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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희 남편은 부모님 좋은 점만 쏙쏙 빠져있어요

** 조회수 : 4,918
작성일 : 2023-06-05 14:18:50
자기 엄마 아빠의 좋은 장점들은 어쩜 하나도 안가지고 있나 너무 신기해요

너무너무 부지런하시고 어머님을 살뜰히 챙기시는 아버님이세요
늘 주방에서 뭐 도움 요청하면 즉각적으로 반응하시구요
정리정돈 너무 잘해주시구요
항상 바른 자세로 앉아 계시고 배움에도 늘 열정적이세요
육아 하실 때는 거의 아버님이 다 밤낮으로 돌보시고 
항상 가족이 최우선이셨다고 해요 

아버님도 그러시지만 어머님 엄청 깔끔하시고 자기 관리 잘하세요 
항상 바로 치우시고 주변 닦으시고 현관문, 창틀도 늘 반짝반짝
식사 소식이지만 건강한 끼니로 챙기세요
그리고 알뜰하세요 불필요한 소비 안하시는 분이시구요 

물론 장점이 아닌 모습들도 두 분 다 있으시죠 사람인데 누구나 그렇듯이요

저희 남편은 저 좋은 장점들을 하나도 갖고 있질 않아요 ㅠㅠ

정말 게으르구요 게으른데 담배는 피고 싶고.. 베란다에서 전자담배 피는데 
저 모습 보면 참 한심하고 그 순간 순간 너무 뭐랄까..
자기 이기심에 아내도 자식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정이 뚝 떨어집니다

늘 허리 푹 파묻히게 앉거나 누워 지내고 주변에 과자 부스럼, 과자봉지들 딩구르고요
부모님이 늘 깔끔하게 청결히 지내는 집에서 자라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청결함이 아닌 상황을 잘 못 견뎌하지 않나요? 
저희 남편은 지저분하고 많이 정돈 안 된 분위기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하네요 ;;; 

집 근처 산책로도 좋고 커피숍도 많고 설렁설렁 다닐 곳 천지인데도
손가락 까닥해서 늘 배달시켜요 
아들은 에너지가 넘치는데 집 앞에 같이 나가 공차기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데리고 나가면 꼭 키즈카페만 가요
거기서 애 그냥 놀라하고 자기는 폰만 보고 앉아 있는거죠 휴..

청소를 해도 청소 목적이 깨끗하려고 하는건데
저 사람은 청소기를 돌렸냐가 청소의 목적인 듯 해요
구석구석 깨끗하게 말끔하게 청소가 됐는지와 별개로요
그냥 청소기 윙.. 좀 쓱쓱 움직였으면 청소했다로 인식

맞벌이로 둘이 비슷하게 수입이 있다보니 당장에는 큰 문제 없는 듯 살지만
뭣도 없는데.. 펑펑 쓸거 다 써도 되는 듯 착각하며 쓰구요
어찌보면 쪼잔하게 돈 가지고 잔소리 안하는게 장점일 수 있는데
알뜰살뜰 경제적인 그런 소비가 안되는지라 저는 그게 불안스럽고
의미없이 흩어지는 돈 들이 너무 아까웁기도 하네요 

부모의 모습에서 자식은 영향 받고 알게 모르게 답습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쫓아하게 된다지 않나요?
어쩜 우리 남편은 하나도 안그럴까... 
장점들에서는 하나도 안닮네요 ㅠㅠ
반대인 요소들에서는 비슷하게 보이는 부분은 제법 있구요..

너무 신기해요..





IP : 1.235.xxx.24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렇게
    '23.6.5 2:20 P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깔끔 떠는 부모 아래 자란 사람들이

    바로 그 모습을 숨막혀 하며

    이 집에서 나가면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
    무의식적으로 다짐하기도 해요

  • 2. **
    '23.6.5 2:20 PM (1.235.xxx.247)

    네 첫댓글님 말씀대로 그런 심리가 있나봐요 ㅠㅠ

  • 3. 타고난
    '23.6.5 2:21 PM (1.219.xxx.227)

    외모도 둘 장점 안닮아 태어난 애들이 있듯이
    성격도 타고난 부분이 있더라구요 ㅠ

  • 4. 우리남편
    '23.6.5 2:21 PM (119.64.xxx.75)

    왜 그댁에 우리남편이랑 시댁이 있나요...
    ......

    ㅜ.ㅜ

  • 5. 으이구
    '23.6.5 2:23 PM (106.102.xxx.227)

    제 남편은요 잔병치레 없이 장수하신 아버님은 안 닮고
    뇌졸증, 당뇨, 심장질환으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았어요
    괴팍한 성질도요

  • 6. ..
    '23.6.5 2:28 PM (121.179.xxx.235)

    우리 시부모님들이 너무 너무 깔끔.결벽증이
    있을정도로 그랬는데
    결혼할때 남편이
    집이 좀 어질러있어도 청소하지말고
    살자고 그러더라구요
    처음엔 이해를 못했는데
    나중에 시댁을 보니 너무 그러니
    저도 질려가더라구요.

