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 흉보는거에 질리셨다면 전 훈훈함으로 ㅎㅎ

....... 조회수 : 2,030
작성일 : 2011-09-15 10:21:28

추석전날이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누가족도 친정에 미리 옵니다

저녁엔 항상 마당에서 바베큐를 해먹는데 시누딸 2명이 대학생인데 참 예뻐요 하는 행동이요

마당이 비좁으니깐 애들은 거실에서 고기를 구워서 먼저 먹이는데

시누딸들이 알아서 척 불판 꺼내서 고기 구워서 중딩 고딩 사촌동생들 먹이고

고딩 동생은 누나 고기굽느라 못먹는다고 쌈싸서 먹여주고요

바베큐할땐 목장갑끼고 할머니몸빼입고 자기 엄마랑 셋이서 끝까지 앉지도 못하고 연기 맡아가며 고기 굽고 바베큐가 좀 굽기 힘들잖아요

타는 것도 신경쓰이고

고기 굽는 사람 1순위: 시누.시누딸  (이들 없으면 남자들이 구워야함)

먹는건 외삼촌들이 중간중간 쌈싸줘야 먹고 그렇게 먹는거도 배부르다고 끝까지 고기 굽고

며늘들은요? 앉아서 편하게 받아먹었죠 신랑들이랑 아버님하고 같이 앉아서요

아침되면 일찍 일어나서 생신상 차려야하는데 7시쯤 일어나 보니 시누는 튀김거의다 해놓고 시누딸은 앞치마 척 걸치고 보조하고 있더군요

상닦고 그릇세팅하는건 기본이고요

잡채 갈비찜 다 시누가 해와서 며늘들은 생신상에 음식한거 하나도 없어요

뭐 시엄니가 며늘 셋은 화단에 꽃구경하고 자기딸과 외손주는 부엌에 있네 이럼서 좀 못마땅해하는것 같애서 얼른 부엌으로 달려가긴 했네요

시누 막내아들이 늦둥이라 누나들이 많이 키웠죠

그래서 애들도 기가막히게 잘봅니다 애보는게  질릴법도 한데 울 애들한테도 유치원선생수준으로 각종 게임하며 심심하지 않게 해주고

동생태어날때도 조리원에 있는 동생보고 싶어서 방학때 수영장도 마다하고 그때가 초딩때

 

시댁 김장이 규모가 엄청 커요

하루 종일 한 6시간 일해야 할정도로 일이 많은데 애들이 김장하고 싶어서 학교 땜에 못오면 난리고

정말 김장이 하고 싶어서 일하러 옵니다

과제땜에 못오는 날은 안절부절해서 계속 전화가 와요 늦게라도 간다고....

김장하다보면 힘들어서 끝엔 좀 쉴법도 한데  중간에 어른들 커피도 입맛대로 타오면서 끝까지 마무리합니다

다음날 학교가 타지방이라 자취방으로 갈려면 힘들고 쉴시간도 없어서 우리보다 더 힘들어요

요즘 대학생들은 어른들이랑 노는것 안좋아한다고 하는데 놀러가는데 다 따라가고 친구만나러 못간다 이런거 없고

학교일만 아니면 다 참석합니다

명절에는 삼촌들이랑 끝까지 같이 앉아서 놀고 술주는것 받아먹고

 

시누 집이 아주 잘사는데 방학때 편의점 알바도 합니다

제가 그 애들이라면 집도 잘사는데 힘들게 알바안할거 같거든요

근데 불만이 없어요 편의점에서 일하니깐 돈쓰는게 아깝다고 하네요

 

애들이 이러니 삼촌이며 숙모며 쟤네들 시집 아까워서 어찌보내나 합니다

아마 걔네들 신랑감 데려오면 삼촌 숙모들 눈에도 들어야할겁니다 ㅎㅎ

아까운 딸 지켜보는 눈이 많으니까요

 

우리딸들도 저렇게 이쁘게 키워야할텐데

형님은 딸이 고딩인데 아깝다며 명절에 일안시킬라해요 (그릇나르는 간단한 일들도) 대신 아들 시키라하구요

어차피 결혼하면 일 다하게 된다고

저도 비슷한 맘이라 일 안시키고 싶은데 또 시누딸들 보니 보는건 예쁜데 울딸들 고생시키는건 싫을것 같고

전 딸이 초딩 4학년인데 심부름하고 싶어!!!! 해서  그릇 나르는거랑 콩나물 꼬리 따는것 시켰네요

저런건 놀이라 생각해서 좋아서 하는데 막상 커서 힘든일은 선뜻 하기가 힘들겠죠?

