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서도 마음이 무겁네요.
세 아이 중 첫째 아이라 그런지 아이가 주는 생활에 대한 실망?이 자꾸 커집니다.
손을 잡고 함께 가고 싶은데..아이가 자꾸 손을 놓치려해요.
정신적 성숙이 아직은 안 되어서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남편에게도 잘 달래서 잘 해보자고 제가 남편도 달래고 있었던 상황이고요.
그런데 이젠 남편이 제게 잘 달래서 해보자합니다.
전 지친것 같아요.
시험기간은 열심히 밤새서 하는 모습 보고 이제 스스로 하는 구나..하면서 나름 마음을 놨는데,
-거의 두 달 전 시험 끝났네요-
요즘은 기말도 끝나고 방학을 향해 하고 있어서 그런지
학원생활도 엉망ㅜㅜ
아이가 다니는 영어학원에서는 매 수업 후 아이 평가서가 카톡으로 옵니다.
중3, 초6 딸아이 함께 다니는데,
중 3딸아이 평가표에 빨간 별이 있길래..보니 수업시간 핸폰사용**
어제 학원 다녀와서 영어학원 수업 어땠니?라고 물어 봤는데, 단어 통과도 다 하고 잘 하고 왔어요..
해서 이런 평가가 있을 줄 생각도 못 했어요ㅜㅜ
더구나 폰은 아빠가 가지고 있었던 상황인데...
어디서 공폰을 구했나봐요. 저런 평가서가 저한테 카톡으로 오는줄 알고 있는 아이가 어찌 태연스럽게 거짓말을 했는지..
요즘 수학학원에서도 폰 사용때문에 계속 지적 받아 압수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저랑 남편이 아이 더 다독이면서 잘 해보자고 어르고 있는 분위기..
아이 아빠도 예전과 달리 더 부드럽게 얘기하고 픽업도 항상 가고, 아이 기분 맞추며 잘 달래보려고
저 보다 더 애쓰고 있어요.
수학학원도 경고 3회면 그만두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라..
너 받아주는 학원없으니 잘 해보자 어르고 있고
학원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고, 니가 원하는 학원 있으면 그 쪽으로 다녀라 얘기도 하고 있어요.
학원에서도 세게 혼 내면 그 때만 눈물 쏙 빼고, 잘 한다고 얘기하고 상황을 피하기만 급급해보이네요.
핸폰 문제로 학원원장이 당장 나가라라고 하면서 혼났을 때도 이젠 핸드폰 가지고 안 다닐꺼라고..
꺼억,꺼억 울면서 얘기하길래 진짜 반성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요.
공부하는 열정 말고 다른 열정들은 다 강해요.
학교에서 축제 준비한다고 이것저것 챙겨서 오늘도 학교는 갔네요.
친구 만난다고 열심히 화장도 하고 나가서 열심히 먹방도 하고 사진도 보내고..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집에 자주 데리고 오면 제가 있을 땐 떡볶이, 스파게티, 부대찌개...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잘 차려주고..
저희부부도 아이에게 공부 말고 다른 것 좋아하는 것 있음 하라고 하는데,
아이는 없다고..모르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공부밖에 할 것이 없다고..
그런데 공부에 대한 열정은 없네요.
얼만큼 더 기다려야할까요?
언제 정신을 조금이나마 차릴까요??
학원도 이젠 다른 학생들 피해준다고 나오게 생겼네요.
저도 보내고 싶지도 않고..
아이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