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책 갔다가 작은 알밤 물고 온 강아지

.. 조회수 : 6,261
작성일 : 2023-10-04 18:32:14

비오는 오후

비가 잦아드나 해서

노란 우비 입혀 저녁 산책을 갔어요

아침 산책 때도 응가가 조금이고

전날 저녁 산책 때도 비행기소음(국군의 날 끝났는데 왜?) 때문인지 응가를 못했어요

 

비와도 우비 입고 돌진하다가

응가 성공 후

더 놀려나 했는데

집에 가지! 해보니

곧장 돌아서네요!

 

잠깐 한눈 판 사이

땅에서 뭔가 찾아 입에 물었어요

쉽게 내놓을 놈이 아니라서 보니까

얘도 엄마 눈치를 보내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지

평소와 달리 무척 얌전하게 조신하게 굴어요

왜 우리도 뭔가 캥길 때 부모나 상사 앞에서

살살하듯이요

 

비가 오는데 우비 모자 꽉 조이는 걸 싫어해서

살살 덮어 씌우니 자꾸 벗겨져요

가다가 거의 5-6번을 불러세워

모자를 고쳐 씌워주는데

싫은 내색을 1도 안 하네요 ㅎㅎㅎ

꼭 다문 척 하는 입은 살짝 벌어져 있고요 ㅎㅎ;;;

평소엔 산책 때 좋아서 헤벌레하던 그 입이요 ㅎㅎ

 

절대 안 내놓고 반항심에 삼킬까봐

일단 집으로...

현관에서 비 좀 털어라!! 하는데

빤히 쳐다만 보내요

터푸하게 털다가 입안도 털릴까봐 그런지

매일 먼지를 잘도 털더니 오늘은 안 해요 ㅎㅎ;;

 

일단 집안 중문에 묶어두고

냉동실에서 황태포를 꺼내 물에 씻고 씻어

짠맛 좀 빼고 잘게 찢어서 또 짠맛 뺀 후

작은 조각 하나 던져줬어요

그랬더니 입에 문 그것을 꽉 깨물어 깨더군요

두 쪽 난 작은 햇 알밤 !!! 

일단

떨어진 황태조각을 먹길래 ( 얼른 알밤 압수하고)

이전엔 황태 덮밥 사료를 보여주고

즉시 욕실 앞으로 데려가

세수하자니

자기는 얼른 밥 먹으로 간데요 ㅎㅎ

발씻고 다 닦고 그제야 보내니 싹싹 먹네요

 

황태 덮밥 먹더니

그렇게 소중히 물고 온 알밤은 잊어버렸나봐요 ㅎㅎ

지금 공놀이 한판 하고

좋아하는 이불 덮고 꿈나라 갔어요

 

IP : 121.163.xxx.14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헤헤
    '23.10.4 6:35 PM (61.77.xxx.95)

    너무 귀여워요 하트 백만스물두개!

  • 2. ㅇㅇ
    '23.10.4 6:36 PM (222.236.xxx.144)

    귀엽네요.
    아기에게 얼마나 큰 수확이겠어요.
    그림이 그려집니다.

  • 3. ....
    '23.10.4 6:36 PM (118.235.xxx.191)

    강아지랑 산책하는 모습 알밤 물고 들키지 않게 연기하는 강아지
    모두 눈 앞에서 보는거 같아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글 감사합니다.

    우리 개는 하도 주어 먹어서 저한테 들키면 강제로 입벌림 당하고 뺏기니까 이젠 야!너 뭐 줏어먹었어!하면 입에 있던서 얼른 뱉어요.

  • 4. 귀여워요
    '23.10.4 6:42 PM (92.12.xxx.50)

    너무 귀여워요-:)))))

  • 5. 어쩜
    '23.10.4 6:42 PM (58.124.xxx.70)

    강아지 , 고양이 집에서 키우시는 분들 대단하셔요^^
    저는 이뻐하기만 ㅠㅠ

  • 6. ㅇㅇ
    '23.10.4 6:43 PM (220.65.xxx.4)

    밤송이를 물었다는 줄 알고 조마조마 했어요 ㅋㅋ

  • 7. 댕댕댕댕
    '23.10.4 6:49 PM (116.121.xxx.153)

