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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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에 사춘기가 오는지.
사춘기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21-11-09 10:24:36
원래 드라마나 영화는 스릴러 좋아하는데
왜인지 평소와 다르게 잔잔한 거, 힐링 이런 거 보고 싶어져서
얼마전에 동백꽃 봤고 지금 갯마을 보는 중인데
여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나올 때마다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보기가 힘드네요
피 터지는 범죄 장면은 잘만 보는데.
어릴 땐 사춘기도 없이 자랐는데
40대가 되어서 사춘기가 오는 지,
부모님 원망스럽고, 어린 시절의 내가 불쌍하고
이렇게 자란 내가 안되었고, 이렇게밖에 못 큰 내가 한심하고 그래요.
이 나이에 부모 원망하는 것도 한심하죠.
어릴 때면 몰라도.
어릴 때 순하고 착하게 커서 그렇게 자라고, 또 그랗게 사느니,
차라리 일찍 현실 파악하고
연 끊고 내 앞가림만 하며 살았어야 했는데.
사랑 받겠다고 또 믿고 또 믿고 또 퍼주다가
나는 이제 늙었고 내가 기댈 곳은 여전히 없고
한심한 나만 남고, 원망스러운 마음만 남았어요.
나는 동백이처럼 착하고 사랑 많은 어른이 아니고
나는 윤혜진처럼 똑똑하고 사랑 많은 어른이 아니라.
괜히 봤어. 힐링 드라마 라더니.. 나의 초라함만 더 느껴지네 흥
IP : 119.203.xxx.2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11.9 10:36 AM (223.38.xxx.163)어릴때 순종했던 이들이 뒤늦게 사춘기가 오더군요
2. ..
'21.11.9 10:39 AM (106.102.xxx.229) - 삭제된댓글저도 그래서 요즘 드라마 영화를 안봐요. 내 아픈 그 시절만 상기돼서...흥!
3. ...
'21.11.10 1:17 AM (223.39.xxx.36)그렇죠 내처지랑 비교가 되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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