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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수업을 받았는데 아직도 흥분이 가라앉질 않아요

돈따위 조회수 : 19,499
작성일 : 2023-09-23 23:36:38

 

저는 발레 2년차인 초보인데 좀더 세밀하게 정확하게 배우고 싶어서 개인레슨을 신청했어요 

평소 저같은 초보는 쳐다볼 수도 없는 상위레벨 수업하는 걸 보며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선생님도, 평균 발레 10년차들의 멋진 몸동작에 부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초보자인 저랑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와 ~ 그 선생님이 제 개인수업을 해주신다는거예요 

 

어제 첫수업을 갔는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1초도 쉬지않고 매의 눈으로 봐주면서도 저에게 어떤 포인트를 느끼게 해주려고, 몸 구석구석 근육 하나하나 잡아주시느라 말로 몸으로 어찌나 열정적으로 애쓰시는지 저도 헉헉거리고 땀 뚝뚝 떨구며 했지만 선생님 옷도 땀으로 색이 다 변할 정도였어요 

마치 연습실 한가운데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태양이 떨어져 굴러다니는 느낌이랄까?^^

사람이 그냥 에너지 덩어리인데 물한모금 못 마시고 수건으로 땀 닦을 기회도 없이 시간가는줄 모르고 하다보니 1시간 수업인데 1시간 15분을 해주셨더라고요 

 

제가 아직도 감동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건 몇만원의 돈을 내고 1시간 15분동안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 표현하고 싶은 에너지가 뭔지를 바로 옆에서 경험했기 때문이예요 

김연아 선수 정도의 인재를 키우는 소명을 가진 선생님도 아니고 그냥 학원 수강생을 몸 불사르듯 혼을 다해 가르치시는 모습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뭔가를 배운다는 건 그냥 기교나 요령을 배우는게 다가 아니라 어느 경지에 이른 사람의 눈빛, 몸짓, 임하는 자세, 열정을 경험하는 거라는 생각에 그런 강사를 만난 건 정말 대박이라는 생각이 ㅎㅎ

 

예전에 다른 운동을 하면서 인생의 롤모델 삼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멋진 여성을 트레이너로 만난 적이 있어요 

앞의 발레 강사처럼 단지 운동하는 법, 근육 쓰는 법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니라 제 또래의 중년 여성으로 인생의 힘든 순간을 어떻게 직면하고 어떻게 헤치고 나갔는지 삶으로 보여준 사람이었고, 운동이 그냥 기구 몇개로 힘쓰는게 아니라 나의 모든 생활 - 먹고 자고 화장실 가고 쉬고 일하고 생각하고 나 자신을 책임지는....-을 제대로 잡아주는 것임을 가르쳐준 사람이어서 저는 정말 큰 행운을 만난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 만남 이후, 저의 생활은 크게 변했고 그분의 영향력으로 지금까지도 잘 유지하고 있어요 

 

내 돈을 내고도 돈이 아깝기는 커녕 몇배로 돌려주는 사람들..

돈하면 속물과 연결하기 쉬운데 돈으로 단지 물건을 샀을 때의 만족감과 돈을 내고 손에 잡히지 않는, 사람이 보여주고 뿜어내는 정성, 열정, 애정, 밝은 에너지.. 등을 접했을 때의 만족감은 크게 다르네요 

 

 

 

 

IP : 59.6.xxx.68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3.9.23 11:54 PM (219.250.xxx.211)

    참 좋은 글이네요
    멋진 분들과 인연이 있는 원글님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 열정과 진심을 알아주는 원글님도 멋지시네요

  • 2. ㅇㅇ
    '23.9.23 11:58 PM (223.62.xxx.56)

    무슨 기분인지 알 것 같아요
    그저 매우 부럽습니다

  • 3. Umm
    '23.9.24 12:05 AM (122.42.xxx.82)

    그런분 학원 반드시 성공하더라고요

  • 4. 보람
    '23.9.24 12:06 AM (220.83.xxx.33)

    가르칠 맛 나는 학생이네요.

    내가 가르쳐 주는 것 토씨 하나까지 다 배워가려는 학생을 보면 정말 가르치는 보람을 느껴요.

    좋은 선생님과 좋은 학생이네요.

