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동안을 우리집근처에서 작은 식료품가게를 하시던
분과 커피한잔을 마셨어요,
믹스커피, 사탕, 설탕등등을 살때에나 잠시 날씨이야기만
건네고 돌아서던 날들이 여러 계절을 거쳐,
벌써 4년이나 흘렀네요.
벚꽃이 분분히 날리는 어제같은 봄날.
사장님과 함께 텅빈 식료품가게안에서
잠시 커피한잔을 하면서 한시간남짓
이야기를 주고받다보니,
어. 저랑 성격이 거의 비슷하더라구요.
지나온 날의 행적도 비슷하고.
말할수록 꼭 저를 보는것같아요.
어제는 이렇게 꼭 믿어지지않을만큼
내가 말하는 것같은,
내가 겪었던 그 시절을 경험하고
심지어는 내가 잠들때 꾸었던 소소한 단편적인 꿈까지.
어쩌면 이렇게 닮았을까.
보고서도 믿어지지않는 눈앞의 타인이
4년동안 우리집근처에서 살았는데.
마지막인 오늘,
우리는 텅빈가게 한켠에서
이렇게도 즐거운 대화를 하느라
유리창을 흔드는 봄바람에도 진심 가슴이 뛰는구나.
저랑 너무도 똑같은 타인을 보는 기분.
한편으로는 놀라우면서도 어쩔수없이
눈앞의 또다른 나를 보는 눈이
스스로도 다정해지더라구요.
봄은 더 깊어질것이고.
가끔은 아카시아꽃향기 농밀한 어떤 봄밤에
울어본 그 젊은날을 겪어본 그 분.
알겁니다.
앞으로도 한참을 외로울거라고.
그래도 아무렇지않은척
씩씩한척 살아갈것이라는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