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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매일 술 찾는 이유

....... 조회수 : 5,561
작성일 : 2020-09-22 17:41:30
아빠는 다른 지방에 살고 엄마가 매일 아침에 나가 밤 11시 넘어 들어왔어요.
교회에서 구역장 됐다고 목사, 전도사랑 매일 전도하고 심방 다닌다는 이유로요.
동생이랑 너무 배고파 연탄불에 물올려 라면 먹으려고 했는데 몇 시간을 기다려도 물이 끓질 않더군요.
그냥 따뜻해진 물에 라면 넣어 부서진 라면 숟가락으로 퍼먹곤 했어요.
집에 있는거라곤 김치 밖에 없어서 그걸 물에 씻어먹기도 하고 설탕에 비벼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돈도 안줘, 밥도 안줘.. 
동생이랑 저는 영양실조로 겨우 죽지않고 연명만 한 채로 살았었네요.
그래도 도시락은 싸줬는데 초중고 9년간 김치에 밥.
김치는 군내 나는것까지 싹 다 처리해야 새김치 먹을 수 있었어요.

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 하니 고기라는 것도 첨 먹어보고 술이라는것도 먹게 됐네요.
술집에 안주가 쫙~ 적혀있는거보곤 그때 행복한거 놀랐던거 잊을수가 없어요.
구이도 종류별로, 고기도 종류별로, 어쩌다 잔치집에 가서나 먹을 수 있었던 요리들.. 
전 종류나 탕, 찌개, 전골까지..
저에게 술집이란 맛있는 요리들을 먹을 수 있는 천국과 같은 곳이었어요.
뭐.. 그때서부터 연애할때 데이트라고 하면 무조건 술집 가는거였어요.
식당, 커피숍이 뭐에요? ㅎㅎㅎ
다행히 술 좋아하는 남친 만나서 매일 술집 데이트 하면서 결혼했고 결혼 21년차인데 아직도
술집을 좋아해요.
그리고 집에 혼자 있을때도 맥주에 무슨 안주 먹을까? 고민 하는게 행복이구요.
술은 거들뿐,,,저에게 진짜 관심사는 안주랍니다. 

IP : 222.69.xxx.150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0.9.22 5:43 PM (175.223.xxx.1) - 삭제된댓글

    술은 거들뿐,,,저에게 진짜 관심사는 안주랍니다.

    왠지 만화 덕후의 향기가 나는데 맞아요? ㅋㅋ

  • 2. ...
    '20.9.22 5:43 PM (175.192.xxx.24)

    행복해 보이세요.^^
    옛일은 그냥 지나간 과거일뿐

  • 3. .....
    '20.9.22 5:44 PM (222.69.xxx.150)

    만화 덕후 아닌데요...
    저는 드라마, 영화 좋아해요. ㅎㅎㅎ

  • 4. ...
    '20.9.22 5:45 PM (175.223.xxx.1) - 삭제된댓글

    저 대사 슬램덩크 명대사거든요

    왼손을 거들 뿐 ㅋㅋ

  • 5. ㅇㅇ
    '20.9.22 5:47 PM (121.152.xxx.127)

    세상에 눈물나네요
    행복한 술생활 되세요
    오늘 제 안주는 새우장이에요

  • 6. ...
    '20.9.22 5:47 PM (211.216.xxx.39)

    그래도 해피엔딩이라 좋네요...

    맛있게 드시면 살 안찝니다 ㅋ

  • 7. ....
    '20.9.22 5:48 PM (222.69.xxx.150) - 삭제된댓글

    아 그렇군요.
    강백호는 알아요. ^^

  • 8. 우웅
    '20.9.22 5:48 PM (110.70.xxx.157) - 삭제된댓글

    지금은 행복해보이셔서 다행.

    술과 안주는 서로서로 띄워주는 역할이라 생각.
    좋은 안주가 술 맛 좋게하고
    맛있는 술 만나면 안주도 덩달아 더 맛나게 느껴지고.

  • 9. 반전
    '20.9.22 5:52 PM (49.169.xxx.133)

    자기연민 없는 분 화이팅!,,

  • 10. .....
    '20.9.22 5:53 PM (222.69.xxx.150)

    행복한 술생활.. 표현이 너무 감미롭네요. ㅎㅎ
    어쩌다 글 올라오는거에 매일 맥주 한 캔, 두 캔 괜찮을까요? 있잖아요.
    그 글 보면 제가 쓴것 같아서 관심있게 보게 되는데 댓글들은 양을 늘리지만 말아라..가 많아요.
    병원 건강 정기검진해도 간이 정상이라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그런데 고기를 많이 못먹어요.
    맛있다는 것도 한 두점이면 더이상 들어가질 않네요. ㅠㅠ

  • 11. ..
    '20.9.22 5:54 PM (61.72.xxx.45)

    원글님 맛난 안주 저도 좋아해요 ~~ 술보다요 ㅎㅎ

    제목보고 안 좋은 글이면 어쩌나 했는데
    끝이 좋으니 다행입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데요~~

  • 12. ..
    '20.9.22 6:00 PM (223.33.xxx.239)

    제가 술을 못 끊는 이유도
    맛있는 안주가 너무 많아서에요..ㅜㅜ
    만끽하소서~~^^

  • 13.
    '20.9.22 6:05 PM (114.199.xxx.43) - 삭제된댓글

    세상의 모든 음식은 다 술친구죠
    회와 소주는 진짜 환상의 궁합이고 가끔 탕수육에
    고량주 마시는데 이것도 좋아요

  • 14. 저도
    '20.9.22 6:09 PM (39.7.xxx.190)

    어린시절 끔찍한 사람인데
    먹을것만이 행복을 주네요 ㅠ 식탐ㅇ 그래서 생간건지는 모르겠어요 ㅠ

  • 15. ㅡㅡㅡㅡ
    '20.9.22 6:12 PM (39.115.xxx.181) - 삭제된댓글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세요.

