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서 또 옛날 추억을 잠시 꺼내봤어요.
이맘때쯤이면..
4월에서 5월 모내기하기 전
논에는 자운영 꽃이 피어나고
뚝새풀도 사방으로 피어났어요
자주빛 자운영 꽃은 연꽃 미니어처 같기도한데
그 작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면 참 예쁘기도 했어요
친구들이랑 꽃반지 만들며 놀고
그때쯤 또 피어나는 뚝새풀은
꽃대 주변에 주황색 꽃밥을 설탕처럼 뭍히고 피어나는데
그 주황색 꽃밥이 언뜻 고춧가루처럼 보여서
전 그 꽃밥을 손으로 훑어 고춧가루라고 부르고
풀잎을 뜯어 꽃밥을 뿌려 풀김치를 만들며
소꿉장난을 하곤 했어요
자운영과 뚝새풀은 논을 이롭게 해주는 천연 비료라는데
이맘때면 지전으로 퍼져 자라던 자운영도 사라진지 오래
뚝새풀은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것 같고요.
어렸을땐 나물 싫어했지만 그럼에도 자운영 나물은
참 좋아했는데
갑자기 그 맛이 그립네요. ^^
밭둑, 논둑, 신작로 옆 비탈길엔 삘기가 도톰하게 살이 오르고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