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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던컨알바 후기2

알바 조회수 : 13,873
작성일 : 2023-04-04 23:05:26
새삼 그동안 남편덕에 집안살림만 하며 간간히 쉬운 알바 몇가지만 하며 편히 살았었구나 반성 많이 한 하루였습니다

어느정도 업무 익혔다 생각하며 방심한 탓인지

아침 출근하자마자 픽업주문 매장 없는 제품이라 그냥 취소했

는데 고객이 전화해 일방적으로 취소 했다며 욕을 ㅠㅠㅠ

여기서 1차 멘탈 나감

고객에게 사정이야기하고 대체 상품 가능한지 혹은 취소할지

묻고 취소를 했어야 하는데 도넛 정리하다 그냥 취소 시켜버린 잘못으로 결국 고객이 분이 안풀린다며 본사 고객센터 항의한다며 소리지름 ;;

죄송하단 말만 10번 넘게 했나봐요



배달 주문요청사항

포장박스 2개로 나눠달라는 요청이였는데 요청사항 못보고

한상자에 담아 배달

연타로 고객에게 항의 전화

그래도 욕은 안하고 소리만 지름

여기서 2차 멘붕



진짜 집에 가고 싶었어요

참고 일하다 마감때 다시 현타

커피머신 마감. 전 왜이리 어려운지 배운대로 해도 꼭 막판에 뭐가 안된다 다시 해라 메시지 떠서 혼자 해보다 결국 안되

점장님께 sos

겨우 커피머신 마감 끝내고 청소하고 포스마감하다 실수 하나 또 저지르고 ;;



제일마지막 남은 도넛 수량 세서 카톡보내면 끝인데

갑자기 도넛 이름들 생각이 하나도 안나는거예요

진짜 머리가 하얗게 변해선 정신 몽롱

정신 차리고 메모장에 하나하나 정리하며 남은 도넛을 써내려 가는데 진짜 여기서 울뻔했어요

2~3분이면 끝나는 작업이 무려 15분간 도넛 이름 생각해 가며

하나하나 되짚으며 써내려 가는데 손 떨리고 멘붕오고. .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다 끝내고 점장님께 마감 보고 했는데

커피머신 마감 헤매는것 남은 도넛 이름 알아보지 못하게 카톡보내서 낼 40분간 마감시간에 재교육 실시한다고

잠깐 나오라네요

메시지로 주고 받다 점장님도 살짝 짜증이 나셨나봐요



끝나고 퇴근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우산도 못챙겨 비맞고 걸어오는데 뭔가 더 크게 실수 해놓은게 있는것 같기만 하고 자꾸 불안감이 밀려오네요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대처능력도 떨어지고

그래도 공대 출신에 과거 개발자로 일했었는데 기계 만지는게 두렵고 변수가 발생하면 간 떨려 어찌할지 불안불안



내 선에서 해결 해보다 일 키울까봐 점장님께 계속 문의드렸는데

점장님도 사람인지라 쉬는날 연락오니 짜증이 나시나봐요



대딩 아들들은 술마신다며 늦게오고

남편도 회식이라 늦게 와 집에 혼자 있는데

저 아무래도 그만 둬야할까봐요

나이들었고 경단녀란 핑계대기엔 실수가 왜 이리 많은건지. .



낼 점장님 얼굴보기도 민망하고 담주 또 현타 올까 너무 두려워요

한편으론 이런일도 못하면 지금부터 계속 집에서 무료하게 살수밖에 없다 힘내자 싶다가도 자괴감 많이드네요

너무 힘든 하루였어요

앞으로 잘할수 있을까요
























IP : 39.122.xxx.3
5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andY
    '23.4.4 11:09 PM (211.198.xxx.141)

    잘하실수 있구말구요 이제 시작인데 당연히 실수하는거죠 점장님인들 첨부터 다 알고 완벽했겠어요 곧 옛날에 나도 그랬네하며 후배알바 가르칠날 올거예요 힘내세요 꼭이요! 편의점 알바글부터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 2. ..
    '23.4.4 11:09 PM (118.235.xxx.33)