  • 16. .....
    '20.9.22 6:16 PM (222.69.xxx.150)

    백주 선물 들어온거 있는데 오늘은 탕수육에 한 잔 마셔야겠네요. ^^
    너무 독해서 안주를 잘 선택해야 하더라구요.

  • 17.
    '20.9.22 6:20 PM (223.62.xxx.124)

    혹시 매일 드시나요? 저도 정말 발랄하게 먹던 사람인데 애낳고 죄책감들어서 끊으려하고있어요ㅠ

  • 18. ..
    '20.9.22 6:26 PM (122.35.xxx.158) - 삭제된댓글

    일단 어린 시절의 원글님 한번 꽉 안아드리고
    같이 술 한잔 하고 싶네요.
    오늘 저의 안주는 꽃게탕입니당~

  • 19. 매일은안되고
    '20.9.22 6:36 PM (118.39.xxx.92)

    맛있게 드시면 좋은거죠~

  • 20. 그러니까요
    '20.9.22 6:36 PM (175.194.xxx.16) - 삭제된댓글

    70년대 한국 GDP 겨우 1000 달라 시절

    누구나 할것없이 가난하긴 했지만
    종교에 미치면 약이 없으니..

  • 21. .......
    '20.9.22 6:37 PM (222.69.xxx.150)

    와님..
    체질에 따라 다른지라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저는 별일없으면 맥주 한 캔 정도는 매일 마시긴하지만 건강검진으로 간수치 체크하고 있어요.
    정상범위 벗어난적이 없어서 그냥 즐겁게 마시고 있어요.

    위로해주시고 공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 22. ㅜㅜ
    '20.9.22 6:50 PM (114.203.xxx.20)

    에구
    님친구였음 제가 자주 뷔페 데려갔을 거예요
    좋은 안주 많이 많이 드세요 ^^

  • 23. ...
    '20.9.22 7:12 PM (49.161.xxx.18)

    이제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행복해보이세요~ 저도 도시락에 한 맺힌 사람이라.. 요새 애들 급식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 24. 누구에게나
    '20.9.22 7:14 PM (175.113.xxx.17) - 삭제된댓글

    툭별한 곳은 있죠
    제겐 문구점이 그래요
    어릴때부터 그림이든 공작이든 앉아서 손으로 꼼지락 대는걸 좋아했어요
    공부를 해야지 그림을 해서 뭐할거냐는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공부'를 해야 했지만 여전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해요~~
    그림도구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면 기분 전환이 되고 가슴이 설레요ㅎㅎ 혼자 틈틈이 그리고 만들다보니 지역행사에 출품하기도 해서 상도 받고 그럽니다.
    시간이 비면 문구점에 가서 물감도 보고 붓도 보면서 무엇을 칠할지 어떤 붓을 써볼지를 상상하는 것이 행복해서죠.
    성장할 때까지 김치가 전부였던 원글님이 김치 외의 만찬으로 현재를 만끽하고 김치의 기억을 치유하는 것처럼
    '공부'를 하지않고도 끄적이는 것으로 나란 존재가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문구점에 드나들며 위안을 얻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만
    뭔들 어떤가요
    저도 원글님도 지금 행복하다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내일도 내년에도 원글님은 계속 만찬을 즐기실 것이고, 저 역시 어디서도 배워본 적 없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면 되는거죠
    행복해지는데에 정해진 원칙이나 방식이 따로 있는게 아니잖아용~~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모두요~~

  • 25. 아.
    '20.9.22 7:32 PM (112.150.xxx.194) - 삭제된댓글

    그래서 제가 술집을 좋아하나봐요. 저도 안주가 목적이라..ㅎㅎ
    또 하나 다른 취향은, 저는 밥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해요.
    엄마가 앞치마 두르고, 분주하게 밥 준비를 하고, 아이들 불러서 거들라고 잔소리도 하고.. 온가족이 둘러앉아 먹는 평범한 밥상이 나오는 드라마가 그렇게 좋아요. 저도 경험해보지 못한것이라서요.^^;;

  • 26. ㄹㄹ
    '20.9.22 7:40 PM (118.222.xxx.62)

    요즘 안주로 전어회무침 추천이요
    원글님 화이링!

  • 27. 저도
    '20.9.22 11:13 PM (1.254.xxx.219) - 삭제된댓글

    고등학교때 야자를 밤 열시까지 했는데 도시락 두개 싸야하는데
    도시락도 안싸줘 밥사먹을 돈도 안줘
    그 돌도씹어먹을 청소년기에 학교에서 맨날 굶는게 일이었어요
    지금 키가 155나 될까 말까 하도 클때 못먹어서요
    저랑 비슷한 어린시절 동질감 느껴져서 반갑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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