  • 5. 감사합니다
    '23.9.24 12:07 AM (59.6.xxx.68)

    저도 흔치 않은, 귀한 기회로 생각하고 할 수 있는한 많이 보고 듣고 느끼며 배우려고요
    그렇게 내 돈을 내고도 그 이상을 돌려줘서 돈이 아깝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아요
    그 돈 이상의 것이라고 하는건 돈 낸다고 해서 언제든 사거나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니까요

  • 6. ...
    '23.9.24 12:23 AM (221.146.xxx.22)

    너무 멋져요 맞아요 배우는 건 그런 거죠
    그래서 강사가 중요한 거고 레벨이 나눠지는 듯..하네요..
    이런 글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네요

  • 7. 발레
    '23.9.24 12:44 AM (61.74.xxx.220)

    너무 어려워요.저도 2년차인데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좋은 선생님 만나신거 축하 드리고 중년 취발러로서 응원 합니다^^

  • 8.
    '23.9.24 12:50 AM (122.36.xxx.160)

    좋은글이네요.배우려는 학생과 잘 가르치려는 강사의 진정성이 통한 희열감이 느껴져요.저도 무언가를 배우고 있는데 쌤께서 열정이 없어서 독학하고 있는 상황이라 부럽네요.

  • 9. 타임
    '23.9.24 12:57 AM (1.227.xxx.107)

    원글님의 사람을 보는 관점, 태도와 생각들이 너무 멋지세요
    좋은 인연으로 원글님의 발레실력도 일장월취하길 바랍니다.

  • 10. ^^
    '23.9.24 12:57 AM (59.6.xxx.68)

    발레 뿐이겠어요
    공부든 일이든 운동이든 예술이든 멋진 스승을 만나게 되면 마음에 부릉부릉 시동이 걸리면서 손만 잡고 끌어주면 어디든 따라가겠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요

    그래서인가 어제도 오늘도 몸이 욱씬거리는데 수시로 선생님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귀에 한번씩 들리는 것 같고 그러면 벌떡 일어나 필요한 곳에 힘 빡주고 풀 데는 풀고 나도 모르게 자꾸 연습하게 되네요ㅎㅎ
    숙제를 내준 것도 아닌데..

    발레가 중독성이 강해요
    넘 힘들고 어려운데 땀범벅 되면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몰입해서 하게되니 참…
    발레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잘해봐요^^

  • 11. 어머
    '23.9.24 1:04 AM (124.53.xxx.169)

    그런 귀한사람 만나기 힘든데
    좋겠어요.부럽네요.

  • 12. ㅇㅇ
    '23.9.24 1:57 AM (223.62.xxx.170)

    상대의 진심과 열정을 존중하는
    원글님도 정말 멋진분이세요

  • 13. 배우려는
    '23.9.24 2:55 A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열정도 훌륭하지만
    선생님 복이 많으시네요.
    취미로 이것 저것 배워봤지만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은 드물던데...

  • 14. ,,,
    '23.9.24 10:20 AM (118.235.xxx.80)

    그런 선생님 만나는 게 진짜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운이 좋으신 거

  • 15. 맞아요
    '23.9.24 11:00 AM (59.6.xxx.68)

    제가 운도 좋고 복도 많은가봐요
    손꼽아보니 그런 선생님과 선배가 몇사람 더 있어요
    한사람은 저의 초등 6년 동안 열정과 관심과 애정을 아버지처럼 저에게 퍼부어주신 분
    제가 40넘어 뒤늦게 다른 전공으로 대학에 들어갔을 때 공부의 재미를 알게 해주셔서 원없이 즐겁게 공부하게 만든 괴짜 노교수님
    그리고 장구와 요리에 각각 열정을 보여줬던 두 선배

