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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말이 그렇게 화날 말인가요를 보다가 저도 생각나서

... 조회수 : 1,991
작성일 : 2023-08-27 20:50:33

남편은 극 I 성향으로 집돌이 입니다...

성격의 일부분을 전달 하고자 쓰는 단락이구요

 

저는 남편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쌓이고 쌓여 이제 완전히 정이 떨어진채...

기본만 하고 하는 상태인데요

 

차타고 가다가 한적한 시골에 무슨 체육관이 있길래 어 이런데도 체육관이 있네?

한마디 헀다가 아유~~~ 자기는 무슨 시골이 아무것도 없는 촌동네인줄 알아? 있을건 다있어..

이렇게 받아 치길래 너무 화가나서..... (그당시 억양을 들으셔야 하는데...)

이후 여행이고 뭐고 집으로 다 같이 돌아 온적도 있습니다... (제 성격도 드럽죠?)

 

남편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치킨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회도 그닥 좋아하지 않고 그냥 떡볶이 중식 과자 과일 같은걸 좋아하는데 이런걸 까탈스럽다고 표현을 여러번 하길래 오늘 또 터트렸습니다...

그런건 까탈스러운게 아니고 그냥 내 취향이다 

순대에서 간 내장 안먹고 순대만 먹는것도 까다로운게 아니라 내 취향이라고

그냥 아 자기는 이런거 안좋아 하니까 이거 먹을거지? 이런게 정상적인 거라고 받아 쳤네요.

 

그리고 20년 넘게 살았으면 이제 식성 인정해주고 받아 줘야지 그걸 왜 먹을때 마다 까다롭다고 하냐고 받아 쳣네요... 

 

그리고 치킨을 시키면 전 조금 먹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거 먹습니다

다만 저한테 의견을 물어보면 제가 먹고 싶을걸 말하죠

그럼 또 까다롭다고 합니다... 치킨은 누구나 다 좋아하는거라면서...

 

근데 더 미치고 환장하고 팔짝 뛰는게 뭔지 아세요?

제가 다다다다 따지면... 절대 그런 의도로 말한게 아니래요...

그냥 그런 상황을 까다롭다라고 표현한것 뿐이래요....

위 체육관 사건도 그냥 제 의견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시골에도 있을건 있다고 표현한것 뿐이래요..

옆에 있는 아들도 분명 그건 기분 나쁠 만한 어조였다고 증인이 되어 주지 않았다면

저만 또 예민한 상황이 되었을거에요..

 

이런일은 결혼초기에도 늘 있었죠

시댁에 가서도 본인은 티비만 보고 있고 저는 적응을 못해 혼자 방황하고 맞춰가고....

이러쿵 저렁쿵 하소연 하면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하고...

 

집돌이랑 같이 산다는게 어떤건지는 오롯이 집돌이 집순이가 아니신분들은 아실거에요...

전 그것도 이기적인거라고 생각합니다...

백프로 나한테 맞춰서 주말마다 뭘 하자는 것도 아닌데

뭘 하자고 하면 해준적도 있죠 물론 근데 말을 냇가에 끌고 갈순 있지만 억지로 물을 먹일순 없듯이

결국 즐겁지 않은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이젠 그런 성향을 이해하고 사는 중입니다...

 

왜 이혼 하지 않고 같이 살고 있는지 저도 의문입니다...

큰 하자도 없고 특별한 이유도 없고

그냥 매일 매일 포기하면서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바꿔보려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죠 그런 세월이 벌써 10여년...

물론 좋을떄도 가끔 있었겠죠...

 

이혼만이 능사도 아니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도 않기에

그렇지만 정말 결혼을 실패했다는 생각이 강해요

물론 바람도 안피고 도박도 않하고 결혼이후 꾸준히 직장 생활도 해주고 있고

저도 아이 키우는 10년 빼고는 꾸준히 일을 하면서 지냈구요

남편보다 많이 못벌어서 그렇지요

 

사소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남도 아닌 가족한테 자꾸 들으면

처음에는 불같이 싸우고 바꿔 보려고 하다가도 그게 또 반복되면 서서히 포기 하게 되고

제 삶은 무기력하게 되더라구요 혼자 잘 살아 보려고 애도 썼지만 

솔직히 전 잘 안됐고 잘 사는 부부를 보면 눈물나게 부러워요~~~

 

바람을 피워보라는 누군가의 조언도 있었지만... ㅎ 오죽하면 그런말까지 해줄까요

 

지금은 그냥 어떤 변화가 두렵고 싫고 불편하니까

마지못해 살고 있습니다...

