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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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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맞을까요?

00 조회수 : 1,961
작성일 : 2020-07-13 13:58:07

서울 살며 아이 둘 키우고 있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월 수입 900만원 정도인데 미래가 늘 불안하고 가난하게 자란 남편은 특히 절약이 몸에 베여, 본인에게 쓰는 돈이 기껏해야 소주 한병, 막걸리 한병 일주일에 한번 사는 정도입니다.


저는 그나마 좀 가격이 있는 운동 배우는 취미로 한달에 월 20만원 정도 지출했는데, 코로나로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오픈했지만 체육관은 안가고 있구요.


매우 꾸질꾸질하게 아끼고 살고 있습니다. 미용실도 몇달에 한번 컷트만 하고 옷은 물려받거나 4년 전에 새옷 몇번 둘째 낳고 복직하며 사입고 안사입구요.


젊어서는 돈없어서도 괜찮지만 늙어서 돈 없으면 초라하다는 강한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40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꼭 필요한 지출만 하고 있는데요. 애들이 있어서 식료품은 가격 개의치 않고 사서 해먹고, 시터 이모님 비용 나가고 있습니다.


휴가도 안써요. 안쓰면 나중에 휴가 안 쓴 일수만큼 돈이 나오거든요.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약간 우울하면서 이렇게 아껴서 뭐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이렇게 꾸질하게 사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돈을 모으는 이유는 지금 사는 곳이 동네는 좋은데 집평수가 작아서 언젠가 40평대로 이사가는게 목표라 이렇게 하고 있는데, 매월 20~30만원 더 아끼는게 큰 도움이 될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재미도 없고 그렇네요.


이제까지 아끼느라 애들 데리고 여행도 거의 안 다녔는데, 큰 아이가 초 고학년이 되서 이제 좀 다니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는게 좋을까요... 이제 흰머리도 많이 생기고 조금 울적합니다.  

IP : 193.18.xxx.16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0.7.13 1:59 PM (116.126.xxx.29)

    박명수의 명언 티끌 모아봤자 티끌....
    요즘처럼 부동산으로 3달만에 1억 뻥튀기 되는 시기엔 더더욱요..
    저축할맛도 안나네요 ㅠㅠ

  • 2. .....
    '20.7.13 2:00 PM (221.157.xxx.127)

    현재도 중요해요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 3. 00
    '20.7.13 2:00 PM (118.129.xxx.34) - 삭제된댓글

    제가 아낀 결론은
    그래도 쓸때는 써야 정신건강에 좋다... 에요ㅜ

  • 4. ...
    '20.7.13 2:01 PM (175.113.xxx.252)

    서울은 그렇겠지만 지방은 티끌모아 태산 맞더라구요 .ㅋㅋ 전 그래서 집 샀거든요 .. 이건 서울이랑 지방차이가 클것 같아요

  • 5. 00
    '20.7.13 2:07 PM (112.170.xxx.12) - 삭제된댓글

    티끌모아 태산은 맞습니다.
    그래도 쓸 때는 쓰면서 살면 됩니다.
    꼭 필요한건 당연히 사야지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면 아끼는게 맞다고 봄.

  • 6. 살아봐야
    '20.7.13 2:07 PM (223.62.xxx.215)

    살아보니 낭비만 하지 않으면 너무 아끼지말고 그시기 마다 쓰면서 즐겁게 사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나이들어서는 건강이라던가 여러 변수가 생기니까 돈이 있어도 젊을때 만큼은 필요하지 않아요

  • 7. 경험
    '20.7.13 2:10 PM (118.220.xxx.153)

    쉬지 않고 티끌모으면 태산 돼요
    제가 그런 편이예요

  • 8. 네네
    '20.7.13 2:11 PM (180.65.xxx.173)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자가 아니고 자주웃는자가 승자래요

    그렇게 모으면 늙어선 잘쓸수있을거 같지만 고기도 먹어본자가 먹느닌다고 못써보고 죽어요

  • 9. 티클이 얼마냐
    '20.7.13 2:13 PM (203.254.xxx.226)

    에 따라 다르지요.ㅎㅎ

  • 10. ..
    '20.7.13 2:14 PM (49.169.xxx.234)

    목표가 있는데 당연 태산되죠. 실현시키시면 됩니다.

