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여러분 어제 참 잘 하셨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들이 망월동국립묘지에서 기억도 생생한 1980. 5. 18당시를 회상하며 피눈물을 흘리고 계실 때 서울시민들도 서울시청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여러분들과 슬픔을 함께 했습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한편에서는 자유애국당인지 자유왜국당인지 인간 말종 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어지럽게 흔들며 “광주항쟁은 무장폭동, 문재인은 빨갱이, 박정희는 천하의 영웅, 박근혜대통령을 다시 청와대로”,를 고래고래 외치며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광주시민 여러분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고하고 기어이 그곳을 찾아간 황교안을 그 정도로 대접하셨으면 참으로 잘 하신 것입니다.
황교안의 얼굴에 따귀만 한 대 올려붙였어도, 머리에 둘러 쓴 가발을 벗겨 목탁이 드러나게만 했어도 광주시민 여러분들은 폭력배로 매도되고 간교한 황교안에게 진 것입니다.
하지만 황교안이 광주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푸 그곳을 찾은 황교안을 타이르고 훈육시켜 그나마 사람흉내라도 내는 물건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전에는 벙어리 같이 꼭 다물고 있던 아가리를 있는 대로 벌리고, 전에는 근육마비가 되어 축 내리고 있던 것 같던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팔을 힘차게 흔들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부르는 것을 보십시오!
모두다 광주시민 여러분의 따듯한 훈육덕분입니다.
하지만 끝내 사람 될 물건은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오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하라 하면서 소가 닭 보듯 하십시오!
광화문광장 맴돌이를 하는 태극기부대의 남자와 여자들의 수준이 이렇습니다.
충무공의 동상 옆에서 “이순신장군이시여! 이 못난 후손들 어찌하면 좋습니까? 저 마지막 발악을 하는 친일매국노 찌꺼기들을 한 칼에 쓸어버리시옵소서!” 라고 즉석에서 박스 위에 쓴 피켓을 들고 있으면 악을 쓰는 사내도 있지만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리는(요샛말로 엄지척) 사내도 있고, 역시 태극기를 흔드는 여자 면상 앞에다 “당신은 ?의 창 ?” 하고 쓴 글을 눈앞에 들이대면 그 뜻을 아는 여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일당 몇 푼에 그 더러운 어릿광대 짓거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들을 보면 앞길이 안 보이고, 촛불 들었던 사람들을 만나면 희망이 보이고!
대한민국이거 어찌 되려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