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평소에도 말이 많아요.
특히 자기가 편한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서는
쉬지 않고 떠들어요
오늘 시이모 칠순 식사에 다녀왔어요
시이모 직계 가족 외에는 시부모, 저희 부부만
있었어요.
남편이 시이모와의 에피소드를 늘어놓는 동안
저는 좀 조마조마 했어요.
저러다 선 넘는 말, 주책의 말을 하게 되지 싶어서요.
아 오늘 제가 너무 말을 많이 했네요
이 사람이 제가 너무 말을 많이 한다고 집에 가서 뭐라고 하거든요. 지금 자기 검열 하고 있어요.
이런 얘기까지 해가면서 어쩌고 저쩌고..
옛날에 어렸을 때 이모집에 갔는데 이모가 맛있는 국을
끓여주신 거예요. 세상에 태어나서 그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었어요.
이 사람은 반찬을 사오는데... (뜬금없이 이 말을)
그 국이 육개장이었더라구요. 정말 맛있었어요.
집에 와서 따졌지요
이모님 육개장이 맛있었으면 그 얘기만 하지
제가 반찬 사오는 얘기는 뭐하러 하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언제 그런 얘기를 했냐고
펄쩍 뛰는 거예요
반찬의 반 자도 꺼내지 않았다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요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물어보자고 하고 싶을
정도인데..
그 말을 했다고 해봤자 자랑할 내용도 아니고..
말 많은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기억을 못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