    원글님 강아지는 어떤 종일까요?
    글도 잘 쓰셔서 막 상상하니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

  • 8. ..
    '23.10.4 6:56 PM (121.163.xxx.14)

    시골사는 흔한 시고르자브종 인절미에요
    홀쭉이 롱다리 .. 7.5킬로 2살 남아
    개구장이 겁쟁이 소심한 강아지에요
    저에겐 더 없이 소중한 녀석이랍니다 ㅎㅎ
    귀엽게 봐 주셔서 감사해요

    몰래 작은 알밤 물고 살짝 입이 벌어진 것도 모르고
    나름 숨겼다는 그 표정 ㅎㅎ
    못 잊겠어서 글로 옮겼어요

  • 9. 귀여워라!
    '23.10.4 7:00 PM (112.161.xxx.224)

    글도 잘 쓰시고
    인절미 너무 구욤구욤
    오래 행복하세요!
    두살,
    너무 부러워요
    우리집 막내는 18살ㅜ

  • 10. 깨물어주고
    '23.10.4 7:01 PM (118.235.xxx.249)

    싶다!!!!!!!!! 멍뭉아 사랑해.

  • 11. ..
    '23.10.4 7:21 PM (210.221.xxx.31)

    예쁜 글 미소 지으며 읽었어요. 강아지와 일상 가끔 올려주세요.

  • 12. ㅎㅎㅎ
    '23.10.4 7:23 PM (125.128.xxx.85)

    하는 짓 너무 귀엽네요. 나름 숨기기는…
    엄마가 혼내지도 않을건데~ㅎ
    정성껏 돌보시네요.

  • 13. ㅇㅇ
    '23.10.4 7:27 PM (116.42.xxx.47)

    원글님이 빨리 눈치 채 다행이네요
    지금은 별이 된 저희 아이는 이맘때쯤 길가에 떨어진
    똥냄새 나는 은행 뭐가 맛있다고 주어먹고 다음날 그걸 토했는데 얼마나 놀랐던지...
    글로만봐도 사랑스런 댕댕이랑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4. 아오
    '23.10.4 7:27 PM (49.174.xxx.40)

    넘 이쁘네요.
    귀여운 수필 같아요

  • 15. ...
    '23.10.4 7:29 PM (221.166.xxx.47)

    너무 귀여운거 아닙니꽈? 좋아하는 이불 덮고 꿈나라라니.
    깨물어주고 싶네요

  • 16. 예뻐라
    '23.10.4 7:49 PM (223.38.xxx.211) - 삭제된댓글

    혹시 줄에 묶여사는 이웃집 강아지 입양했다는 분인가요?
    그 분이라면 멍이가 견생역전 했네요.
    산책도하고 목욕도하고 사랑듬뿍 받는 게 눈에 선해요.

  • 17. ...
    '23.10.4 7:54 PM (118.235.xxx.118)

    뭐 물고있어 살짝 벌리고 있는 주둥이 보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죠^^ 얼마나 소중히 다루는지 원글님처럼 맛있는거나 줘야 내놓지 그렇지않음 끝까지 물고있어요 귀연 녀석들^^

  • 18. ..
    '23.10.4 8:22 PM (61.254.xxx.115)

    아궁 넘넘 귀여워요!!우리 강쥐 젤좋아하는 간식이 삶은밤이에요 반 쪼개주면 싹싹 잘 파먹어요~~

  • 19. 궁디퐝퐝
    '23.10.4 8:26 PM (116.41.xxx.141)

    하고싶네요
    윗님 어머나 밤삶은것도 먹네요 강쥐가 ㅎ

  • 20. ...
    '23.10.4 8:27 PM (220.126.xxx.111) - 삭제된댓글

    혹시 간에서 물어온 거라면 밤이 아니고 마로니에열매 아닐까요?
    시골엔 밤나무가 흔하지만 도심은 밤처럼 보여도 거의 마로니에더라구요.

  • 21. ...
    '23.10.4 8:30 PM (220.126.xxx.111)

    혹시 길 에서 물어온 거라면 밤이 아니고 마로니에열매 아닐까요?
    시골엔 밤나무가 흔하지만 도심은 밤처럼 보여도 거의 마로니에더라구요.
    저희 강아지도 밤 좋아해서 길에서 마로니에 보면 지지야 안돼 하거든요.

