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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적꼬치 조심하세요

강아지 조회수 : 6,319
작성일 : 2019-09-13 05:39:41
명절에 시골에 내려와서 전부치다가 우리집 강아지가 꼬치전을 훔쳐먹고 꼬치까지 삼켜버렸어요.

이 아이땜에 부엌에서 문닫고 몰래 부치다가 아이들 맛보라고 하나 건네는데 제 가슴높이까지 정프하더니 순식간에 채가더라구요.
동물병원 갔더니 꼬치가 장기를 찔러서 위험하다고 개복을 해서 제거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시골병원 원장님이 나이드셔서 힘들다고 다른 병원 가보라고 해서 병원 찾아다녔으나 모두 문을 닫았네요ㅠㅠ

그래서 할 수없이 처음 병원 원장님께 해달라고 사정을 해서 개복을 했더니 이미 장을 찔러서 제법 힘든 수술을 했답니다.

열악한 병원환경과 간호사도 없이 우리 신랑이 보조해서 간신히 수술을 마치고 얼기설기 꿰맨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만 나더라구요.

어머니가 하란 소리도 안했는데 내가 먹고싶어서 만든 꼬치전도 원망스럽고 이놈 시키의 못말릴 식탐도 원망스럽고...

사실 강아지를 키우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하면 안키울 수 있을까 차마 유기를 할 수도 없고 이미 다 큰 아이를 다른 집으로 보낼 수도 없고 하루에도 몇번씩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이었죠.

막상 아이가 잘못될 상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가슴이 너무아프더라구요. 이렇게 또 하나의 자식이 되버린 강아지를 보면서
착잡하네요. 생영의 무게가 이렇게 큳것인데 내가 이 아이를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해야한다는 무게감이 힘드네요.

강아지 입양을 고려하시는 분들 정알 신중히 고인하고 또 고민하시고 결정히세요. 저도 몇년을 고민하고 각오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힘들어요.
정말 부지런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고 사랑도 많은분들이 키우셔야합니다.

암튼 우리 강아지 무사히 회복될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산적꼬치 조심하세요



IP : 223.39.xxx.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멍뭉이
    '19.9.13 5:49 AM (73.163.xxx.241)

    건강하게 회복되길 기도할께요.

  • 2. ..
    '19.9.13 5:55 AM (223.62.xxx.32)

    큰 일을 면한 게 다행이고 맘쓰신 부분도 위로드리지만
    주인이 버려 처참한 순간을 겪었던 유기견들 데려와서 자식 이상으로 돌보며
    매일 같이 더 해 줄 게 없나 고민하는 제입장에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실 강아지를 키우는게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하면 안키울 수 있을까 차마 유기를 할 수도 없고 이미 다 큰 아이를 다른 집으로 보낼 수도 없고 하루에도 몇번씩 애증이 교차하는 대상이었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 맘으로 매일 키우고 있었다는 게 안타깝네요
    생명에 대한 책임 끝까지 다 하세요
    자녀 말 안 듣는다고 버리는 사람은 이혼 같은 계기가 아니면 별로 없잖아요

    이 글 보고 선뜻 귀여워서 데려오려는 분들도 멈추시구요

    우리 강아지 돈으로 보고 해끼친 수의사 뒤로하고
    제대로 된 지식 가진 소수의 수의사 중 한 사람 만나려고 왕복 2시간 거리 동물병원 다녀요
    개인적으로도 공부하며 건강케어 해준 뒤 날라다니는 강아지 보면서 어제도 가족들과 흐뭇한 맘을 공유했구요
    강아지는 평소 원글님 맘 다 느껴요
    나이 들어 아프고 냄새나면 외면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좋은 마음으로 다잡으셨으면 좋겠네요

  • 3. 아이구 저런
    '19.9.13 6:14 AM (90.254.xxx.240)

    그러게요. 철딱서니 없는 강아지들 눈깜짝 할 사이에 이런 일을 저지르기도 하죠.
    병원도 제대로 없는 시골에서 힘드셨겠어요.

    맞아요, 강아지 이쁘기는 하지만 힘들때도 있죠. 그래도 인연이 닿아 내게 와서 식구가 되었으니
    죽을때 까지 함께 해야죠.

    강아지 더 힘들지 않고 빨리 회복 되면 좋겠네요.

  • 4. 그래도
    '19.9.13 6:23 AM (117.111.xxx.67)

    힘들어도 차마 절대 버릴수 없는 그 마음 알죠.
    자식도 속썩일땐 어휴 저거...기숙사 있는 학교보내 어떻게 몇달만이라도 안보고 살고 싶다는 글들 제법 있는데
    그 글들이 자식을 안사랑하는건 아니잖아요
    그만큼 힘들다는 거지.