    그런 사람들은 곁에만 있어도 덩달아 그 흘러넘치는 에너지의 폭포에 저까지 흠뻑 젖는 혜택을 받게되죠
    세상을 보는 눈도 남다르고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반짝이는 눈빛과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가슴뛰게 만드는 능력이 커서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나의 경험치가 나의 세상을 규정하기 마련인데 그들은 그 너머의 세상을 한번씩 보여주니 말이예요
    그러고 보면 초등담임선생님은 제 소년기 시절의 반은 (부모님이 나머지 반) 그분이 만드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오늘 아침도 제 인생 트레이너가 알려준대로 아침 루틴 마치고 기분좋게 성묘갔다가 방금 왔어요
    5년째 빠짐없이 아침 루틴을 챙기고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만드는 힘, 그 영향력이 여전해요
    82에도 갱년기 때 그 트레이너와의 운동 후기를 올린 적이 있어서 보신 분들도 계실거예요
    그런걸 보면서 저도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영향력을 받았을 때 그것이 얼마나 가슴뛰고 행복한지를 제가 아니까요
    오늘도 발레 수업의 흥분이 여전히 꺼지지 않는가 봅니다
    수다가 길어지는걸 보면 ㅎㅎ

  • 16. ..
    '23.9.24 12:05 PM (223.38.xxx.19)

    트레이너샘이 알려주신 궁금한데 루틴 알려주실수있나요.
    저도 뭔가 변하고싶은데 잘 안되네요.
    좋은 스승님들만나 좋은 가르침받으신 원글님 부럽습니다.
    제가 그런걸 못 캐취한걸수도 있구요..ㅜㅜ

  • 17. Oo
    '23.9.24 3:40 PM (110.13.xxx.40)

    악기 레슨도 그래요.
    좋은 선생님은 작은 포인트에서 순식간에 레벨 업 되는 기분이 듭니다.

  • 18. 하하 맞아요
    '23.9.24 4:04 PM (193.36.xxx.233) - 삭제된댓글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힘주고 힘빼고 혼자서는 못 느끼던 곳의 근육도 느끼고 했을 뿐인데 집에 와서 해보니 다리도 쫙쫙 벌어지고, 뻥 차던 느낌의 다리가 뻗으면서 쭉 늘어나는 느낌이 들고 한바퀴 뺑돌다가 중심 잃어서 휘청하는게 다반사였는데 한바퀴 돌고 제자리에 깨끗하게 마무리가 되니 신기방기 ㅎㅎ
    남편이 보더니 한번 했다고 그렇게 달라지냐고 놀라면서 그 선생님 대단하다고..
    비전문가 눈에 안보이는 작은 포인트를 잡아내는게 그분들 능력이겠죠

  • 19. 점둘님,
    '23.9.24 4:15 PM (59.6.xxx.68)

    지금은 집중적으로 피티 받을 때와는 몸도 다르고 운동 스타일도 달라서 똑같이는 안하지만 기본은 같아요
    모든 일상 생활은 규칙적으로 한다는 것
    수면, 기상, 배변, 식사, 운동은 매일 되도록 같은 시간에 같은 양으로 하고, 스트레스나 다치거나 아프거나 무리한 스케줄 뒤에는 반드시 휴식, 그리고 자기 전에는 하루 일 돌아보고 정리하기
    그래서 저는 거의 일정한 시간에 자고 5시반이면 알람없이 절로 깨는데 바로 일어나지 않고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스트레칭을 합니다
    무릎 접어서 가슴에 붙이는 것 양쪽 번갈아가면서 하고 두다리 접어서 하고 그 상태에서 상체 일으켜 등과 허리도 펴주고.. 플러스 다른 것들 몇가지 하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요
    큰일을 보고 나면 뱃속에 뭐 하나 남는 것 없는 개운함이 아주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큰컵(300ml)에 실온에 둔 물 가득 채워 빈 속에 마십니다 (너무 찬물이나 뜨거운 물은 자제)
    그리고 짧게 성경읽기와 묵상을 하고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큰 그림을 그려봐요
    아침차려 먹고는 1시간동안 발레스트레칭, 나가서 빨리 걷기 혹은 자전거 타러 나갑니다
    그래도 일찍 시작하니 9시 전에는 루틴이 다 끝나요
    그리고 나서 다른 볼 일을 보는거죠
    대단한 것들은 아닌데 자잘한 것들이 매일 쌓이면 결과는 거대해진다는 걸 저는 경험했어요

    그리고 제가 올렸던 피티 후기 글도 올려요
    트레이너 이야기는 댓글에 간간이 나오니 필요한 부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 글은 일정기간 목표를 세우고 했던 운동 이야기라 자신에게 맞는 부분만 취하시면 될듯)

    53세, 하루 다섯끼 먹으며 3개월 운동 후 얻은 것과 잃은 것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2797696&page=1&searchType=sear...

