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정시 원서 쓰면서
그래도 더 내려놓을게 있나봅니다.
아이가 쓸 대학은 마감이 모레까지라 어제 오늘 손 놓고 있는데 같은 수험생 아이 둔 대학 동기가 마감 직전이라고 조언 구한다며 너도 바쁠텐데 미안하다고 연락왔어요. 오늘 연대가 마감이더라고요. 그 동기는 제 아이 성적 모르니 아마 연대 정도는 쓸 거라 생각했을테고 그 집 아이 쓰려는 과가 제 학부 전공이라 조언 구하려고 연락한거라 다른 감정은 없어요.
재수를 해도 인서울 하위권 겨우 가능한 성적의 아이에게 수능 이후 뭐라 한마디 안했고 무조건 안정권 한 곳은 넣어야한다고 하니 서울권 아니라 싫다는 아이에게 화가 나는 걸 겨우 참고 있어요.
남편과 저 서울대 나온 전문직..주변에 자식들 sky 안간 집이 없어도 공부 외에 장점 많은 아이니 나중에 자기 몫 하고 살거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좀 서글프네요. 아이 기죽지 말라고 남편이 못마땅해하는 것도 막아주고 있었는데 너무 당당한 아이 보니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1. 토닥토닥
'22.1.1 4:02 PM (125.131.xxx.232)저 재수생 엄마에요.
제 절친 아이도 서울대 연대 지원하는 하는데
수능깨부터 저한테 꾸준히 연락하면서 하소연해요.
그 친구도 너도 정신없을텐데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저도 상황상 딱히 친구한테 섭섭한 감정은 없어요..
그냥 재수하면 성적 당연히 오를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딱 작년에 붙었으나 아이 눈에 안 차서 자퇴한 학교 다시 갈 성적 나왔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과라 문과로 그보다 한급간 높은 대학 문과로 지원가능한 정도네요.
저희 아이 역시 당당하고 죽어도 작년 학교급은 안 간다며
눈 안 낮추고 저만 올해는 가야하는데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물론 남편 잔소리도 덤이구요..
어제까지 열심히 들여다보다가
오늘부터는 그냥 있어요.
내일 마지막으로 아이랑 의견조율하고
월요일 오전에 접수해야죠.
원글님 글보고 저도 하소연 해봅니다.
아이가 어느 대학 가든 그 자리에서 열심히 하길 바랄뿐입니다.2. ..
'22.1.1 4:02 PM (58.121.xxx.201)엄마가 믿어주니 지금 당장은 수능성적으로 속상해도 성공하고 잘 살고예요 기운내세요
3. ㅇㅇ
'22.1.1 4:09 PM (124.53.xxx.166)아이가 기죽어있다면 그 것대로 더 마음 찢어질거에요
아이도 속은 말이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교가서 잘 할거라 믿고 응원해주세요4. 저의
'22.1.1 4:22 PM (182.219.xxx.35)상황과 너무 비슷해요. 저희아이도 다 내려놨지만 더 내려놓아야 했나봐요 정시원서 아예 안쓰고 재수하겠다해서 진학사
제일 비싼거 사놓고 써먹지도 못하고 있네요ㅠㅠ
그런데 아이는 너무 당당하고 미안해하는 눈치도 안보이니
답답해요5. 만약에
'22.1.1 4:27 PM (39.7.xxx.164)재수 확정이어도
엄마 혼자라도 정시지원은 꼭 해보세요.
진학사도 열심히 돌려보고요.
그게 또 다 내년에 한 번 해 보면 도움이 되요.6. 저두
'22.1.1 4:29 PM (210.96.xxx.164)작년에 그랬고.. 재수를 한 이번에도 또 내려놓아야되요ㅠ
너무 속상한데..'
사실 애가 당당해보이고 아무렇지 않아보여서 이해도 안되고 답답하기 그지없었는데.. 알게되었어요..
사실 아이 속마음은 그렇지 않아요.
애도 상처가 크고 본인은 더 슬프고 답답해요.
다 지 속이 있더라구요.. 당당한척 할 뿐이에요.
이거알고 너무 짠 했어요7. ㅁㅁ
'22.1.1 4:33 PM (223.62.xxx.222)대학 붙고 포기해도 되니까. 정말 윗분 말씀이 옳은 듯하네요
수시해보고 합불발표까지 진행되는거. 경쟁율 보면서 과 고르는거. 고르고 나서 선택에의 미련 등등 한번 경험하고 나니 이젠 남에게 뭐라 말 할 정도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전과정을 한번 훓으니까요
정시는 안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외부에서 보기만해도 피가 마르는 느낌이네요. 수시원서보다 넘 어렵네요8. 아이고
'22.1.1 4:34 PM (124.58.xxx.70) - 삭제된댓글아이가 성적이 고등가서 쭉 떨어졌나요. 어찌 전문직이고 공부도 잘 하셨는데 아이가 천재라 생각하셨을까요.