    에고.. 고생하셨어요 ㅠ

  • 3. 계속
    '23.4.4 11:09 PM (14.32.xxx.215)

    하실거면 열흘만 참아보세요
    저런건 처음부터 잘하기 어렵잖아요

  • 4. 나이먹으면
    '23.4.4 11:11 PM (123.199.xxx.114)

    체력이 일단 젊은이하고는 비교할수 없이 집중도가 떨어집니다.
    커피머신도 말 안들으면 붙들고 한시간 시름해야 되는데 이것또한 젊은 20대랑 50대랑 체력 차이입니다.

    이해력보다는
    고객이 전화해서 부정적인 소리 들으면 감정적으로 타격감 100프로 입니다.

    님 머리말고 몸으로만 하는 일 찾으세요.
    짦은 시간이라도

    머리의 문제가 아니고 체력의 문제입니다.

  • 5. 건강
    '23.4.4 11:13 PM (61.100.xxx.206)

    첫날이잖아요
    세상에 쉬운일 하나도 없어요
    대신 익숙해지면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싶어요
    커피머신청소 눈감고도 하실거예요

  • 6. 짜짜로닝
    '23.4.4 11:14 PM (172.226.xxx.44)

    에고 어떡해 ㅠㅠ 제가 다 등에 땀이 나네요.
    던킨은 젊은 사람도 어려운 알바라고 들었어요.
    그래도 다 잘 해결된 거고 첫번째 두번째 그 고객들이 좀 표현을 잘하는 사람이라 잘못 걸린 거네요.
    많은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을 사안인데..
    며칠 더 해보세요. 무슨 일을 하든 한두달은 원래 그래요..

  • 7. 어이고
    '23.4.4 11:14 PM (106.101.xxx.176)

    어이고 얼마나 힘드셨을지요
    저두 20년만에 사무직 일한지 2일째
    글씨가 안읽어지고 내용이 이해가 안가네요

  • 8. ...
    '23.4.4 11:14 PM (110.13.xxx.200)

    근데 저번에 일주일에 2번인가 3번 나간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렇게 가끔 나가면 까먹고 잊어먹는 게 당연할거 같아요.
    일도 복잡하고 요즘 온라인주문도 있어서 일이 복잡한데
    가끔만 일하니 일이 손에 익지 않은거죠.

  • 9. ..
    '23.4.4 11:15 PM (114.207.xxx.109)

    시작부터.꼬였잖어요 이또한 경험치 늘리는 날이에요
    내일.재교육받고 다시 차분히 하심되요

  • 10. ㅇㅇ
    '23.4.4 11:15 PM (222.237.xxx.33)

    수고많으셨어요
    며칠 쉬면 또 잊어먹어서 익숙해질려면 시간 좀 걸리죠
    그러면서 좋아질겁니다 오늘 실수하신건 짧게라도 메모해놓으시고 이겨낼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 11. 비비
    '23.4.4 11:17 PM (1.237.xxx.23)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내일은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 12. 감사합니다
    '23.4.4 11:20 PM (39.122.xxx.3)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ㅠㅠ
    자꾸 뭐하나 더 큰실수 해놓고 퇴근한것 같아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남편 혼자 가장 노릇 하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알바하는 나는 어렵고 힘들면 그만두자 이런 생각드는데
    스트레스 받으며 힘든 직장 생활 23년차
    가장의 무게감으로 버티고 있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더위 안타는데 갱년기 증상인지 얼굴이 화끈거리고 안나던 땀이 주륵주륵 나질 않나. .
    그래도 나는 아이들 다 커서 손안가는데 어린아이 챙기며 직장 다니는 워킹맘분들 진심으로 존경해요

    오늘 참 많은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직장 다닐때 원형탈모 생길정도로 스트레스 받으며 일했었는데 그런것과는 다른 그 무엇이 뇌를 강타하네요

  • 13. ㅇㅇ
    '23.4.4 11:23 PM (122.45.xxx.114) - 삭제된댓글

    처음에 당황할 일이 생기니 불안해서
    계속 효율이 떨어졌을거에요
    극한 상황 노하우도 생길거고
    익숙해지면 괜찮을거에요
    힘내세요!