  • 11. 원글
    '20.7.13 2:16 PM (193.18.xxx.162)

    이러다가 못 써보고 죽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꼭 돈 쓸만한 가치가 있는 건 뭘까요?

    제가 이렇게 아끼는 건... 노후에 애들한테 경제적으로 신경 안쓰이게 살고 싶고 결혼할때 집 사거나 평수 늘릴때 조금이라도 보태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싶어서입니다. 받아본 적이 없이 늘 스스로 하려니 참 허덕이는 느낌인데...그리고 중고등학교때는 학원비가 비싸진다고 하니 아끼는 것도 있구요.

    근데 돈은 벌지만 미래에 대한 대비로 안쓰고 있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 12.
    '20.7.13 2:18 PM (121.167.xxx.120)

    40평 이사 가실때까지 절약 하시고 이사 가시면 쓰고 사세요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면 여행은 다니세요

  • 13. wj
    '20.7.13 2:35 PM (59.15.xxx.34)

    아끼는것도 좋고 노후자금도 좋지만 마흔에 어울리는 옷이있고, 서른에 어울리는 옷이 있고, 서른에 가고싶은 여행지가 있고, 마흔에 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죠. 다 아끼고 다 미루며 돈모으고 넓은집간다고 인생이 확 달라지지 않아요. 더구나 월수입900되면서 아무것도 사서 입지 못한다 이런말도 좀 그래요. 그보다 못 벌어도 적당히 사입고 사먹으면서 즐거게 살수 있어요. 돈만 모으면서 내가 즐거우면 괜챦은데 그렇지 않다면 모으기만 하는 삶이 의미가 크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100살까지 살지 50살 까지 살지 사실 아무도 모르쟎아요.
    저도 한때 아끼기로는 동네 제일 가는 사람이였어요. 아끼고 아껴서 살아봤어요, 마흔 넘으면서도 좀 쓰면서 나에게 좀 쓰고 너그럽게 대하면서 살기도 했어요.

    제 주변에 보니 너무아끼고 살아서 60에 이제 강남아파트도 애들 하나씩 사주고 건물도 있는 친척이 있어요. 요즘은 해외 여행도 가고 그러고 살더라구요. 평생 도시락싸서 직장 다니고 믹스커피 가방에 넣어다니면서 먹고 그흔한 2000원 커피도 안사먹고 살았어요. 물론 애들까지 아파트 한채씩 사주고 세나오니 돈걱정없이 살겠지만 60넘어서도 잘 쓰지 못해요. 평생 안쓰는게 생활이 되서...
    부모덕에 금방 자리잡은 자식들은 철마다 해외 다니면서 즐겁게 사는데 정작 본인은 지금도 아끼기만 하고 살아서 별로 안 부럽더라구요.
    누후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도 중요해요. 오늘은 살기위해 사는거지 내일만 살려고 사는건 아니거든요.

  • 14. 윗분말이
    '20.7.13 2:46 PM (223.62.xxx.50)

    맞아요
    제가 살아보니 아끼는 사람은 죽을때까지 아기고 쓰는사람은 계속 쓰면 살더군요
    자식들이 좋겠지만 그걸 보는 본인은 한편으론 자신이 살아온인생이 허무 하기도 합니다

  • 15. ..
    '20.7.13 2:47 PM (49.169.xxx.133) - 삭제된댓글

    제가 경단녀 되고 외벌이에 님처럼 살았어요.
    알바는 했지만 좋은 먹거리 아이 학원비 외에 꾸밈비는 최대한 절제하고 휴가는 남편회사에서 나오는 콘도 이용하고 복지카드쓰고.
    근 15년 지나 이제는 원하는 것 쓰면서 살아요.
    목표도 이뤘고.
    남들처럼 외모도 가꾸고 하이엔드 옷도 사고.
    허망하지 않아요.
    나이대에 맞지 않게 산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봐요.
    한번사는 인생 어쩌구 하는 사람 흘려들어요.
    한번 사니까 한번 내핍도 해보는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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