아직 완전히 독립하지 못한 애들도 있구요

졸혼이라는게 괜히 나온건 아닐거에요

저도 늘 기회만 보는 중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앙상하게 말라가는 남편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감정이 참 미칠거 같아요.....

 

무슨 내용을 쓴건지 참 ㅎ

IP : 14.33.xxx.1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분은
    '23.8.27 8:55 PM (175.214.xxx.81) - 삭제된댓글

    컨트럴 프릭이에요
    지뜻대로 강요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거 병이에요.
    이런 사람은 지적질도 오지게 합니다.
    왜? 자기틀에 남들을 맞춰야 만족하거든요.
    절대 안변해요. 병이니까.

  • 2. ..
    '23.8.27 8:59 PM (106.101.xxx.78)

    집돌이 남편이 부담스럽다면 님만 외출하면 안되나요?님이 퇴근후에 운동도 하고 주말엔 친구도 만나고 이러고 살아보세요.나이도 있으신데 남편하고 꼭 같이 외출하려고 하지미시고 편하게 사세요.

  • 3. .....
    '23.8.27 9:03 PM (14.33.xxx.19)

    네 저 혼자 놀아 보려고 노력많이 했다고 썼어요.... 꼭 같이 외출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렇지만 같이 하는 부부가 부러운건 변하지 않더라 입니다..... 저 20년차가 넘어요... 10여년은 바꿔 보려고 했다면 나머지 기간은 계단식으로 점점 포기하면서 살아가는 중이랍니다.....
    저는 포기 하고 혼자 사는게 편하진 않아요... 행복한 부부가 계속 부럽거든요

  • 4. 그게요
    '23.8.27 9:10 PM (39.116.xxx.19)

    남들이 보기에 잘 맞는 듯 보여도 사실은
    둘 중 하나가 어느 정도 맞춰주는 걸거에요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합니다

  • 5. 안타깝지만
    '23.8.27 9:18 PM (180.68.xxx.52) - 삭제된댓글

    두 분이 비슷한 부분이 있는것 같아요.
    20년이 지났어도 아직 서로 맞추거나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특성을 단점으로 받아들이고 있잖아요. 그 특성을 이해한다기 보다는 자연스레 외워졌어야 하는 시간같아요.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커서 정말 남편과의 시간이 신혼때만큼 많아요. 아니 더 많아진것 같아요.
    안타까워요. 서로 조금씩만 맞춰주면 참 좋은 시간인데요.
    되돌릴 수 없고 중단할 수 없고 포기가 안되면...내가 더 맞춰가야하지 않을까요? 얘기도 많이 하시고 다시 정서적으로 가까워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해결은 되지 않더라도 좀 더 수월하게 이해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어요.

  • 6. ...
    '23.8.27 9:24 PM (14.33.xxx.19)

    네... 둘이 비슷한거 같아요 ㅎ
    제가 맞춰 주면 되는데 아직 악으로 받아치는 중이라 ㅠㅡ
    이제 애들 다 크면 참 좋은 시절인데 말이죠~~~ 오늘 또 욱할일이 생겨서....
    참다가 울화통이 터진거 같아요.... 두분처럼 되면 참 좋은데....
    그건 힘들거 같고 ㅠㅡ 슬프지만.... 이젠 두분처럼은 못살더라도 제가 좀 더 맞춰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말씀 감사합니다~~~

  • 7. ....
    '23.8.27 9:37 PM (222.239.xxx.66)

    남편의 아유~~~에서 어떤표정 말투로 말했을지 예상이갑니다..
    커뮤에서는 보통 글만쓰고 내가 잘못 말했냐 예민한거냐 등등 묻는데
    같은말이라도 억양 표정에따라 진짜 다르거든요.
    왜, 라는 한마디에도 왜? 왜~~ 왜!! 에 따라
    그냥 질문이 될수도있고 애교가 될수도 있고 분위기가 완전 얼어붙을수도 있죠.
    특히나 가까운사이일수록 비언어적인게 미묘한 감정 상하는데는 더 크구요.
    욱 기질있는사람들은 욱할때 자기표정 말투가 어떤지 포착하는 카메라라도 있어야지
    지나고나면 난 그냥 물어본거다 그냥 의견말한거다...
    그때 욱한건 기억에서 삭제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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