  • 14.
    '23.4.4 11:23 PM (67.160.xxx.53)

    수고많이하셨어요. 그냥 일어날 일 일어난 것 뿐이에요. 그래서 배웠으니 됐다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시잖아요. 업무란 대처능력이 전부인거나 마찬가지인데, 오늘 그걸 배우셨으니 할 일 하신 거. 겁먹지 마시고 푹쉬시고 대범하게 생각하세요. 유퀴즈에 신문사 데스크 하다가 9급 공무원으로 취업하신 분 편 보시면 조금 웃음도 나고 힘이 되실지도요. 암튼 애 많이 쓰셨어요!

  • 15.
    '23.4.4 11:24 PM (67.160.xxx.53)

    근데 개발자 하셨느면 그거 살리고 교육 좀 받고 그 업계 다시 진출하시는게 나을지도요 ㅎ

  • 16. 눈물나요 ㅠㅠ
    '23.4.4 11:26 PM (178.4.xxx.79)

    공대출신 개발자님이 ㅠㅠ
    그래도 용기내서 일 나가신게 참 대단하세요.
    다 잘 될 거에요!
    몇년 후엔 점장님 되실거에요. 화이팅!

  • 17. 인생의 역사
    '23.4.4 11:39 PM (211.243.xxx.38)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고 용기 내서 요즘 알바자리 알아보고 있어요.
    그런데 이력서 내는 것도 용기가 안 나고 떨려요. ㅡㅡ
    집 밖으로 나오신 원글님 저에게는 용기있고 멋진 분이십니다.
    저는 원글님의 실수는 이해가는데
    그렇다고 욕을하고 소리를 지르는 분들은 이해가 안가네요.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그에 맞는 정당한 항의를 하고
    사과를 받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ㅡㅡ
    부디 조금만 더 용기를 내 주세요.
    저도 용기내 보겠습니다.

  • 18. ㄱㄷㅁㅈㅇ
    '23.4.4 11:39 PM (175.211.xxx.235)

    주부들의 최대단점이 아쉽지 않으니 뭐든지 쉽게 포기하고 그만두는 거에요
    저희 일도 힘든데 20대 젊은 친구들도 울면서 배우거든요 그래도 하겠다고 버티고 참고 힘들게 돈 법니다
    그 시간동안 지적 들어가며계속 고쳐요어린 친구들도 살겠다고 발버둥치는게 사회랍니다 이겨내면 그만큼 성장해있고요

  • 19. 기억
    '23.4.4 11:41 PM (39.122.xxx.3)

    제 아이가 컴공 1학년인데 전공책 보니 하나도 모르겠더라구요
    워낙 이쪽계통은 변화가 빠르고 계속 공부해야 하는 분야라 다시 개발쪽 일은 절대 하고 싶지 않아요
    원형 탈모 생기면서 일하고 밤샘작업하며 일했던 젊은시절 생각하면 능력도 안되지만 다신 못할것 같아요

  • 20.
    '23.4.4 11:41 PM (61.254.xxx.88)

    님 할수있어요
    화이팅입니다!

  • 21. .$m
    '23.4.4 11:43 PM (211.108.xxx.113)

    힘내세요 잘하실 수 있어요

    작은수첩 가져가서 꼭 메모하세요 들으면서 마감하는거 도넛 이름들 또 기억할것들

    메뉴얼에 적혀있지만 내 언어로 내 글씨로 적어놓으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일주일쯤 지나고 보면 내가 그랬었지 하실거에요!

