '23.10.27 2:53 PM (106.101.xxx.176)

    10시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는게
    게으른건가...요? (부지런하다고 할수도 없지만)
    저는 일 없는 날은 종일도 누워있고
    필요한 날은 새벽에도 나가고 그래요
    상황에 따라, 그리고 내 몸이 원하는 대로
    편하게 살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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