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아들이 중간 고사 때 하필 급 추워졌는데 반바지 입고 학원 직보 두 탕 듣고 감기가 걸렸어요
담날 시험도 망치고 시험 끝난 날 미용실 가려고 했던 거 취소하고 더벅머리로 추석날 양가 갔어요
원래 평소에 옷 헤어에 신경써주는 편이에요
평소에 음식도 엄청 먹이구요
근데 이번에 입맛 없다고 못 먹었더니
친정엄마가 애가 꺼칠해보이고 말랐다고 밥 안 먹이냐머리 좀 깎이지 옷은 후줄근하다고 난리 부르스..
밖에서 야구하고 들어와 땀흘렸길래 가져간 티로 갈아입은 건데 옷가지고도 난리..
평소에도 집밥 삼시세끼에 목숨걸고 명절 때 상다리 부러지게 차리는 엄마라서 애 좀 잘 먹이라고 닦달 엄청해요.
추석날 동생내외 있는 데서 절 아주 애를 공부만 시키고 밥도 안 챙겨 먹여서 아프게 만드는 한심한 엄마로 취급하며 열 번은 똑같은 말을 화를 내며 하는데..
엄마도 몸도 아프시니 참았거든요
본인 건강이나 챙기지 명절음식 노동에 몸을 갈고 있는 것도 참 안타깝고 엄마지만 정말 답답하고..
근데 이번에 엄마가 선을 넘으시네요
삼일 연속으로 전화로 애 좀 잘 먹이라고 애가 그게 뭐냐고 잘 하라고 혼내듯이 하는데..
오늘 전화에 잔소리 하다가 김치냉장고 사줄테니
음식 좀 제대로 보관해서 먹이라고. 그놈의 밥!
저 뚜껑 열려서 내가 알아서 한다고 그만 좀 하라고 소리치고 울었어요
남편이 놀라서 전화 바꿔 웃으며 마무리하는데
남의 자식한테는 하하호호 통화하고 정작 자기자식한텐 막말하는 거. 이거 제가 못 참고 지르는 거 정상이죠? 아니면 아픈 엄마도 걱정에 그러니까 엄마니까 제가 다 참아야해요?
저는 미술전공이고 제가 잘 하는 모든 것을 인정 못 하고 관심도 없어 미래를 논할 수도 없었던 엄마
손자 낳으니 오직 먹을 거로 나를 찍어누르는 엄마
아주 지긋지긋해요 안그래도 남자 둘 먹이느라 지겨운 집밥에 저런 잔소리까지 진짜 미칠 거 같거든요
너는 안 봐도 비디오란 식으로 제대로 하라는 엄마..
가슴이 터질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