  • 22. hahaha
    '23.4.4 11:49 PM (125.132.xxx.228)

    원래 일이 좀 만만해보이고 여유있어질 즈음 사건들이 터지죠
    긴장도 좀 풀리고 익숙해지면서 나사가 하나 풀리는거 ㅎㅎ
    전 6개월 남짓 알바하다가 그만뒀는데..제 성격은 알바가 좀 힘들더라구요. 실수를 하면 자괴감이 너무 심하게 들어서..자책을 아주 심하게 하더군요 제가.. 하루종일 곱씹고 자기전까지 스트레스주고(저한테)
    암튼 너무 심적으로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 23. ..
    '23.4.4 11:54 PM (222.236.xxx.238)

    가끔 머리가 하얘지는 날이 있더라구요.
    늘 익숙하게 하던 것들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지면서 약간 내가 허공에 붕 뜬 느낌요.
    다시 안정적으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에요. 화이팅!

  • 24. 저도
    '23.4.4 11:57 PM (39.122.xxx.3)

    실수를 하면 자책하게 되고 자기전 스트레스 받고 계속 곱씹게 되네요
    작은 수첩에 빼곡히 메모도 했고 사진 동영상찍으며 교육 열심히 받았는데 일주일에 하루나가니 다시 리셋되는 느낌이네요
    세상 만만한게 없다. . 많이 느낍니다

  • 25. 수고
    '23.4.5 12:02 AM (210.96.xxx.10)

    수고많으셨어요
    며칠 쉬면 또 잊어먹어서 익숙해질려면 시간 좀 걸리죠
    그러면서 좋아질겁니다 오늘 실수하신건 짧게라도 메모해놓으시고 이겨낼수 있으니 걱정마세요 22222

  • 26. ...
    '23.4.5 12:16 AM (49.171.xxx.42)

    이건좀...솔직히 일머리도 없고 너무 덤벙대는거 같아요..

  • 27. 수고하셨어요~
    '23.4.5 12:17 AM (61.78.xxx.40)

    그 정도 대처하신것도 대단하세요
    멋지십니다
    화이팅하세요!!^^

  • 28. 찜찜
    '23.4.5 12:54 AM (221.139.xxx.77)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내 진짜 능력수준이겠죠
    침착하게 내일부터 실수 안 하도록 노력하시면 됩니다

  • 29. ..
    '23.4.5 2:26 AM (106.101.xxx.67)

    메뉴얼을 떠나 자기가게였음 없는 제품이라고 무조건 취소했을까요

    초보라든지, 실수를 떠나 그정도는 참 마음씀씀이가..없는거예요

    우리 매장 초보알바들도 비슷한일있음 대처는 못해도 전화해서 취소하기 아깝다하며 방법 물어보는데.,.,

  • 30. 어머
    '23.4.5 3:07 AM (188.149.xxx.254)

    그래도 알바 뽑아준게 어디야요.
    남의 돈 먹는일이 쉬운게 아니지요.
    수고하셨고. 그런거가 일 이지요.

    내가 늙어보니 굼뜬 할머니 노인 알바분 소리도 못듣고 버벅대는거 귀엽다고 생각하고
    손가락 하나하나 짚어서 번호 말해주고 하니까 웃으시더라구요. 고맙다고...
    차마 얽굴 찡그리거나 목소리 사납게는 못하겠어서
    웃으면서 차근차근 다시 알려주었더니 긴장을 풀더라구요...

    에궁..다들 조금씩 목소리 낮추고 조근조근 말하면 되는데.

  • 31. 고생
    '23.4.5 3:23 AM (180.229.xxx.203)

    많으셨어요.
    아무래도 나이가 있지요.
    그치만 시간이 다 해결해줍니다.
    님도 얼마든지 익숙해 집니다.
    욕먹는거 공부다 생각하시고
    매니저 기분 나뻐하는것도 넘기시고
    그냥 존버 하시면 됩니다.
    지나고 나면 별일도 아니었구나 느끼죠.
    지금 이겨 내셔야
    계속 일하실수 있어요.
    화이팅하세요

  • 32. 괜찮아요.
    '23.4.5 3:39 AM (174.194.xxx.87) - 삭제된댓글

    그만두지 마세요.
    처음엔 다 그래요.
    진짜 별일 아니에요.
    한달 후면 모든게 손에 익어 척척 일하고 있을겁니다.
    괜찮아요.

