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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도둑이나 강도 경험 해보신 분들?

ㄴㄴ 조회수 : 1,879
작성일 : 2020-09-22 17:25:58
제가 예전부터 정말 늘 궁금해 하던 건데요

지금은 40대고 저 고2때, 주택가의 보안철창 달린 1층에 제방이 있었어요. 
방 옆으론 담이 있어서 의도 하진 않곤 누가 들여다 볼일 없는 그러나 집들이 조밀해서 의도만 가지만 옆진 타고 얼마든지 제 창앞으로 오는게 어렵지 않은 구조였죠. 
어느날 새벽 2시쯤 유리창문은 열고 공부를 하던중 잠시 졸다가 눈을 떠보니 누군가 철창 안으로 손을 쑥 내미는 겁니다.
좀도둑 였던듯
태어나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 였습니다
그 놈이(사실 여잔지 남잔지는 알수 없었음) 집안으로 침입 하려 했던 것도 아니고 저를 위협 했던 것도 아니고 소리도 없이 단지 손을 들이 밀고 창앞에 있던 물건들을 잡으려 했을 뿐인데도 그 공포란 이루 말할수가 없더군요
제 기척에 그놈도 금방 달아 나긴 했지만 그 순간 전 목소리도 전혀 안 나오고 몸을 움직일수도 없더군요
소리를 안 지른게 아니고 자동적으로 엄청난 비명이 절로 났지만 희한하게 그 소리가 몸 밖으로 안 나오는 겁니다
마치 성대조차 완전히 공포로 굳어버린것처럼
한참 후에야 겨우 몸을 움직여 엄마 한테 갔어요.

그런데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대부분 그런 순간에 비명을 지르고 심지어 육체적인 저항이나 공격까지 가하잖아요
남자일 경우엔 또 그런가 보다 하는데 여자일 경우 늘 의아하더라구요
저게 가능 한가? 나만 겁이 많아 움직이는건 물론 소리도 안 나왔던건가??
대부분이 다 그런건가?
당시 전 겁이 특별하게 많은 편도 아니었거든요

그때의 공포는 거의 잊혔는데도 불구하고 비병이 몸안에 갖히던 순간의 느낌은 지금도 잊을수가 없어요

평생 궁금 했지만 주변에 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없어 한번도 들어 본적 없는데
저처럼 좀도둑 경험해 보신 분들 몸의 반응이 어떻했나요?

좀도둑도 이런데 강도를 경험 하시거나 도둑을 직접 맞닥뜨린 분들의 공포와 트라우마는 어떨지 생각만 해도...ㅠ.ㅠ




IP : 89.217.xxx.9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0.9.22 5:33 PM (1.231.xxx.157)

    중학생때...아마 80년 전후일듯..

    학교갔다 집에 들어서는데 대문도 열려있고 현관문. 방문... 다 열려있고 들어가보니 장롱문. 서랍들이 죄다 열려있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후다닥 뛰쳐나왔는데 그뒤 엄마가 오시고...
    뭐 없어진 건 크게 없었나봐요 ㅜㅜ

    암튼 바들바들 떨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우리아버지가 경찰이셨는데 그 도둑 간도 크죠?ㅎㅎ

  • 2. 우리집
    '20.9.22 5:39 PM (112.154.xxx.39)

    간격 붙은 빌라였는데요
    벽 도시가스 배관타고 2명 젊은남자가 안방창문 통해 들어와서 카드 3장 훔쳐서 2시간 안된 시간에 한도 끝까지 카드를 긁었어요 백화점서 물건 살수 있는만큼 최대치로요
    저녁 늦게서야 도둑든걸 알고 신고했는데 그때는 배상문제가 지금이랑 달라서 전액 다 보상 못받고 일부만 받았네요

  • 3. 요즘
    '20.9.22 5:44 PM (218.144.xxx.231) - 삭제된댓글

    요즘은요 범죄가 진화했어요
    그 1층에 화장실에 몰카 설치해서 공유해요.
    반지하나 1층은 공기가 답답해서
    창문 열잖아요
    그걸 공유하는 사이트가 소라넷이였어요

  • 4. 그거
    '20.9.22 5:45 PM (223.38.xxx.150)