  • 7. ...
    '23.6.5 2:29 PM (218.52.xxx.138)

    친자 확인 필요해 보여요 ㅎ

  • 8. **
    '23.6.5 2:31 PM (1.235.xxx.247)

    반대심리로 좀 삐딱선으로 그러는건 어느 정도 이해는 할 수 있어요
    근데 한창 훈육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데 애 보다 못하게 어지르고 널부러진 채 지내는 모습..
    너무 보기가 싫어요 ㅠㅠ

    애한테는 일부러 더 막 티비 보여주는 부분도 자기 어릴 때 억압? 그런거 반대심리로
    애한테 그러는거 같아보이구요

  • 9. 그럼
    '23.6.5 2:37 PM (88.128.xxx.62)

    도대체 뭐가 좋아 결혼을 ?
    내가 봤던 장점 보고 사는거죠 .
    나도 그에게 장점만 있는 아내는 아닐텐데 …

  • 10. 그렇게
    '23.6.5 2:48 PM (211.228.xxx.106)

    부모 단점만 닮은 별로인 남자와 왜 결혼하셨는지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실래요?
    장점이 있었으니 결혼했을 거 아닌가요?
    장점은 뭐였나요?

  • 11. ----
    '23.6.5 2:53 PM (121.138.xxx.181)

    자식은 랜덤이라고 내가 낳은 자식도 다 제각각이잖아요.ㅎㅎㅎ
    원글님 답답하시겠지만 그래도 시부모님 좋으시니 그런 점에 혹시 자녀에게 내려올수두요.
    친구는 아들이 너무 이상한데,,알고 보니 시누 어릴때랑 비슷하다고.ㅎㅎㅎㅎ

    그리고 윗 댓글들은 뭐가 그리 꼬여서 저런 댓글을 다는지..ㅋㅋㅋㅋ

  • 12. 격세유전
    '23.6.5 2:58 PM (211.250.xxx.112)

    격세유전일수도 있죠

  • 13. **
    '23.6.5 2:58 PM (1.235.xxx.247)

    제가 연애 때 본 장점이 있긴하죠. 화가 없구나. 싸워도 금새 풀구나.
    이건 연애 때 놀고 먹고 그러면서 싸울 일이 그닥 없었기에 가능했던거더라구요 ;;;
    211.228 부모 단점만 닮았다고 한게 아니구요
    장점을 닮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하는 얘기에요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요
    시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몸에 베인 장점들을 남편이 닮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런 푸념입니다만..

  • 14.
    '23.6.5 3:09 PM (218.55.xxx.242) - 삭제된댓글

    화가 없는것도 그런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거 아닌가요
    님 같은 시각으로 남편들이 아내를 보면 맘에 안드는 구석도 많을거에요

  • 15.
    '23.6.5 3:33 PM (218.55.xxx.242)

    화가 없는것도 그런 집안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능한거 아닌가요
    님 같은 시각으로 남편들이 아내를 보면 맘에 안드는 구석도 많을거에요
    알뜰살뜰하고 부지런한 장모님 닮은줄 알았는데 딴판이라서

  • 16. ㅎㅎㅎ
    '23.6.5 3:36 PM (123.212.xxx.149)

    그런 성격이니 화가 없는거에요^^
    사실 제 남편도 그래서 가끔 폭발할 것 같은 때가 있거든요ㅠㅠ
    근데 저희 남편이 애도 진짜 잘 받아주고 저한테 잔소리 아예 없고 친정식구들한테도 잘하고 그래요.
    근데 진짜 주변이 더러워요 ㅋㅋㅋㅋ ㅠㅠ
    사람이 장단점이 있는거죠..뭐..흑

  • 17. **
    '23.6.5 3:48 PM (1.235.xxx.247)

    화가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더라는 슬픈..
    다행히 그 열선 포인트는 어느정도 이제 파악해서 조심하고 피해주니 괜찮은거 같아요~
    사람 장단점 다 있죠 저도 뭐 부족한거 투성이구요
    그 선... 어느 정도 선.. 성인이면 하고 바라는 선.. 그걸 기대하다보니 아쉽더라구요 ㅎㅎ
    자식은 그 적정선 정도는 스스로 단도리 할 줄 알게 키우려고 다짐하게 되요
    가까이에서 누구 보면서 늘 동기부여가 되네요 ^^;;

  • 18. **
    '23.6.5 3:55 PM (1.235.xxx.247)

    218.55 님 그러네요~~ 반대로 그런 생각 하는 남편들도 많을거 같긴하네요
    전 시부모님이 저런 좋은 모습들이 많으신 분인 건 결혼 후 시댁 가면서 알게 됐어요
    그러고 너무 놀란거에요 남편이랑 너무 다른 생활습관과 자연스럽게 베어 있는 태도. 자세 등등
    근데 막상 그런 부모님 밑에서 내내 강요받거나 잔소리 들었거나 그러면 힘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왜.. 엄청 거부했었는데.. 어라? 어느 순간 내가 그런 모습이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네?
    뭐 이런 케이스들 있잖아요.. 제 남편은 그쪽은 아닌거 같아 그냥 저만 좀 아쉽다...그런거죠모..
    저런 케이스로 자신도 모르게 닮아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요

  • 19.
    '23.6.5 4:44 PM (116.122.xxx.232)

    아직 젊으신 듯 한데
    그래도 나이들어가면 부모님 성향 나오던데
    두분다 그러시다면 유전 어디 안 가던데요.

  • 20. ㅂㄱ니
    '23.6.5 5:04 PM (59.14.xxx.42)

    깔끔 떠는 부모 아래 자란 사람들이

    바로 그 모습을 숨막혀 하며

    이 집에서 나가면 나는 저렇게 살지 않겠다
    무의식적으로 다짐하기도 해요
    222222222222

    수더분하니 화가 없는거죠.
    예민하면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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