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공부 못해서 등급안나오는게 정말 엄마 탓인가요.
중학 3년내내 안되는 애
여기저기 학원 옮겨가며
상세한 피드백 받고
숙제도 앉혀서 시키고 모르는거 풀어주고
오답노트 정리하고
선행시키고
모든 과목 할수 있는대로 다 하였는데
그때도 공부는 그냥 그랬어요.
그래도 아이가 안 하겠다고는 안 했어요. 꾸역꾸역 따라는 왔죠. 동네 분위기가 그러 니까요 외국서 와서 모든게 늦었다는 거 본인도 알고있었구요
고등학교 들어와서 현실을 직시하니 당연히 등급이 안나오죠.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어요
이건 누가 잘못해서도 아니고 그냥 아이의 공부 역량이 그런 것뿐이라고 인정을 하면 되는데..(믈론 저도 뼈아프게 속상해요)
그냥 모든 게 엄마 탓이 되어버리네요
애가 맹하고 3~5등급 받는게 다 엄마때문이래요
이 험한 세상 엄마가 방만 하고 안일하게 산 결과라고요.
저는 둘째도 있는데 둘째는 공부 엄청 잘해요. 그럼 이건 어떻게 설명할까요. 하지만 둘째가 공부 잘하는 이유는 본인을 닮아서래요.
저도 배울만큼 배웠고 똑똑합니다. 사회에서도 한몫 했었고
예민하고 불안한 기질의 남편의 수입이 많기도 했거니와
남의 손(심지어 양가 조부모 손)도 안빌리고 싶어해서 합의하에 전업이된게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남편 회사 특성상 아이들 초등때 이나라 저나라 살았어서 지속할수도 없었을테지만요.
그냥 아이 시험 기간만되면
예민 불안 우울이 먹구름 처럼 밀려와서
저에게 퍼붓고 싶은 얼굴이 역력해요.
용건있어서 전화해도
탁탁 끊어버리고
너랑 상대하고 싶지않다는 뉘앙스..
친구나
가족에 말하기도 너무 챙피하고
그냥 살고싶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