  • 33. 화이팅
    '23.4.5 3:50 AM (204.102.xxx.110)

    저 요즘 82쿡 자주 안들어 오는데, 어쩌다 보니 원글님 글 세 편 다 읽었어요!!
    글 쓰시는 것 보면 요령 있고 센스 좋으신 거 다 보여요 ^^ 원래 모르는 타인의 감정 받아내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니 어젠 고객 응대때문에 전체적으로 꼬인 거라고 보여요. 몇 주에 걸쳐 원글님 글 읽은 독자로서, 원글님 끝까지 잘 하실거라 예견합니다 ㅎㅎ 사실 이렇게 복잡한 알바를 주1회 정도 해서는 쉽게 손에 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번 기회에 재교육 잘 받으셔서 좀 익숙해지고 나면 그때 점장님 얘기대로 주 2-3회 늘려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알바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번 고비 잘 넘기셔서 익숙해지세요. 분명 저번 글에서 원글님이 혼자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했거든요 ^^

  • 34. 저도
    '23.4.5 6:22 AM (175.192.xxx.55)

    20년째 같은 일히는 저도 새로운 업무 할때마다 쩔쩔맵니다.

    늘 하던 일도 실수있을까봐 보고 또보고 새로운 일은 읽고 또 읽어야 실수가 없더라고요.
    남들보다 1시간 이상 일찍 출근해 일합니다.
    그래야 하루가 편안해요.

    머리딸리고 집중력 약해진 58세의 직장인이 가진 무기는 시간 뿐입니다.

    젊었을땐 어찌 그리 빠르게 일을 했을까요?

  • 35. 저는
    '23.4.5 7:21 AM (14.48.xxx.53)

    파리바게트 주3일 알바시작한 48살 아줌마입니다
    집안에 사정이 생겼고 우울증에 소파에 누워있다 이대로 죽을것같은 생각에 시작했어요
    제 나이에는 식당서빙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나이 경력 성별 안따진대서 선택했어요
    근데 이게 쉬운게 결코 아니더라구요

    spc계열사의 수많은 결제방법, 제휴카드랑 할인에 적립에 때마다 돌아오는 행사
    처음 며칠은 정말 사장님이 나를 잘라주셨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네이버랑 유투브 검색해서 결제방법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머릿속으로 계속 시뮬레이션 돌려봐도 실전하고는 또 다르더라구요
    손님들 줄 서 계시거나 음료주문이라도 들어오면 진짜 정신이 없었어요
    한달 반정도 되었는데 갈때마다 소소하게 실수를 하는것 같아요
    케잌 정리하다 크림 망가져서 제가 사간것도 있구요 의욕이 넘쳐서 정상판매제품을 행사상품으로 판매도 했구요

    신입 명찰 붙이고 있어도 네가 나랑 지금 장난하냐? 똑바로 해라! 이거 완전히 웃기는 사람이네!
    본사에 전화해라 사장 바꿔라
    그냥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일에도 꼭 올때마다 꼬투리 잡아서 타박하는 손님도 있어요(봉투값 100원에 부들부들 하시는 분)
    한번은 죄송하단 말을 같은 분에게 20번 넘게 한 날도 있었네요 그리고 집에가서 3일을 앓았어요

    98%의 손님들은 좋은 분들이에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도와드리고 응대해드리니 너무 친절하고 상냥하다는 말도 종종 들어요
    지금까지 해 본 결과, 적당히 힘들고 재미있다입니다
    최저시급에 주14시간 근무하고 주급으로 받아요
    한달이면 53만원쯤 되는데 그래도 뭐라도 할 수 있어서 아직 살아있네요

  • 36. 사장임
    '23.4.5 7:23 AM (106.102.xxx.202) - 삭제된댓글

    되도록 시간 여유되는 내또래 주부에게 알바자리 주는데요
    학생보다 주부를 꺼려하는 이유 중에 제일 큰게 이거예요.
    애들은 모르면 자존심 구기고도 배우려들고 극복하는데요
    주부들은 못하면 포기해요.
    다시 알바 구해야 할때 진심 빡치는데...
    서투른거 물품이름 헷갈리는거 그릇 깨는거...이게 그리고 맘고생 심한 스트레스인가요?
    그냥 초보자실수는 인정하고 참고 더 노력해서 극복해야하는 아주 기본적인건데....