엄마가 믿고 기다려주고 잘 해 줄테니 잘 되겠죠. 장점 많은 아이인게 어디인가요.
그나저나 지금 연대 정시 모집인원을 너무 못 채워서 지금이라도....9. 네
'22.1.1 4:44 PM (223.38.xxx.84)아이는 일단 아이큐 검사 두번 다 150 넘었어요.
어릴 때는 천재 소리 듣고 영재원도 다닌 아인데 중학교부터 놀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알아서 공부한 사람들이라 아이가 놀다가도 정신차리면 바로 따라잡을거라 생각했어요. 그 시간이 너무 길어졌고 골든타임을 놓쳤지요. 제가 공부할 때와는 많은 것이 다른데 그걸 몰랐어요.
저와 남편 전문직으로 살아왔는데 그렇게 즐겁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는 본인이 원하는대로 잘 살아갈 거라고 믿어요. 그래도 입시는 입시니까 마음이 서글프네요.10. 음
'22.1.1 4:51 PM (223.38.xxx.194)부모가 전문직이라면서 아이가 천재인줄 알았냐는 댓글에 대한 답으로 대댓글 썼는데 그 댓글 지우셨네요;;;
11. ---
'22.1.1 4:55 PM (121.133.xxx.174)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되네요..저와 비슷하구요.
공부하는게 이렇게 힘든가? 하는 생각이들구요.
그런데 힘들긴 하더라구요. 요즘은
대학입시가 뭐라고..이걸로 뭔가 평가를 받은 느낌? 지금까지 이렇게 애쓰고 해왔던건 다 어디고 갔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서글프더라구요. 알아서 하는 아이들은 대체 뭘까??
저희는 반삼수하겠다는데,,사람이 쉽게 변할까 싶고 그러네요12. 결국
'22.1.1 6:02 PM (125.131.xxx.232)이 또한 지나가겠죠…
하지만 지금은 눈 앞에 입시가 있으니 참 맘이 힘드네요 모두13. 000
'22.1.1 6:20 PM (220.72.xxx.137)이 또한 지나갑니다.
제가 작년에 3수 말도 안되게 폭망한 아들때문에 날마다 울고울고 자다가도 벌떡 깨고
석달을 웃음이 안나왔어요. 살면서 그렇게 절망적인 적이 없었어요
진학사에 적정대학 보더니 고졸로 끝내면 끝냈지 안간다고 12월 한달을 그 추운데
밤마다 밖으로 헤매다니는 아들 두고 나혼자 진학사 들어가고 컨설팅 받아
경기권 하위권 컴공 들여보냈어요
온라인이 수업이라 그런지 학교에 정을 못붙이고는 있지만
그래도 웃고 살아지네요. 이번 기말 시험도 열심히 봐서 올a플러스 나오고,
스키동아리 가입해 오늘도 스키장 갔어요
편입할거라고 이제 1년을 또 해볼거라는데 멘탈이 바사삭이라 중요한 시험에 너무 약해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렇게 힘든 경험 해가며 단단해지고 많이 성숙해지는 거 같아요.
너무 걱정 마시고 아들 믿어주세요. 머리 좋은 아이이고 어릴때 잘해 본 경험이 있으니
정신차리면 확 치고 올라갈 겁니다.14. 저
'22.1.1 7:13 PM (112.187.xxx.213)큰애 대학보내고
몇년을 대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가슴에 바람소리가 나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ㅠㅠ15. 원글님 힘내세요
'22.1.1 8:00 PM (121.179.xxx.224) - 삭제된댓글150 아이큐면 나중에라도 대성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성실하게 살아왔는데 부모 유전자가 어디 가지 않습니다.
사랑만 주세요. 곧 제 몫을 할거예요.
두분 모두 힘내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빕니다.16. ㅇㅇ
'22.1.1 8:40 PM (1.239.xxx.159)원글님이랑 저랑 상황이 많이 비슷하네요ㅠㅠ
도대체 우리 아인 누굴 닮은 걸까요?
아이큐도 높은데 공부를 진득하게 못하네요 그러니 수능성적 엉망이구요.
부모보다 더 좋은 아웃풋 나오는 집이 제일 부러워요.
저희 부부 반 만큼의 성과만 나와도 좋으련만
계속 기대를 내려놓는데
그 만큼도 못 따라오네요ㅠㅠ17. 와
'22.1.1 10:09 PM (221.153.xxx.233)정말 제 얘기같아서 원글에 빠져서 읽고 댓글까지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딸아이 재수까지 했는데도 성적이 많이 오르지 않아 매일매일을 어두운 마음 가지며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