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00818104025398
이 기사보다 보니.. 댓글들에 13년 전 사건을 기억한다는게 말이 되냐며.
누구나 일관적인 진술을 하면 성폭행 범으로 몰 수 있겠다는 글들이 많네요.
저도 30년 전 10살때 친구 아빠한테 성추행 당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나네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작은 몸뚱아리..
소리조차 지를 수 없던.. 약했던 내 모습이 마치 제 3자의 모습으로 바라보듯.. 그 장면이 아주 또렷하게 기억나요.
외동딸이였고. 나랑 이름도 같았던 이웃집에 살던 그 아이는. 엄마가 늘 가게일을 하느랴 집에 없고.
아빠라는 인간은 놈팽이였어요. 늘 술에 쪄들어있고.. 가끔 길에서 자는 모습도 본 적이 있다고 다른 친구가 말 한적이 있었어요.
친구는 그 집 공주처럼 자랐고. 그 집 안방을 혼자 쓰고 있어서 그래서 친구들이 종종 그 집에 모여 자주 놀았어요.
그 날은 종이인형을 하며 4명이서 안방에서 모여 조용조용하게 놀고 있는데..
그 애 아빠가 갑자기 집으로 들어오고.. 여느 때와 같이 그 사람은 작은받으로 슥 들어갔죠. 그러더니 10분 쯤 지났을까...
갑자기 거실로 한명 씩 돌아가며 나오라는거예요. 안받 문은 닫고... 다들 무서워서 그대로 했어요.
제가 마지막 차례였어요. 저는 그 날 제가 좋아하던 하얀 투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남색 해군이 자수로 새겨져 있던..
얇은 면 소재였죠. 그런데 제가 거실로 나가니 앞에 앉아 보라하더니. 제 가슴을 손바닥으로 쓸어보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뒤로 살짝 물러나니. 조용히 가만있으랴며 똑같이 다시 한번 다시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따 다들 헤어지고 나면 그 집 딸래미는 가게로 갈테니.. 집으로 다시오라고 하더라구요.
글쓰면서도 너무 무섭네요..
그러고 제가 안방으로 들어가니 친구들이 무슨일이 있었냐며.. 물었는데 그냥 고개만 젓고 말았어요.
다들 서로 물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데요. 그러고 얼마 안되어 늘 그랬 듯..
그 집 바로 앞에 있던 놀이터로 나가 놀았고..
친구들은 각자 헤어졌어요. 그 집 아이는 역시나.. 엄마 가게로 간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우리집으로 가고 싶었는데.. 그 놀던 놀이터가 그 집 바로 앞이고.. 그 집이 1층이라 다 보이는 구조라..
제가 집으로 가는 순간 뒤에서 잡힐 것 같았어요. 그럼 저는 죽을것 같고..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그 집으로 갔어요. 그 인간은 절 눕히고 옷을 벗기고 온 몸을 ...
현관에서 신발도 벗지 못한채 당했어요.. 그때 제가 울면서 저 집에 가야한다고.. 빨리 가야한다고만 계속 말하는데
그때 옆집 가족들이 들어가는 소리가 시끄럽게 났어요. 그래서 제가 좀 더 큰소리로 말했더니..
본인도 두려웠는지 가라고 하더라구요..
그 집에서 키우던 요쿠셔테리어 강아지 샴푸 냄새랑 개냄새가 뒤 범벅 되어 그 인간 온 몸에서 났고..
내가 그 집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시간은 저녁 7시쯤이였고.. 그 날은 여름인데도 너무 덥지도 않은 날씨였으며..
그 다음날은 갑자기 쌀쌀해졌던것도 기억나요.
그리고 그 다음날 늘 같이 등교하던.. 단짝인 내 친구한테 그 모든 얘기를 했어요.
그 친구는 들어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어요. 저는 부모님한테도 얘기 못했어요. 그냥 모든게 무섭고 두렵기만 해서..
세월이 지난다고 생각이 안나는게 아니라..
당한사람 입장에서는 내 인생에서 그만큼 뚜렷하게 기억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싶을정도의 기억이예요.
잊고 싶어도 잊혀지지 않아 더 괴로운 기억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