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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마다 찬밥 신세였던 명절음식

ooo 조회수 : 5,854
작성일 : 2023-09-30 12:47:01

어머님이 항상 제사 끝나고 나면 제사상에 올렸던

황백지단 얹은 조기찜 5마리를 비닐봉지에 쑤셔넣어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제게 억지로 안겨 주셨어요.

 

아버님이 비린것 딱 질색이시고 이게 식었던걸 다시

데우면 별 맛도 없는게 비린내만 작렬해서

저도 진짜 싫어하거든요.

 

어머님과 저랑 서로 먹으라고 주거니 받거니

폭탄돌리기 하듯 죽어도 안 먹으려고 떠넘겼는데

올해 추석엔 제가 져서 어제 5마리 몽땅 가져왔거든요.

냉장고에 일주일 넘게 쳐박아 뒀다 버리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매번 못 할 노릇이어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다 오늘 아침에 무 큼직하게 썰어 넣고

마침 백종원 두부조림 양념 만든게 남은게 있어서

고사리 넣고 지졌어요.

명절 치루고 난 직후라 집에 불려놓은 고사리랑

온갖 짜투리 식재료가 넘쳐나네요 ㅋㅋㅋㅋ

 

꼴에 제주도 갔을때 처음 먹어본 고사리 고등어 조림

흉내내본건데 어머 이 신세계 무엇 ㄷㄷㄷ

꽈리고추랑 청양고추 왕창 더 썰어 넣고

마늘 다진거랑 액젓 더 넣어 빠글빠글 끓여서

오늘의 브런치라며 내놓으니

아버님 닮아 비린거 싫어하는 남편이 

이 좋은 날씨에 온 집안 비린내 어쩔거냐며 짜증내며

앉아서 먹더니 급정색하며 연태고량주 꺼내오라고

ㅋㅋㅋㅋㅋㅋㅋ

 

식어서 비린 생선찜 처치 곤란하셨던 분들 한번 

시도해보세요~

명절 연휴 오전에 남편 술 먹여 재우기 최고예요.

제발 연휴 끝날때까지 깨지 말고 자라 ㅜㅜ

 

IP : 182.228.xxx.17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3.9.30 12:49 PM (182.220.xxx.5)

    조기 다섯마리 부럽네요.
    저라면 냉큼 받을 듯 ㅎ

  • 2. 쪼아쪼아
    '23.9.30 12:50 PM (115.140.xxx.64)

    ㅎㅎ님손이 금손이신가봐요.
    깨지말구 자라..ㅋㅋ 제맘이네요

  • 3. 댕댕이
    '23.9.30 12:59 PM (118.34.xxx.183)

    슬기로운 주부시네요~~

  • 4. ㅇㅇㅇ
    '23.9.30 1:01 PM (211.247.xxx.125)

    조기뿐만 아니라 남은 명절음식 요긴하게
    이용할 수있어요.'나물 종류는 비빔밥..
    전은 찌개 할 때 조금씩 넣는 게
    안 넣은 것보다 훨씬 맛 있구요.
    송편은 질리면 냉동.
    한 달 후에 먹으면 그것도 좋은 군것질..
    단, 너무 많이 만들지는 마세요.

  • 5. 맞아요
    '23.9.30 1:09 PM (61.109.xxx.128)

    그 조기찜 천대받고 아무도 안먹죠
    친정도 엄마하고 작은엄마 하고 서로 실갱이 하고 저희 시가도 냉장고 구석에 처박혀서 어머님이 처리 하시고...
    비싼 식재료 너무 아까워요

  • 6. 모듬찌게
    '23.9.30 1:21 PM (61.83.xxx.133)

    소비안되는 두부전이랑 동태전 조기 넣고 마늘 고추가루넣고 팔팔끓이면 다른양념안해도 정말 맛있어요

  • 7. ...
    '23.9.30 1:21 PM (221.151.xxx.109)

    앞으로 계속 받아오실 듯 ㅎㅎ
    맞아요
    양념해서 조림으로 먹으면 맛있죠

  • 8. Sx
    '23.9.30 1:27 PM (110.70.xxx.204)

    고사리가 일등공신이죠.
    비린내 나는 애들 드루와드루와,
    고사리랑 매운 양념이면 소주각.