  • 37. 저는님
    '23.4.5 7:38 AM (39.122.xxx.3)

    일하는 모습이 그려지네요
    전 하루 10시간인데 처음엔 혼자 일해 좋았는데 이렇게 멘붕 오는날엔 누구라도 경력자 같이 일하면 덜 힘들겠다 싶어요

    핸드폰도 알뜰폰 써서 할인 적립 안받아 봤는데 요즘 그런것들이 너무 많아요 그나마 던킨은 적립도 몇개 안되는데도
    헤매다 결제 하면 멘붕이 오고
    음료 여러개 주문들어오고 배달요청에 도넛 구매 줄서 있음 진짜 머리가 붕 떠요
    어젠 네사람이 각자 다른메뉴
    그것도 첨 해보는 메뉴로들만 주문해 레시피 보며 만들다
    진땀이 났었네요

    그와중에 배달은 계속 들어오고 ㅠㅠ
    도넛계산 하는 손님이 현금 냈는데 5만원내고 4천원결제
    잔돈부족 ..
    98프로 손님들 매너있고 좋은분들 맞아요
    서비스직 처음해보니 어디가서 알바생이나 직원분들 실수해도 절대 큰소리 내거나 재촉하지 말자 다짐 또 다짐했어요
    Spc는 왜 그리 행사가 많은지 신제품 출시도 많고요 ㅋㅋㅌ
    어제일로 잠이 안와 거의 밤샜어요
    메모 해놓은거 다시 복기하고 되새겨 다시 출발해보려구요
    윗님도 화이팅 하세요

  • 38. 에긍
    '23.4.5 8:04 AM (219.255.xxx.39) - 삭제된댓글

    재교육봤죠 뭐...
    자꾸 주입시키고 접촉하고 노출받고...

    오히려 긴장감있을때가 더 좋은듯

    그 알바내려놓으실려면 저 연결해주고 가세요 ^^

  • 39. 에긍
    '23.4.5 8:11 AM (219.255.xxx.39)

    재교육받죠 뭐...
    자꾸 주입시키고 접촉하고 노출받고...

    오히려 긴장감있을때가 더 좋은듯

    그 알바내려놓으실려면 저 연결해주고 가세요 ^^

  • 40. ...
    '23.4.5 8:28 AM (14.52.xxx.1)

    개발자 였음 차라리 그 쪽을 좀 더 공부하시고 다시 그쪽으로 가시는 ..
    개발일 자체가 책 보고 하는 건 아니라는 거 아시잖아요. 어차피 회사마다 쓰는 언어도 다르고 그 회사의 규칙에 맞는 프레임 웍이 있어서 가면 또 하실 수 있어요.

    저는 컴공 나왔지만 거의 개발자 끼고 설계만 해서 올해로 17년 차... (연봉도 많습니다. 외국계라) 실은 개발 일만큼 스트레스 없는 직종은 거의 없다고 보거든요. 플잭 말고 유지 보수나 품질 쪽은 시간 많고 좋으니까 개발 일도 고려해 보시는 게 좋아요.

  • 41. ..
    '23.4.5 8:42 AM (39.115.xxx.132)

    저희 아들도 아웃백 알바하는데
    들어가서 잡일하다가 서빙 받으려면
    시험도 보더라구요
    작은 수첩에 정리해서 외우던대요
    시험 못보면 계속 잡일만 해서 더 힘들대요
    일주일만 한달만 버텨보세요
    금방 익숙해질꺼에요

  • 42. ㅜㅜ
    '23.4.5 8:49 AM (106.101.xxx.138)

