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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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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딩 딸이 장학금받았다고 8:2를 제의하는데

협상테이블 조회수 : 3,617
작성일 : 2019-01-10 10:37:13
일단 상대방이 제안한 걸 덥석 받아들이는 것은 협상에서 제일 하지 말아야할 것이라서

6:4를 불렀지요. 

그랬더니 7:3 콜하길래 안한다 했더니 6.5 : 3.5 불러서

내가 아침에 일어나기 얼마나 싫은데, 그거 일어나서 갓 지은 밥에 영양제와 과일까지 갖다주는데

블라블라~~~ 나는 얼마나 착한 엄마고 블라블라 

10초 했더니 그냥 6.3: 3.7에서 협상이 완료되었습니다.



오늘 수업료 나가는 통장에 10만원이 입금되었길래, 

아이 6만3천원 현금으로 주어야겠지요.


1. 그 통장에서 매월 분기별로 나가는 수업료, 급식비 생각하니 뭐, 할말이 없네요.

그 3만7천원 기분만 내고, 다시 수업료로 학교에 상납해야죠.


2. 자기 공부 열심히 했다고 제가 준 체크카드로 매주 뚱카롱을 2개씩 사먹길래

솔직히, 그건 공부 열심히 해서 뇌가 포도당 달라고 할때 먹는거야, 

너처럼 학원 왔다갔다 종아리에서만 포도당 쓰려면 먹으면 안돼, 했더니

그럼 마카롱을 사먹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좀 더 하겠다는 딸. 


3. 이제 고 3이 되기 전 겨울방학에 수학 더 본다고 과외비가 장난이 아니네요.

그 돈을 백화점에 갖다 주면, 저도 패피가 될 수 있었을까요? ㅠㅠ.ㅠ


4. 몇달전에 말했어요.

일단 좋은 대학 가기 위해 1년동안 학원비, 과외비는 대어주겠다.

정말 열심히했는데도 아쉽게 재수한다면, 그것도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다만

그 에너지및 돈을 너와 내가 아끼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서 올해 결판을 보자. 

그리고 대학 등록금까지 어떻게든 해주겠지만, 그 이상은 네가 벌어라.

방 하나 내어주고, 밥은 준다. 그 후는 네가 벌어서 살고.


엄마아빠는 지금 대출 낀 집 한채 있고, 아직은 조금 벌수 있지만 미래는 모른다.


이후는 동생 교육비 외에 엄마아빠 노후가 우선이고

혹시 운이 좋으면 네 결혼때도 보태주겠지만, 그리고 우리도 진심으로 그러길 바라지만 확답은 못한다.



5. 이제 애가 고딩이 되면 그냥 솔직한 게 나은 것 같아요.


6. 푼돈인 애 장학금 삥뜯었다는 -아, 이 표현 써보고 싶었어요.- 비난을 하실 분들을 위해서

애가, 용돈으로 받은 현금이 저보다 많아요. 이해해주세요. ^^


7. 올해 입시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서 살아남아요.~~

IP : 211.48.xxx.6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협상결렬까지
    '19.1.10 10:46 AM (124.199.xxx.177)

    각오하셨어야 했는데요.
    8:2 첨에 부른 따님이 윈!
    담엔 51:49로 화이팅!

  • 2. ..
    '19.1.10 10:46 AM (114.204.xxx.131)

    솔직하니좋아요
    허영끼를 채워주는거보다는 낫죠
    ㅎ귀여우세요^^

  • 3. ...
    '19.1.10 10:49 AM (211.177.xxx.181)

    고등학생도 장학금이 있네요.
    장학금 액수가 문제가 아니라 성적이 좋아서 장학금을 받았다는 게
    의미가 있는 거죠.
    근데요. 아이한테 솔직한 건 좋은데 형편이 왠만한데 자꾸 돈 얘기 하시는 건
    별로에요.
    진짜 형편 안 좋았던 저희 집, 엄마가 왠만해선 돈 없다, 어렵다 안 하셨어요.
    그래도 다 알았어요. 엄마 돈 없는 거, 해서 아주 적은 용돈 받고 아무리 부족해도
    더 달라는 말은 절대 안 했어요.
    없는 내색 최대한 안 해준 점은 부모님께 지금도 감사해요.
    맨날 돈없다 돈없다 해댔으면 지금 가난했던 것보다 더 마음에 안 좋게 남아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등록금만 대주고 더 못해준다 그런 말도 하지 마세요.
    글만 봐도 보여요. 실제 그렇게까지 형편이 안 좋지 않은 것도 보이고, 또 용돈도 주실 거라는 거.
    집안 형편에 안 맞게 아이가 엄청 무리한 걸 요구하거나 그런다면 얘기해줄 수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과외비 학원비 대학가면 용돈은 벌어쓰고.. 일부러 막 그럴 필요도 없네요.

  • 4. 엄마와 딜하는
    '19.1.10 10:53 AM (180.68.xxx.109)

    그림이 떠올라 빙그레하게 되네요. ^^
    마카롱은 왜 그리들 좋아하는지...
    우리 딸도 너무 자주 먹지 못하게 하려고 백점 맞을 때마다 한개씩 사준다 했더니 암기과목을 열라 열심히 해서 내신성적에 도움이 되더군요. ^^

    더 많은 장학금을 위해 화이팅!

  • 5. 555
    '19.1.10 11:10 AM (218.234.xxx.42)

    넘 귀여운 모녀네요ㅎㅎ
    6.3정도면 따님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 듯ㅋㅋ

  • 6. ㅎㅎ
    '19.1.10 11:13 AM (223.38.xxx.121)

    따님과 너무 진지하게 네고하셔서 한 100만원 받은 줄 알았어요.
    저같으면 다 주겠지만
    진지하게 서로를 설득하는 것도 교육상 나쁘지 않을 듯.

  • 7. 아까비
    '19.1.10 11:45 AM (220.86.xxx.91)

    첨에 8:2 제안했을때
    원글님은 5:5로 맞섰어야 했는데 안타깝네요 ㅎ
    어쨌든 엄마와 딸 윈윈 한 걸로..

  • 8. 우리는
    '19.1.10 12:35 PM (59.8.xxx.5) - 삭제된댓글

    고등2학년때 일년 장학금을 받았어요
    수ㅡ업료 면제로
    그래서 처음 받았을때는 반반하고요
    그다음부터는 아예 제가 다 챙겼지요
    원래 내가 내는 수업료를 다시 돌려받는 형식이었거든요
    나중에 다른곳에서 50만원 받았을때도 그냥 저 봉투째 주더라구요
    올해 대학가는데 미리 정했어요
    장학금이던 뭐던 무조건 반띵하자고

    그래놓고 그랬어요
    엄마 돈벌게 장학금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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