  • 9. 우리
    '23.9.30 1:31 P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대짜 병어 한마리에 이만원도 넘는 거 사서 쩌놓은 거랑 대짜 굴비 그 비싸디비싼 것들 아무도 안 먹고 데울라치면 다들 냄새에 치를 떨고 부엌 근처로 안 와요.

  • 10. ooo
    '23.9.30 1:35 PM (182.228.xxx.177)

    얼마 전 제주도에서 고등어 고사리 조림 보고
    문화충격 받았었거든요.
    대체 이 조합은 무엇인가 신기했는데 먹어보니
    50 넘을때까지 왜 이 맛을 모르고 살았나 싶더라구요.
    생선조림 딱 질색인 남편도 너무 맛있다고 난리예요.
    강추합니다~~

  • 11. 다그렇게?
    '23.9.30 2:05 PM (112.155.xxx.248)

    다들 그렇게 먹지않아요?
    전 경상도인데..
    명절에 쪄서 구운...조기랑..나물..두부부침 넣어서 ㄱㅎ추가루.마늘 듬쭉넣어 얼큰하게 찌개 끓여먹는 게 국롤인데..ㅎㅎ

  • 12. .....
    '23.9.30 2:05 PM (220.118.xxx.37)

    송편 아무도 안 먹길래 쪄서 매운등갈비찜에 떡볶이 떡 대신 넣었더니 순삭

  • 13. Sx
    '23.9.30 2:06 PM (110.70.xxx.204)

    갓김치도 괜찮아요. 시어버린 갓김치 넣고 조려보세요.

  • 14. ...
    '23.9.30 2:30 PM (218.155.xxx.202)

    대단하시네요 원글님 짱

  • 15. 굴비
    '23.9.30 2:50 PM (125.132.xxx.103) - 삭제된댓글

    저는 남편이 보리굴비 10마리를 식당에서
    아예 쪄갖고 싸 온 거예요.
    한마리 데워 먹는데 첫술에 어찌나 비린내 작렬인지
    그후로 손도 안댈게 뻔해 이삼일후 몽땅 버렸어요
    딴엔 집에서 굽느라 고생한다고 애당초 쪄온건데
    저도 그렇게 조려 먹을걸 그랬나봐요ㅠㅠ

  • 16. wii
    '23.9.30 3:29 PM (14.56.xxx.71)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매번 처치 곤란이었는데, 어느 해에 숙모가 제사 끝나자마자 바로 무를 썰어넣고 얼큰하게 찌개를 끓이시더라고요. 그 후로 명절 끝에는 조기 찌개를 먹었어요. 고사리는 넣을 때도 안 넣을 때도 있고요.

  • 17. 진순이
    '23.9.30 3:40 PM (218.235.xxx.165)

    세상에 그걸 이제 아셨나요
    주신 생선 무엇이든 남은 나물 넣고 고춧가루 마늘 듬북
    넣어 끓이면 술안주 최고!
    밥 반찬으로도 최고 예요

  • 18.
    '23.9.30 3:43 PM (180.230.xxx.96)

    5마리나요
    전 그 조기를 너~무 좋아해서
    두고두고 마지막 작은살점 까지 찾아서 먹고 버리는데
    일부러 보통때도 그렇게 쪄서 먹을때도 있어요 ㅎ

  • 19. ㅎㅎ
    '23.9.30 4:26 PM (211.234.xxx.18) - 삭제된댓글

    저는 그런 거 시도해 보고 싶은데 남편이 명절음식이라면 질색팔색이라 시어머니도 감히 챙겨줄 엄두도 못내세요.
    거절은 남편에게 시키면 됩니다.
    아들이 정색하고 거절하면 안줘요. 아니 못주더라구요.
    사실 나는 전 같은 거 갖고 와서 먹고 싶은데...

  • 20. 어머
    '23.9.30 5:06 PM (39.120.xxx.191)

    저 위 보리굴비님... 보리굴비 얼마나 비싼데, 아까워서 눈물이..
    힘들까뵈 쪄오기까지 했다는데 남편분 서운하실듯

  • 21. ...
    '23.10.1 1:12 AM (175.197.xxx.111) - 삭제된댓글

    좋은정보 감사해요
    고춧가루는 전혀 안넣으셨나요?
    조기는 좀 큰걸로 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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