  • 20. Oo님
    '23.9.24 4:16 PM (59.6.xxx.68)

    하하 맞아요
    그냥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힘주고 힘빼고 혼자서는 못 느끼던 곳의 근육도 느끼고 했을 뿐인데 집에 와서 해보니 다리도 쫙쫙 벌어지고, 뻥 차던 느낌의 다리가 뻗으면서 쭉 늘어나는 느낌이 들고 한바퀴 뺑돌다가 중심 잃어서 휘청하는게 다반사였는데 한바퀴 돌고 제자리에 깨끗하게 마무리가 되니 신기방기 ㅎㅎ
    남편이 보더니 한번 했다고 그렇게 달라지냐고 놀라면서 그 선생님 대단하다고..
    비전문가 눈에 안보이는 작은 포인트를 잡아내는게 그분들 능력이겠죠

  • 21.
    '23.9.24 4:34 PM (59.13.xxx.227)

    이 글도 댓글도 넘넘 좋아요
    지우지 말아주세요
    저 위 링크 글도 시간날때 찬찬히 읽고
    저만의 루틴을 만들어볼께요
    ----지나가던 갱년기 입문녀---

  • 22. ㅇㅇ
    '23.9.24 4:38 PM (61.101.xxx.67)

    세상을 보는 눈도 남다르고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어 반짝이는 눈빛과 남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가슴뛰게 만드는 능력이 커서 그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나의 경험치가 나의 세상을 규정하기 마련인데 그들은 그 너머의 세상을 한번씩 보여주니 말이예요.........이 문구 정말 가슴이 뛰네요

  • 23. 럭키
    '23.9.24 4:47 PM (116.32.xxx.155)

    배우려는 열정도 훌륭하지만 선생님 복이 많으시네요.
    취미로 이것 저것 배워봤지만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은 드물던데...

    원글님의 사람을 보는 관점, 태도와 생각들이 너무 멋지세요
    좋은 인연으로 원글님의 발레실력도 일장월취하길 바랍니다.

  • 24. 이렇게
    '23.9.24 5:13 PM (106.101.xxx.76)

    좋은 글 너무 좋아요
    열정적인 강사님과 수강생
    리스펙트입니다

  • 25. 멋지십니다
    '23.9.24 5:20 PM (118.235.xxx.197)

    원글님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26. 보리
    '23.9.24 5:47 PM (222.120.xxx.154)

    좋은글 고맙습니다.

  • 27. 하늘하늘
    '23.9.24 5:52 PM (218.157.xxx.97)

    배움과 삶에대한 자세
    좋은글 저도 감사해요.

  • 28. ㅇㅇ
    '23.9.24 6:06 PM (175.207.xxx.116)

    가슴을 뛰게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29. ...흥분
    '23.9.24 6:15 PM (59.14.xxx.42)

    부러워요,사람이 보여주고 뿜어내는 정성, 열정, 애정, 밝은 에너지.. 등을 접했을 때의 만족감

  • 30. ㅇㅇ
    '23.9.24 7:12 PM (1.232.xxx.65)

    원글님이 열정이 많으시니
    그런분들이 원글님에게 애정을 쏟는듯 합니다.
    글만 읽어도 그 열정이 전해져서 저도 활력이 솟는것 같아요.
    사십대에 대학을 다시 가셨다니 그것도 대단하세요.
    전공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31. 맑음
    '23.9.24 7:52 PM (175.114.xxx.201)

    대단하신 원글님
    조은스승과 제자
    읽는내내 훈훈합니다^^

  • 32. 글의 힘
    '23.9.24 8:18 PM (180.70.xxx.15)

    위플래쉬 영화가 떠올라요
    스승은 제자가 요청했기때문에 쓰임을 받고 경지에 이르는
    멋지세요

  • 33. 어머나
    '23.9.24 8:51 PM (45.130.xxx.113)