전 어릴때 숙모 고모들 오면 일하는데 끼어들지도 않았는데 일손 많으니깐

음 전에도 조카얘기 쓴적 있는데요 또 이뻐서 썼네요......

 

 

IP : 180.211.xxx.18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15 10:28 AM (59.26.xxx.240) - 삭제된댓글

    시누가 저렇게 행동하니 그 딸들도 그런가봐요~ 원래 친정오면 일하기 싫어서 잘 안하던데..(저희집 시누들..)저도 연휴 내내 일 너무많이 해서 몸살났지만 집에갈땐 어머님이 친정 어머니 드리라고 참기름하고 참깨랑 농산물 챙겨주시고 아버님은 애들 옷 사주라고 용돈 두둑히 주시고..마냥 싫은 시댁은 아니네요^^

  • 2. 이런 글 좀 많이
    '11.9.15 11:56 AM (211.41.xxx.77)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465 수영장 다니는데, 귀가 너무 아파요 4 수영장 2011/09/25 3,509
19464 원금 갚을 능력없이 빚내 집사서 이자만 내며 살거라는 사람들 15 집값 2011/09/25 16,157
19463 분당에서 여학생, 중 고등, 학군 좋은 곳은 어디인가요? 11 분당 2011/09/25 8,414
19462 민주당은 75 희안 2011/09/25 4,032
19461 억울해서 도움좀 청합니다 11 .. 2011/09/25 4,753
19460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이번 중간고사 못보면 어떻게 점수 계산하나요.. 20 삶이 허망 2011/09/25 13,213
19459 손재주 없는 남편 괴로워용~~~ 13 수국 2011/09/25 5,078
19458 게장비빔밥의 쓴맛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3 손님 2011/09/25 5,800
19457 버스 2인 환승 물어봤다가 2인 요금 더 냈어요. 5 으 열받아... 2011/09/25 16,061
19456 실종자들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니 2 2011/09/25 4,202
19455 대학가기? 6 방하착 2011/09/25 3,407
19454 남편 흉보러 놀러 왔어요~^^;; 5 .. 2011/09/25 3,358
19453 엘에이 사시는 분 조언 부탁드려요... 8 .. 2011/09/25 3,782
19452 왜롭네요.... 4 초록잎 2011/09/25 3,684
19451 정말 미칩니다.. 4 두아이맘 2011/09/25 3,319
19450 다리가 너무 아파요 3 전기가 찌릿.. 2011/09/25 7,077
19449 180도 돌변한 아랫층 애기엄마 115 sicra 2011/09/24 21,895
19448 잔소리가 너무 심한 동서... 3 코스모스.... 2011/09/24 4,124
19447 비염도 유전 같아요.. 친정엄마, 남동생, 저.. 다 비염..ㅠ.. 13 괴로움.. 2011/09/24 4,412
19446 권미진은 어떻게 살을 뺐다는 건가요? 4 개콘을 안봐.. 2011/09/24 4,439
19445 드럼세탁기 세탁찌꺼기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2 6년된세탁기.. 2011/09/24 7,668
19444 탑밴드 봤는데 5 국카스텐 2011/09/24 3,714
19443 페인트 3 궁금이 2011/09/24 2,479
19442 낼 남편이 지방발령받아 가요.. 4 주말부부;;.. 2011/09/24 3,401
19441 비가 오면 사라지게 되는 꽃을 받은 여자들... 1 ㄷㄷㄷ 2011/09/24 3,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