    편의점 알바부터 글 잘 읽었어요^^글을 참 잘 쓰시는것 같아요
    저도 커피숍 주5일 직장 구해서 다니고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랑 같이 일하는데 일한지 7개월짼데 아직도 실수하는 부분이 있어요
    전 오히려 혼자 일하는 원글님이 부럽네요
    며칠전에도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한소리 듣고 굉장히 자괴감이 드네요 ㅜㅜ 엄청난 실수도 아닌데 뭐라 하니 위축되고 잠도 설치고 꿈꾸고 그래요
    참고 나가긴 하는데 솔직히 그만두고 싶어요
    애들이 중학생 되어 학원비도 벌고 남편 외벌이로는 부족한것도 있어서 용기내어 나왔는데 직장에서 소소한 실수할때마다 위축되고 그만두고 싶네요
    106님이 쓰신 주부를 꺼려하는 이유에서 뜨끔하네요
    사실 이런 이유땜에 그만두고 싶거든요ㅜㅜ
    암튼 꾹 참고 출근했어요
    원글님이 느끼시는 감정 제가 천배만배 이해해요

  • 43. ddd
    '23.4.5 9:22 AM (220.86.xxx.41)

    고단한하루이셨을꺼에요
    그래도 그만두지는 마세요
    누구나 시행착오는 있어요 저는 같은 업종에 20년이상 베테랑인데도
    잘 안풀리는(자잘한 실수 잘못없는데 욕먹는일등등) 날이 있어요
    그런 날은 며칠을 기분이 별로지요
    제 말은 원글님이 초보라서 실수하시는게 아니라 누구나 할수 있다는 얘기에요
    기운내시구요
    이런 글 종종 올려주세요^^

  • 44. ...
    '23.4.5 9:45 AM (220.76.xxx.168)

    오랜만에 단비가 내리는 촉촉한 아침이에요
    잘 주무셨어요?
    지금와서 포기하긴 아쉽고..일주일에 이틀 일하는거에서
    일하는 날을 좀 늘릴순 없을까요?
    일주일 이틀은 쉬는날이 많아서 배운업무를 잊어버릴것 같아요
    저는 체력이 딸리니 집중력도 떨어지고 원글님같은 알바일
    해보고 싶다가도 용기가 안나서 못하거든요
    전 좀더 단순하고 제가 그나마 잘 할수 있는 알바를 하고있어요
    원글님 글 보며 너무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좀더 기운내시고 용기 내세요
    다음번에 또 실수하더락도 기죽지 마시고
    완전 숙달됐다는 후기도 꼭 올려주세요
    화이팅하세요^^

  • 45. 힘드셨겠어요
    '23.4.5 10:05 AM (59.9.xxx.45)

    뭐든지 처음 익숙해질때까지 힘든것 같아요. 조금 더 버텨보시면 베테랑되는거죠.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요.

    젊은 애들 할인받는거 이런것도 잘 배워뒀다가 쓰시고요 ㅎㅎ

  • 46. 화이팅
    '23.4.5 11:09 AM (125.131.xxx.232)

    저도 샐러드집에서 알바한지 2달 정도 된 아줌마에요.
    익숙해졌다 생각해도 매일 자잘한 실수가 생기더라구요.
    어느 정도는 대범하게 넘기고 같은 실수 반복 안 하도록 노력하면되요.
    하다보면 익숙해지고 여유도 생겨서 시야가 넓오지더라구요.
    그나마 저희는 컴플레인을 심하게 하는 고객은 없는 편이라 다행인 것 같네요.

  • 47. ..
    '23.4.5 1:36 PM (61.82.xxx.63)

    에고 애쓰셨네요~ 토닥토닥~!
    근데 첫날이잖아요~~ 처음엔 다들 실수가 많아요
    근데 일주일만 지나봐요 한달만 지나봐요 날고 긴다니깐요 ㅎㅎ
    익숙해지고 반복하다 보면 다 됩니다^^
    저는 공부 못했는데도 꾸준히 일하며 잘지내요^^

  • 48. 화이팅
    '23.4.5 3:13 PM (211.203.xxx.69)

    오늘도 잘 버티고 계시죠?^^
    처음 접한 일을 어떻게 잘 할 수가 있겠어요. 지금은 당연한거예요.
    메모해가면서 자꾸 연습하고 노력하세요.
    실수는 빠르게 인정하고 처리하다보면 줄어들거예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 49.
    '23.4.5 8:37 PM (223.38.xxx.138)

    원글님 힘내세요. 대부분 직장인들이 일은 손에 하다보면 익어요. 사람이 힘들어 그만두는게 더 많지요.
    도움도 안되는 비난글 무시하시고 내 길 뚜벅 뚜벅 걸러가시면 됩니다.
    이탈리아 챔피언 젤라토 가게 직원들은 거진 40-50대더라구요.