    강아지 꼭 잘 회복하길 바래요
    고생하셨어요 ㅠㅠ

  • 5. ㅡㅡ
    '19.9.13 6:32 AM (211.36.xxx.64)

    강아지가 이번을계기로 철좀들길

  • 6. 아이고
    '19.9.13 6:38 AM (219.248.xxx.53)

    말만 들어도 심장이 쪼그라드는 거 같아요.
    반려동물 키우다 보면 이런 순간들이 있죠.
    사랑스러운 소중한 애들, 그만큼 관심갖고 돌봐야 하는 거 같아요.
    원글님, 고생 많으셨어요.

  • 7. wisdomH
    '19.9.13 6:44 AM (116.40.xxx.43)

    산적 이 음식 별로에요.
    이쑤시개 없이 그냥 붙여 구우면 될 듯

  • 8. Dd
    '19.9.13 6:48 AM (73.83.xxx.104)

    그 식탐이 참...
    그래서 저는 강아지 몫으로 따로 먼저 만들어서 먹여요.
    그래야 좀 조용하더라구요.
    빨리 쾌유되길 바랍니다.
    항생제 진통제 약은 고기에 싸주거나 피넛버터 뭉쳐서 안에 멓어주면 잘 삼켜요.
    고생하셨어요 원글님.

  • 9. ..
    '19.9.13 9:31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이눔시키 다 나으면 혼구멍 내줘야겠네.
    이참에 철 좀 들어라~ 엄마 걱정시키지말고!

  • 10. 아이구야
    '19.9.13 10:00 AM (61.98.xxx.185)

    명절에 이 무슨 고생이래요 그래?
    읽으면서 내내 아이구 아이구 이러면서 봤네요
    저는 너무나 강아질 좋아하는데
    어려서 헤어졌던 기억이 50넘은 지금까지
    선명해서 그냥 마음 다잡고 안키우고 있어요
    저 위에 원글님 쓴 문장 거론하며
    나는 이런데 너는 뭐냐 식으로 나무라는 글은 불편하네요
    글을 그리쓰긴 했지만 그래서 난 못키우겠다
    가 아닌거쟎아요 그 만큼 난 이애가 자식만큼이다 애초에 인연맺은게 원망스러울만큼 애정이 깊어 힘들다 ...
    읽으면서도 그 마음이 저는 충분히 와 닿았어요
    에구 배를 꼬매놔서 한동안 먹지도 못하고 힘들텐데 정말 그놈시키 날때까지 온가족이 고생하겠네요

  • 11. 아이구...
    '19.9.13 10:07 AM (175.116.xxx.162)

    이눔의 시키가 명절날 엄마,아빠를 식겁하게 만들었네요...고생하셨어요.
    저도 다섯 살 짜리 멍뭉이를 한마리 키우는데, 해가 갈수록 그 생명의 무게가 참 무겁다는걸 느껴요.

  • 12. 223.62.xxx.32
    '19.9.13 10:17 AM (119.194.xxx.125) - 삭제된댓글

    아이구.. 오버두 참;;;

    원글님 마음이 딱 제 마음이네요.
    위로 드려요.

  • 13. 저두
    '19.9.13 10:22 AM (1.236.xxx.48)

    원글님과 비슷한 마음으로 유기된 댕댕이 키운지 3년.
    솔직히 가족이 원해서 데리고 왔지만.
    저도 강아지를 좋아했고 키우기도 했던지라 크게 결심하지 않고
    데리고 왔지만... 너무 힘들더라구요.
    솔직히 다시 데려다 주고 싶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힘들지만.
    그냥 데리고 살려고요.
    테레비에 나오는 누구네 처럼 좋은 음식에 매일매일 산책은 못하지만
    유기되어 털이 덕지덕지 뭉쳐진 강아지 보면...
    그래 그렇게 사는것 보단 여기 내 옆이 낫겠지...생각하면서요.

    제가 먼저 죽으면 어쩔수 없지만. 그 전에는 내가 끝까지 책임지려고요.

    원글님
    지금도 잘 하고 계시지만, 뭘 크게 더 잘해주겠다 생각마시고.
    너랑 나랑 그냥 같이 살자...

    힘내시고. 좋은 하루 추석 보내세요.

  • 14. ..
    '19.9.13 10:28 AM (116.39.xxx.254)

    그러니 개들도
    훈련이 필요해요.

  • 15. 에고 ㅠㅠㅠ
    '19.9.13 11:08 AM (222.108.xxx.84)

    무슨 뜻인지 알아요 ㅠㅠ
    저도 딱 그 맘 들 때 많거든요 ㅠ
    얘를 버릴 수도 없고 어쨋거나 평생 내 책임인데 이 말 진짜 맞아요 ㅠㅠ
    그게 버리겠다 소리가 아니잖아요 ㅠㅠ
    남편분이 수술 어시스트까지 하셨다니, 정말 개 아끼시는 분들인 듯요 ㅠ
    에궁 이눔아, 어째 그래 식탐을 부려 명절 연휴에 큰 수술까지 하고 고생이냐 ㅠㅠㅠ
    강아지 잘 회복하길 바라고,
    연휴에 고생 많으셨네요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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