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사정으로 시부모님이 따로 살고 계세요. 두 분 70중반입니다.
사이가 나빠서 별거는 아니지만..
두 분이 계심 자주 다투고 하니 차라리 따로 살자 해서 어머님은 약간 도심, 아버님은 그 곳에서 10분거리 시골에 계십니다.
효자 남편이 아버님이 안 쓰러우니 매 주, 매 주 , 매 주, 매 주갑니다.
그렇다고 가정일에 소홀하거나 그런것은 없어요.
가도 좋고 안 가도 좋고..전 그런 상황이고 아이들도 초,중,고라 감정적인 대립 말고는 문제는 없고요.
혼자 계신 아버님께 가니 남편이 작은 통에 반찬을 부탁 했어요.
시어머니는 반찬같은 것을 너무 많이 하셔서 두 분이 물리게 드시고 했던 것을 아버님이 매우 싫어하셨거든요.
그래서 조금씩 정갈하게 해 드린 제 반찬을 좋아하셨어요.
저도 조금하는 것이고 우리가 먹는 것에 더 하고 맛있게 드시는 아버님, 혼자서 매끼니 드시는 모습 상상되어
보내드렸어요.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보내드리니 색다른 맛이고 영양이 풍부하다면서 좋아하셔서 거의 매주 만들어서 보내드렸어요.
재료가 없어도 있는재료로 안보내 드리면 기다리시는 것 같고..그런 마음에 보내드렸지요.
남편이 아버님이 너무 맛있게 드셨다, 샌드위치를 가면 빵가지고 오라고 한다.....뭐 그런 얘기를 해 주니 저도
싫지는 않았고 어짜피 주말에 저희것 만들면서 같이 만들면 됐거든요.
어머니랑 아버님이랑 사이가 완전 나쁜 것은 아니라 어머님도 농작물 같은 것 때문에 시골에 잠깐잠깐 오세요.
어머니는 혼자서도 해 드실 수도 있고 농사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니 시간도 많으세요.
그런데, 저희 남편이 가는 주말에 아들얼굴 보러온다 하시고 아버님께 드릴 반찬을 싸가신다는 겁니다.
남편은 어머니가 샌드위치가 맛있대, 무슨 빵이 맛있대...하며 가지고 가셨어 라고 제게 전달을 하면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든데,
얼마 전에는 제가 장조림을 해서 보내드렸더니, 어머니가 다 가지고 가셨어.
김치를 열무, 고구마김치 조금씩 보내드리니 엄마가 다 가지고 가셨어.
그렇게 말하니 좀 황당하더라고요.
남편도 양을 늘려서 싸달라고 하고요...
그러다 보니 샌드위치를 '생산' 하게 되었고, 반찬을 더 많이 가져가게 되었어요.
아이들과 저 먹을 것 남기는 것도 눈치보였고, 남편은 뭐래도 더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 제게 보였고요,
그리고서는 지난 주말 다녀와서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그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어디가 편찮으신대? 했더니 귀찮아서 식사를 대충 드셔서 당이 떨어져서 어지럼증을 계속 호소하신다고..
치아가 안 좋으셔서 고기도 제대로 못 드셔 힘들어하신다고..제게 얘길하네요.
그럼 전 그 것에 맞춰서 반찬을 해야하나요??
모른체 한 것도 아니고, 치아 나쁜 것은 알고 있어서 햄버거 스테이크나 떡갈비 종류 해다 드리곤 했지만,
혼자 계신 아버님 반찬도 챙기는데 당신이 해서 드시면 되는 어머니것까지 챙겨서 반찬을 보내야하는지...
남편은 반찬하는 사람을 구한다고 했는데,
어머닌 뭐 그런것 까지는 필요없다고 말씀을 하셨다네요.
그냥 너네집에서 해 와라...그런 말씀이신지..
전 그래서 반찬집에 통 보내서 부탁해야겠다라고 했어요.
그리고 남편에게 두 분이 같이 사시면서 서로 챙겨주시면 안 되나??
아버님은 일하시면서도 식사도 잘 챙겨 드시는데..
어머니가 안 드시면 아버님이 챙겨주시고 어머니는 조금씩 반찬하시고 그러면 되잖아.
했더니 두 분이 계시면 싸우는 것 보다는 따로 사시는 것이 낫다라고 ....ㅜㅜ
요즘 어르신들 전문으로 식단 맞춰 해 주는 반찬가게 하면 아주 잘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희 시어머니의 간접적인 요구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