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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집 더럽다는 글, 제게는 큰 슬픔이에요

에고 조회수 : 8,848
작성일 : 2023-10-02 16:07:49

저희 엄마 어릴적부터 깔끔하게 살림 잘 하고 그 많은 제사 척척..손 커서 음식 잘 하고 양념 듬뿍.

모든 음식이 다 맛나서 항상 밥 두그릇 뚝딱했던 기억.

그걸 흐뭇하게 보던 엄마..

특히 저 중학교때 집 지어 이사했는데

그 집을 매일 쓸고 닦고

호스 들고 다니며 여기저기 물청소

그런데 저 초등때 당뇨진단 받고

고등때 심해져서 입원하고

당뇨라는게 혈당조절만 하면 또 짱짱해지니까

예전 괄괄한 모습으로 돌아오셨지만

어느순간부터인지 집 여기저기에 먼지 쌓이기 시작.

그래도 늘 같이 살았으니 못 느꼈다가

취업후 집을 떠나 한번씩 오면 점점 예전보다 더 더러워지는 집..엄마는 예전과 같은것 같은데.

결국 몇년후 쓰러지시고(당뇨 심해지면서 뇌혈관 막힌듯)못 일어나시고 돌아가셨어요.

 

결혼했는데 시어머니는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만 있어도 난리나는 타입. 베란다 창문 여는 날은 걸레질을 하루 두번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분.

쌓아놓는건 있을수 없는일.

그런 시어머니가 기력이 서서히 안 좋아진다 싶더니 넘어져서 수술받고 그래도 다시 기력 찾는다 싶더니

몇년전부터 집에 먼지 쌓이고 

냉장고 더러워지고

비닐봉다리 쌓이고

그때 울 친정엄마 생각나서 느낌이 안 좋았는데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제 경험상 정리 청소 잘 하던분이 이거 못 하거나 안 하면

곧 가신다는 신호같아요.

전 제딸들에게 엄빠가 유독 정리못하고 청소못하면 몇년내로 이별할 순간이 오는거라고 미리 말 해두려구요

 

영화ㅡ건축학 개론에서도 마지막에 남주가 홀어머니 찾아가서 미국 안 가고 기력 없는 엄마랑 살까 고민하는 장면에서 그 홀어머니가 기침 콜록콜록 하면서 냉장고 여는데  정리 안되고 마구잡이로 꽉 채워져 있는 검정봉다리들 화면에 잡아주던데 이게 그 홀어머니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는 암시이고 그때문에 미국행을 고민하는 아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IP : 223.38.xxx.11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10.2 4:17 PM (175.196.xxx.78)

    원글님 토닥토닥
    원글님은 특수한 경우, 어르신들 노화로 그런거고요
    그 사연은 딸도 그 지저분함을 못느끼는지 청소 안하고 그 집에 초대한 게 문제에요.

  • 2. 저도
    '23.10.2 4:22 PM (14.138.xxx.159) - 삭제된댓글

    님의 분석이 무서우면서도 슬프네요.
    당뇨로 황반변성되어 눈이 잘 안 보이셔서 냉장고 안이 엉망인데
    맘이 안 좋거든요. 건강하셨으면...

  • 3. 대부분
    '23.10.2 4:29 PM (223.38.xxx.68)

    그런 글은 원래 게으르고 안치우는
    분들얘기잖아요
    저희 시모 50대일때 제가 결혼했는데
    그때도 집이 지저분하고 뭘 치우질 않더라고요
    첫 인사갔을때만 치워놨던 거고
    원래 집을 치우고 바지런하게 관리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집이 크지도 않은데
    좁은 공간에 쌓고 쌓고.
    정말 발 디딜틈 없을정도.
    웃긴게 그런사람이 또 자기 치장은 그렇게
    하더라고요
    집안 식구들 누구하나치우는 사람이 없고요
    젊은 자식들도 먹고드러눕고 자기 바쁘지
    집 치우는걸 못봤어요
    손님도 안오지만 누가 와도 마땅히 앉을 곳이
    없다면 말다했죠

    그러면서 저희가 가면 잘곳도 마땅찮은데
    꼭 자고 가길 바라고
    안자고가면 싫은티를 저한테 내고..

    자기 식구들이야 진짜 그런 집에서 생활해서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쳐도
    손님이나 객식구 있음 신경 쓰이고 치우는
    시늉이라도 할텐데 그런거 전혀없이.

    자존감들이 높은건지
    자기들만 편하면 다인건지.