    82님들이 저를 너무 멋진 사람으로 봐주시네요 (아닌데… ㅎㅎ)
    저는 그냥 어릴 적 한번 배워보고 싶었던 발레에 막 발을 들인 중년 아줌마일 뿐이고, 몇십년 한 길을 판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제 키로는 볼 수 없는 담장 너머의 세상을 한번씩 구경하고 싶어 기웃거리는 일반인일 뿐인데..
    그러다 한번씩 저의 호기심을 기특하게 봐주고 저너머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 분들이 계셔서 그 기쁨을 알아버린게 저를 이렇게 만들었지만..
    하지만 한번 그 맛을 보니 한번으로는 그칠 수가 없어서 바둥바둥 한번 더, 한번 더 하며 자꾸 가게 되나봐요 ^^
    그게 저의 사는 낙이기도 하고, 그렇게 특별한 사람들과의 케미가 힘들고 지루하고 반복되는 세상살이에 희열을 주고 버티고 참을 힘을 줍니다
    뭐, 저만 그러겠어요? 다들 자신만의 그런 것들이 있으시겠죠
    다만 저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표현하고 두배로 느끼려고 하는 스타일의 사람인거죠 ^^

  • 34.
    '23.9.24 9:05 PM (210.178.xxx.242)

    루틴 좋네요
    저도 한번 해 보렵니다

  • 35. 무지개여름
    '23.9.24 9:17 PM (59.9.xxx.137)

    멋지시네요!
    저는 설렁설렁 PT 6개월 했는데 그때 잠시 근육 1킬로 늘고 지금은 제자리...
    혹시..회사 다니시나요? 루틴 운동량이 꽤 되시는 것 같은데 직장 다니면서는 하기가 좀 버거울 듯 보여서...

  • 36.
    '23.9.24 9:41 PM (1.235.xxx.6)

    같은 일도 섬세하게 충실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잖아요.. 원글님이 그러신것 같아요.
    원글님을 가르치신 분들도 복받은 분들이신것 같아요^^

  • 37. pt 받을 때는
    '23.9.24 9:46 PM (59.6.xxx.68)

    코로나 직전이었고 몸 상태가 안좋아 건강하게 늙으려고 시작했어요
    일은 안해서 시간이 많았고 그래서 더 집중해서 했죠
    직장 다니시면서 하기엔 쉽지 않은 스케줄 맞는데 직장인분들은 그 생활 패턴에 맞게 조절해서 하시더라고요
    식사도 운동시간도..
    그래도 횟수나 시간 차이로 목표에 도달하는 시간이 조금 다를 뿐 과정에서 요구하는 건 같아요
    정해진 시간에 신체 부위별 운동을 돌아가며 깉은 시간동안 반복하고 쉬어주고 잘 먹어주고 잘 자고 화장실 규칙적으로 가고

    그러면서 내 몸에 대해 관찰하고 공부하고 기록하고
    생리기간, 시험기간, 식욕폭발기간, 게을러지는 순간 등을 다 기록하고 내 생활의 패턴을 분석해 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나 자신을 실은 잘 몰라요 ㅎㅎ
    무조건 안먹고 빼는건 한계가 있고 장기적으로 끌고가기 힘들고요
    그래도 피티 트레이너가 있으면 내가 못보는 부분들을 볼 수 있고 나에게 필요한 운동이 어떤건지, 식이는 어찌해야 하는지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 이용하면 좋죠
    생활 틈틈이 거창하지 않은 맨손 근력운동도 하면 좋고요

    그런데 뭔가를 이루고 싶으면 어떤 부분은 그만큼 포기하거나 잠시 뒤로 우선수위를 미루는 것도 필요하긴 해요
    여러 방법을 시도해보고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거죠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갱년기 아줌마도 한거 보면 여러분도 다 하실 수 있어요 ^^

  • 38. 글의 힘님,
    '23.9.24 9:54 PM (45.92.xxx.123)

    짧은 댓글이지만 영화 위플래시에 급 관심이 생겨서 대충 찾아봤어요
    저는 주인공처럼 천재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아줌만데 제가 뒤늦게 대학가서 만났다는 교수와 영화에 나오는 교수가 넘 비슷해서 빨리 찾아보고 싶어요 ㅎㅎ

