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넋두리

물한잔 조회수 : 1,196
작성일 : 2018-12-22 02:37:21
유희열의 스케치북 보고 방금 방에 들어왔어요.
오늘도 그냥그냥의 하루였는데
덕분에 연말이구나 크리스마스구나.
아티스트들 한명한명의 공연에 잠시나마 흠뻑 빠졌었어요.

아이 재우다가 같이 잠들곤 눈이 떠졌는데
그대로 다시 자기는 아쉽더라구요.

예쁜 유리잔에 맥주한잔 담아 자리잡곤 정말 오랫만에 온전한 나 혼자만의 여가시간이었어요.
근데 노래한곡 들었을까?
삼일 연속 송년회 약속 다녀온 남편이 귀가해 제 옆에 앉네요. 휴.
제 눈에 콩깍지가 벗겨진 남편..

일찍왔다며, 맛있는거 사왔다며 자기 센스있지않냐며.
남편은 스스로에게 감탄하는데
저는 리액션머신처럼 그러게~ 잘했네~ 고마워~
한때는 늦으면 섭섭하고, 센스에 진심 감탄하곤 했었는데요.

쇼파에 삐딱하게 앉아 과자봉지 부스럭부스럭
노래 중간중간 뭐라뭐라.

아이들 깰까봐 볼륨을 더 올리지 못한채
숨죽이고 맥주한모금 꼴깍.하고 마시던 저는 점점 옆사람이 거슬려
참다참다 한마디 했어요. 그나마 한마디도 참아가며 했어요. 대단한일도 아닌데 싸우긴 싫어서요..
"과자 씹으면 자기 노래 잘 안들리지 않아? 난 듣고있어도 더더 듣고싶은데."

근데 참지말껄 그랬는지
"이 노래 끝나면 물 한잔 가져다줄래?"

눈으로 보는게 전부가 아닌
귀로 듣는게 중요한, 음악방송인데.
자꾸 음악중간에 말걸고.
심지어 물떠다 달라하니 화가화가..
왜 물한잔 떠먹는걸 나에게 시킬까요.

그래. 물한잔 떠다주는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그래 기분좋게 가져다 주자. 하곤 가져다 주었지만 한참동안 남편을 째려봤어요ㅎㅎㅎ
근데 눈치도 못채고 "아 시원하다"하고 마시네요. 휴ㅡ

스스로는 멋진 남편 좋은아빠라고 감탄하고
대외적으로 이미지도 괜찮은 편이예요. 와이프 잘 위한다고
근데 제일 중요한. 내눈엔 왜이리 '멋대가리' 없을까요..
같이 살기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지.
요즘따라 남편의 부족함만 보여 속상합니다.

곧 결혼 10주년,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은데요.

내년엔 남편을 더 사랑할 수 있길
진심으로 소원합니다...ㅠ
IP : 39.7.xxx.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12.22 2:39 AM (211.225.xxx.219)

    뭐.. 제 남편은 이제 제 앞에서 팬티 속에 손 넣어 불알 긁다가 냄새 맡는 액션을 취해요
    결혼 2년차예요

  • 2. 잘될거야
    '18.12.22 3:14 AM (175.112.xxx.192)

    ㄴ헉 너무해요 이년차에

  • 3. marco
    '18.12.22 8:06 AM (112.171.xxx.165)

    좋은 남편이네요


    10년ㅊ차인데


    아직도 희망적이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98240 지인들 만나고 오면 불편해요 13 .. 2019/01/26 7,796
898239 맘스홀릭에 올라온 오늘 그알 방송예정인 글 보셨어요? 4 슈비 2019/01/26 7,309
898238 사례하고 싶은데 6 Citrus.. 2019/01/26 1,547
898237 나흘 만에 후원금 다 채웠다…'文파'는 왜 손혜원에 열광하나 66 2019/01/26 3,975
898236 [유시민의 알릴레오 4회] 청와대 일자리 공장 - 정태호 청와대.. 8 ㅇㅇㅇ 2019/01/26 1,651
898235 유방암에 칡즙은 독이네요 42 칡즙 2019/01/26 23,772
898234 짠 김치로 만두말들기 가능할까요? 1 ... 2019/01/26 1,238
898233 톱스타 유배기 14 행복한 2019/01/26 4,173
898232 이사 온 지 반년인데 9 ㅇㅇ 2019/01/26 4,979
898231 라이머 유명해요? 5 랩알못 2019/01/26 5,998
898230 의혹 제기하고 자취 감춘 '더플랜' 30 털털 2019/01/26 4,128
898229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태웠는가? 41 부어맨 2019/01/26 14,355
898228 손석희 관련 루머를 올려도 되는 이유 - 오마이뉴스 기사 14 ㅇ1ㄴ1 2019/01/26 5,318
898227 나이스학부모 연결이 안되네요 2 . 2019/01/26 1,007
898226 저는 이종혁씨만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18 ㅇㅇ 2019/01/26 5,048
898225 슈퍼인턴 재밌네요^^ 1 Jyp 2019/01/26 1,449
898224 엄마가 옛날부터 사촌동생 칭찬을 많이하는데 12 2019/01/26 5,499
898223 와인이 반병 짜리 정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9 G7 2019/01/26 2,715
898222 뺑소니인지 알려주세요 1 .... 2019/01/26 917
898221 저처럼 돈 잘못쓰는분 계실까요? 29 경제 2019/01/26 8,960
898220 이체를 다른곳으로 했어요 14 사고뭉치 2019/01/26 3,747
898219 교복 꼭 학교지정업체에서 사야되나요? 3 .. 2019/01/26 1,436
898218 이래 끝까지 재미지고 이쁜 드라마가 있다요, 톱스타씨 11 음뫄 2019/01/26 5,112
898217 사주팔자에서 3 사주팔자 2019/01/26 2,200
898216 15년전쯤 백토갔다 손석희봤는데 4 ㅂㄱ 2019/01/26 5,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