  • 50. 첫날
    '23.4.5 9:45 PM (220.117.xxx.61)

    첫날 그정도면 진짜 잘하신거에요
    예전일 다 잊으시고 열심히 하시다보면 어느덧 베테랑이 되실거에요
    저도 매일 혼나면서 다닙니다. 62세

  • 51. 그래도
    '23.4.5 9:47 PM (172.226.xxx.47)

    대단하신거 같아요
    저도 알바를 하고 싶긴 한데 엄두도 안 나고 ㅠㅠ 겁부터 나더라구요
    힘내세요

  • 52. 차라리
    '23.4.5 9:57 PM (223.38.xxx.78)

    일을 매일 하시는게 일터득 빠르겠어요

  • 53. 도넛
    '23.4.5 10:15 PM (118.200.xxx.149)

    도넛 사진 찍엇 이름하고 같이 저장해 놓으세요
    그리고 커피머신도 과정별 사진하고 메모 같이 해놓으시구요.

    시간 되면 다른 일도 찾아보세요

  • 54. ㅇㅇ
    '23.4.5 10:56 PM (1.244.xxx.110)

    원글님 글 쓰신거 보면 일 잘하실수 있어요
    다만 멘탈이 약하신것 같은데 실수 있을 경우 잘 털어내는 연습을 하세요. 익숙해지면 됩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젊은 대학생 알바들 중에서도 일머리 없는 애들은 그보다 더해요. 힘내세요

  • 55. ..
    '23.4.5 11:26 PM (182.220.xxx.5)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긴장해서 그런거예요.
    릴랙스 하시고 쉬세요.
    잘하시고 계세요.

  • 56.
    '23.4.5 11:31 PM (123.213.xxx.157)

    누구나 그런 과정 거쳐요.

  • 57. 공감
    '23.4.5 11:37 PM (211.49.xxx.172)

    25년을 연구직으로 일하다가 건강이 안 좋아져 쉬게 되었고, 반일만 할 수 있는 일 하느라 나이 50 다 되어 파트타임 약사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원글님이 공대 출신이시라니 더더욱 이해가 되네요.
    물건을 파는 일은 공부, 연구와는 완전히 다른 뇌를 쓰는거더라구요.

    2년 거의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좀 나아졌어요.
    처음 1년 반은 온갖 실수란 실수는 다 했어요.
    맨날 환자에게 전화해서 약 바꿔드린다고 하고요.
    원글님처럼 어느 순간 머리가 하얘지면서 약 위치가 생각이 안 나고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실수 퍼레이드였어요.

    약국일 시작하기 전에 후배가 그러더라구요.
    이쪽 일 하려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라고요.
    일이 복잡한 것도 있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체력이 딸리니 집중력도 딸리고 그러면서 실수가 늘더라구요.
    이젠 요령이 좀 생겨서 조제 기계 버튼 누르기 전에 확인할 것들 맨 앞자만 따서 기억해 놓고 매번 되뇌이면서 체크하고요, 약 위치도 시간 날 때마다 보고 또 봐요.

    풀타임으로 일하면 좀 더 적응이 빠르겠지만, 파트타임이시니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적응해 나가시면 좋을것 같아요.

    원글님도, 또 뒤늦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는 82쿡 멤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 58. 램지
    '23.4.7 12:34 AM (125.129.xxx.86)

    던컨알바 후기2...
    처음엔 고생스럽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금방 적응되고 능숙해지실 거예요.
    응원하고
    감사히 참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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