  • 22. ㅜㅜ
    '23.10.4 8:31 PM (175.197.xxx.229)

    주세요 그알밤그 작은 머리로 길에서 주운 맛있고 소중한거

  • 23.
    '23.10.4 8:33 PM (121.163.xxx.14)

    시골 살아요
    산책로가 개울가인데
    개울가 밤나무에서 떨어진 알밤 같아요~
    우리 동네는 지금 은행 밤 대추까지 난리네요 ㅎㅎ;;
    피해 다니고 있는데 그래도 저렇네요 ㅎㅎ
    작년엔 상수리 열매 달린 가지를
    그렇게 물고 다니더라구요 ㅎㅎ
    어이없을 정도로 매일요
    혼내도 좋다니 .. 참 내

  • 24. ...
    '23.10.4 8:39 PM (220.126.xxx.111)

    부러워요.
    알밤 물고 걷는 거 생각만 해도 귀여워요.
    내일 밤 사서 삶아줘야겠어요.

  • 25. 귀여워라
    '23.10.4 10:04 PM (118.235.xxx.97)

    시고르자브종 너무 너무 좋아해요.
    저의 최애 종자...보고 싶네요.

  • 26. ㆍㄴ
    '23.10.4 10:38 PM (118.32.xxx.104)

    아웅 이뻐이뻐
    똑똑하고 귀여워

  • 27.
    '23.10.4 11:36 PM (58.235.xxx.30)

    이뻥 이뻥

  • 28. ㅎㅎㅎ
    '23.10.5 9:38 AM (211.192.xxx.145)

    강아지들 밤 아주 좋아하죠~ 우리 애는 밤 까고 있으면 정자세로 딱! 앉아 주목하고 있어요.
    꼼짝도 안 하는 게 군인 열병식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5503 민희진측이 법정에서 공개 거부 요청한 내용 밝혀짐 3 /// 02:40:02 621
1595502 성형의 역사가 놀랍네요 ... 02:34:32 289
1595501 최근 미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 5 K푸드 02:29:10 746
1595500 사랑에 미친남자의 서사를 보는거죠 선업튀 선재업자 02:17:07 308
1595499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아무도 못찾게 해요 1 헤어질결심 02:09:41 790
1595498 집보러다니니 놀랐어요. 10 ..... 01:55:13 1,645
1595497 집에 아몬드 가루 많은데 어디다 쓸까요? 2 .... 01:54:35 253
1595496 대통령실 : 국민들이 저렴한 제품을 사겠다고 애쓰는 점 헤아리지.. 5 .. 01:41:30 501
1595495 3년전 김호중 음주운전 맞춘 점사 7 어머나 01:38:05 976
1595494 첫사랑 5 ... 01:36:56 477
1595493 아이가 대학 안 간다네요. 12 하늘 01:18:39 1,389
1595492 에미넴 근황 7 ㅇㅇ 01:17:52 1,121
1595491 승소하면 변호사비 돌려받는다는데. 3 재판 01:13:28 773
1595490 방송용 이미지는 진짜 믿을 게 못 되네요 3 dd 01:08:22 1,625
1595489 넷플 메릴스트립의 시크릿세탁소 추천 2 ㅇㅇ 01:05:30 672
1595488 으헝헝 14회 선업튀 두번 봤어요.선재가 너무 좋아요 8 변우석성공가.. 01:03:58 581
1595487 박정훈 대령 7 ㅂㅁㄴㅇ 01:03:44 797
1595486 마트에서 아자씨와 싸움.ㅠ 21 반성 01:00:19 2,252
1595485 시누가 저 맥인건가요 22 ........ 00:28:18 2,737
1595484 문경새재 약돌고기 맛집 1 00:23:00 565
1595483 술 끊게 하는 비법 있을까요? 11 비법 00:08:08 1,048
1595482 이런 화장지가 많은가요? 5 .. 00:02:31 1,111
1595481 제로 탄산이 드디어 매출 과반 넘었다함 10 ..... 2024/05/21 1,284
1595480 김호중 "취재진 있어서 못 나간다" 귀가 거부.. 30 ㅇㅇ 2024/05/21 4,265
1595479 공무원들 연금 일시금으로 받으면 얼마예요? 2 ... 2024/05/21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