    뒤늦게 외국 대학에서 공부 시작하고 그 노교수 만나면서 세상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 다섯손가락 안에 꼽을 일 중 하나가 다시 다른 전공으로 대학에 간거였어요
    제 아이들뻘 외국 학생들 사이에서 어울리느라 고생, 말 못알아들어서 고생, 잠 안자고 해도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양이 많은 공부에 매일 퀴즈와 실습까지 하느라 고생,…흰머리 늘고 노안오고 팍 늙었죠
    그럼에도 그때가 제2의 황금기라고 느낀게 태어나서 공부를 그렇게 재미있게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예요
    그 교수가 성질 더럽고 다른 과목 공부할 것도 많아서 가뜩이나 잠도 못자는데 자기 과목은 매일 하루 최소 3시간은 투자해서 공부하라고 하고 매 수업마다 퀴즈보고 쫓아오지 못하면 수강 취소하라고 소리지르고, 수업하다 불쑥 아무나 붙잡고 지난 수업 때 가르친거 대답 못하면 쫓아내는 등 엄청 고약하게 굴고 학부생 시험을 대학원생 시험처럼 내서 학생들 사이에 비공식 교수 평점 0에 가깝고 다들 좋은 성적 받기 어려우니 기피대상 1호인 교수였죠
    첫 수업에 30명 넘게 수강생이 있었는데 두번째 수업에 들어가니 6명만 남고 다 강의 취소를 했다는 ㅎㅎ
    그런데 그 6명만 남으니 사람이 돌변하네요?
    너네들은 내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고 내 수업방식을 따르기로 한거니 나는 최선을 다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쳐주겠다고.. 자기가 하라는대로만 따라오면 나중에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더라도 큰 도움이 될거라고… 석박사 과정 학생들만 상대하다가 어찌하여 학부생들 수업을 맡은 교수인데 자기 수업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 났고 수업준비도 정말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해서 해오는 실력있는 교수라는 걸 나중에 알았죠

    교수가 괴팍하긴 해도 제대로 가르칠 것 같아 선택했지만 그것과 별개로 강의 내용을 알아듣기엔 저 영어실력이 딸렸고 한번 수업에 커버하는 양도 많아서 고민하다 교수 찾아가서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뭘 몰라서 용감했던듯 ㅎㅎ)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서 잘 못알아듣는 부분이 크지만 이 수업을 듣고 싶다, 이 과정을 마치고 앞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데 나도 열심히 할테니 도와줄 수 있냐고 했더니 의외로 맨 앞에 앉아서 자기 수업 다 녹음하고 외울 정도로 들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키는대로 녹음하고 자나깨나 듣고 들은거 그대로 받아적고 또 외우고 교과서도 찾아보고 인터넷 파도타기로 다른 관련 내용 다 찾아가며 공부하고…
    수업에 대해 모르는 것 있으면 쫓아가서 알 때까지 물어보고 그러면 시간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설명해주고,.. 그러다보니 툭하면 언제 버럭할까 벌벌 떨게 만들던 교수가 첫 시험 후 웃어주더라고요
    진짜 열심히 했다고..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누군가와 배움의 자리에서 탁구치듯 주고받으며 전구가 번쩍하는 순간을 경험하고 잘했다고 인정해주고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그 과정이 잠못자며 공부해도 버거워서 울며 공부하던 그 시절을 버티게 했던 힘이었어요
    평생 잊지못할 교수인데 글의 힘 님이 영화 이야기를 하시는 바람에 더 뵙고 싶네요
    영화 꼭 볼게요
    감사합니다^^

  • 39. ..
    '23.9.24 10:37 PM (211.36.xxx.77)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시는 스승들이 있죠. 넘 멋있어요.

  • 40. 어머
    '23.9.24 10:41 PM (222.101.xxx.249)

    근데 글을 읽어보니
    원글님이 대단한 분 같은데요? 멋진 사람을 알아보고 노력하는 사람.
    원글님 같이 장점을 보는 사람이 되야겠어요!

  • 41. 선한 영향력
    '23.9.24 11:40 PM (59.9.xxx.185)

    이글을 읽는 모든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나비효과로 지구한바퀴일거 같아요.
    원글님의
    좋은 에너지 받아갑니다. 저도 열심히 산다고 하는데...그래도 더 그렇게 살아보도록 노력 해볼게요.

  • 42. ㄴ오노
    '23.9.24 11:54 PM (211.46.xxx.103)

    글도 원글님도 러블리하고 글 속의 선생님도 대단하시네요
    굿~!!

  • 43. 와우
    '23.9.25 9:20 AM (223.62.xxx.142)

    멋지세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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