    여튼 이런집들 얘기하는 거죠

  • 4. ㅡㅡ
    '23.10.2 4:40 PM (116.37.xxx.94)

    그글이랑은 다른..경우시네요

  • 5. 맞아요
    '23.10.2 4:46 PM (211.206.xxx.191)

    나이 들면 눈도 잘 안 보이고
    손레 힘이 없어 설거지도 깨끗하자가 않고...

  • 6. 맞아요222
    '23.10.2 4:57 PM (121.138.xxx.247)

    저희 시어머니도 부지런하고 단정하신 분이신데.. 점점 힘이 없어지시니... 냄비도 뽀득하게 닦여있지 않고 뭔가 좀 눌어붙어 있고. 숟가락도 무거워서 플라스틱 숟가락 쓰시고 그랬어요...
    그건 더러움이 아닌... 너무 이해가 되더라구요...

  • 7. ㅇㅇ
    '23.10.2 5:12 PM (221.140.xxx.80)

    그글이랑은 다른..경우시네요2222222

  • 8. ...
    '23.10.2 5:25 PM (223.62.xxx.130)

    원글님이 말한 글은 이거예요.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715973&page=1&searchType=sear...

    첫댓글은 아들이 결혼할 여자집 방문한 사연. 다른 얘기예요

  • 9. 뭘 또 얘기해
    '23.10.2 5:33 PM (124.51.xxx.54) - 삭제된댓글

    줘요.
    냅둬요. 애들은 애들 추억으로 부모 기억하게요.

  • 10. 맞아요
    '23.10.2 5:35 PM (125.187.xxx.44)

    저도 깔끔떠는데 아프다가 회복되면 맨먼저 하는.일이 청소예요
    그런사람이 정리정돈을 놓는건 진짜
    기력이 없는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맞는 말씀이예요

  • 11. ㅇㅇ
    '23.10.2 5:58 PM (1.229.xxx.156)

    기력넘칠때부터 정리못하는 사람도 많아요...

  • 12. ..
    '23.10.2 6:12 PM (121.163.xxx.14)

    맞아요..
    집안 지저분해 지면 .. 그만큼 기력도 의욕도 의지도 없으니
    끝이 가까워 진거죠

    제 경험으로는 집안 물건이 하나 둘 고장나는 거요
    믈건들이 계속 고장나고 고칠 의지도 없고
    아버지 투병할 때 그렇더라고요
    말도 안되게 계속 물건들이 고장나는데
    막상 고쳐주던 아버지는 고쳐줄 힘도 없고
    가세는 기울고 …
    그걸 보면서 곧 아버지가 떠나시겠구나 .. 했어요

    그런데 요즘 우리집이 그래요
    계속 고장나요. 고치지 못할 정도로
    … 햐아…

  • 13. 그런점에서
    '23.10.2 6:23 PM (180.228.xxx.77)

    우리 시어머님은 아직 짱짱하신거네요.88세.
    기억력 떨어지고 전과 다르다고 시누이 걱정하는데 추석에 방문해보니 베란다고 냉장고고 반짝반짝,
    혼자 계셔서 저희 집으로 모셔와 2박3일 계시다 어제 다시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다녀가신후 주무셧던 방 침대이불 가지런히 마치 군대처럼 각지게 개놓으셨고 파다듬고,더덕 껍질까서 티하나 없이 말끔하게 해놓으셨어요.

    팬트리 주변 자잘한거. 저희들 산책 다녀와보니 싹 치우고 화분정리까지...덕분에 다녀가신후 상쾌한 기분으로 쉬고 있네요.

    워낙 깔끔하신 성격이지만 아직 정정하시다는 증거라 이기준으로 보면 기억력 떨어지는거 자년스런 노화로 봐야겠네요.
    관절 좀 약하고 혈압약만 드시고 식사도 잘하시긴 해요.

  • 14.
    '23.10.2 9:13 PM (1.238.xxx.15)

    저희 친정이 더러웠어요
    16평집에 3명식구니 얼마나 어수선했겠어요
    남편인사왔는데 너무 챙피했는데 낭펀자취방 가보니 저희집보다 더 하더라고요
    지금은 둘다 열심히 청소는 합니다

  • 15. 님토닥
    '23.10.3 9:53 AM (12.74.xxx.27)

    님 저도 그 슬픈 기분 알아요 몸이 지금 안좋으시진
    않는데 내가 멀라 살고 돌아보지 못하니 죄인이라는 생각이 들죠. 한번 가면 몇날 몇일 할수있는대로 고장난거 고치고 버리고 바꿔드리고 하는데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너 다녀가 반듯해졌다고 좋아하시니 감사히 생각해요 치우면 손댄다고 난리하는분들도 계시쟎아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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