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차도, 햇살이 좋은 오전 한강 건너 합정으로 가는데
야옹,
야옹
야옹
야옹
옆을 보니, 고양이를 상자에 넣어 탄 젊은이네요.
저는 원래 동물 싫어하는데다,
고양이가 버스에서 계속 우니, 좀 짜증스럽긴 했습니다.
고양이 상자 쪽을 보면서 활짝 웃으며
애야 이제 좀 그만 울어라,
아니면 좀 작게 울던가,
그랬더니, 고양이 주인도 활짝 웃더라고요.
우는 고양이 입을 막을 수도 없고,
어쩌겠어요.
저는 합정역에서 내렸는데
그도 함께 내리길래 혹시 나때문에 그랬을까 좀 신경쓰이긴 합니다.
여기서 잠깐, 정거장에서 내린 후 고양이가 더 심하게 울긴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제 말을 듣긴 들은 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