    저 알아요.
    어릴때 살던 일층주택.
    베란다에 인기척이 있어서 문을 열었더니
    남자 청소년이었는데 훔친 옷들을 가슴에 품고 쭈그리고 앉아서
    저를 노려보고 있더라구요.
    저는 중학생쯤.
    마치 코메디프로처럼 도..도..도,까지만 개미똥만한 소리가 나오고
    몸은 움직여지지도, 입도 굳어버리더라구요.
    그놈은 후다닥 홍길동처럼 도망갔는데도
    저는 한참 그상태로 서있다가 방으로 발을 질질 끌고 들어가서
    도둑이 든것같다고 말하고 주저 앉은것 같아요.
    그때의 몸 굳었던 느낌이 중년이 된 지금도 생생해요.

    그러니.. 집안의 침입자를 보고 도망간다든지 맞선다든지 하는건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겠다 생각이 들어요.

  • 5. ㄴㄴ
    '20.9.22 5:46 PM (89.217.xxx.91) - 삭제된댓글

    두분 다 그래도 직접 안 맞닥뜨린 거 정말 너무 너무 다행이네요
    저도 이렇게 그 놈의 팔이 평생 잊히지 안는데.....

  • 6. 그쵸?!
    '20.9.22 6:07 PM (89.217.xxx.91)

    그런 순간엔, 천명에 혹은 만명에 한명쯤 있을법한 대범한 분 아니면 몸이며 성대며 모든게 공포로 마비 되다시피 하는게 정상인듯 해요.

    뒤에 두분 직접 막닥뜨리지 않으신 거 정말 엄청 다행이네요
    안그랬음 평생 큰 짐이될 트라우마 될거 같아요

  • 7. 트라우마
    '20.9.22 6:19 PM (118.39.xxx.203) - 삭제된댓글

    칼을 들고 열리 대문으로 성큼 성큼 신발 신고 안방까지.. 마당에 묶어 놓은 개는 소용이 없

  • 8. ...
    '20.9.22 6:29 PM (1.232.xxx.240)

    90년대 후반 허리우드 극장에서요.
    내 가방 속을 휘젓는 손을 보고도 아무말 못했어요.
    한손에 칼이 살짝 보였거든요.

  • 9. 읽은글
    '20.9.22 8:33 PM (125.182.xxx.210)

    여기서 본 글이 생각나네요.
    글쓴이 어렸을때 더 어린 동생?이랑 일하는 언니와 엄마가
    있었는데 엄마가 빵을 구워 먹으려던 찰나 도둑이 들어왔었다고..그때 엄마가 일하는 언니한테 아이들 데리고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뒤 도둑한테 뭐든 다 가져가시라 안방에 가면 금붙이?도 있는데 돈이 좀 될꺼다 그리고 혹 배고프면 이 빵도 드셔라 ..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그냥 나갔다던 그런 얘긴데 젊은 엄마가 어쩜 그렇게 침착하고 현명하던지..엄마였기때문에 그럴 수 있었던걸까요?

  • 10. 우리시누
    '20.9.22 8:37 PM (125.182.xxx.210)

    시누가 좀 일찍 결혼했어요. 스무살 초반인데 애기가 두세살이었어요. 애기가 방에서 자고 있는데 칼 든 강도가..
    순간 애기방으로 갈까봐 강도랑 맞짱?떴다네요ㅡ..ㅡ
    태권도 조금 배웠다지만 그래도 여잔데..
    칼에 턱쪽인지 찔렸다는데..강도는 도망갔구요.

  • 11. ㄴㄴ
    '20.9.22 11:43 PM (89.217.xxx.91)

    헉 역시 엄마는 강하군요!
    다른 얘긴데 저도 아이 6개월쯤 모유수유하던땐데... 어쩧다 손톱안으로 뭔가가 3~4센티쯤 박혀서 병원에 갔었구 의사가 국소마취해서 손톱 찢고 빼야 한다 했는데 제가 모유수유 중이라 불가능 하다 그냥 뺴달라 했어요.
    안그래도 직장에 복귀 한 참이라 모유 얼마 못 먹일것을 걱정하던 차라....
    평소의 저라면 그 아픔 절대~~ 견딜수 없을거라 스스로도 놀랍고 시술후 의사도 무척 놀랍다고 하더군요.

    글고보면 모성이 참 대단한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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