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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꿀과 아카시아꿀 중 어느 게 더 좋은가요?

꿀꿀 조회수 : 34,245
작성일 : 2011-09-09 12:57:37
기침에 꿀물이 좋다는 말을 듣고 
집에 두고 먹을 꿀을 한 병 사려고 하는데요, 
집 근처 가게에 잡꿀과 아카시아꿀이 있네요. 
값은 똑같아요. 어느 게 더 나을까요?
IP : 203.234.xxx.1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9.9 1:22 PM (112.72.xxx.151)

    둘다 좋겠지요 밤꿀이 좋다고 하는소리 들었구요

  • 2. 바람소리
    '11.9.9 1:33 PM (183.107.xxx.187)

    맛은 아카시아꿀 영양은 잡꿀이 좋다 들었어요..

  • 3. ..
    '11.9.9 3:48 PM (210.210.xxx.165)

    저희 친정이 경북 시골에서 토종꿀 조금 하시는데요. 꿀은 잡꿀이 훨씬 좋지요. 벌들이 여러가지 꽃가루를 물어나르는데 아카시아랑 밤꽃 분량이 많은 편이지요. 어느해는 아카시아맛이 더 나고 어느 해는 밤꿀맛이 더 나고 그래요. 아무래도 밤꿀이 많은 해에는 꿀 색깔이 진해요. 꿀도 더 독하고.

    그런데 양봉꿀인가 봐요. 양봉은 계절별 혹은 해당꽃밀원지에서만 한철 꿀을 뜨거든요. 그래서 꿀이 아카시아꿀, 밤꿀 이런식으로 구분되는 거고. 사실 양봉 잡꿀과 토종꿀 잡꿀은 개념이 달라요. 양봉은 꿀채가 하나씩 분리되도록 만들어서 한철에 바짝 뜨는데 밀원이 다양해 말그대로 잡화꿀이거나 개별꿀을 섞어서도 많이 판매한다고. 토종꿀은 그냥 1년에 한번만 뜨니까 자연스럽게 온갖 꿀이 만들어져 잡꿀이 된 것입니다. 갓 꽃가루에서 꿀이 된 양봉꿀보다는 1년에 한번 뜨는 토종잡꿀이 그래서 효소 효능 차이가 나겠지요. 어찌됐든 꿀은 잡꿀이 나아요.

    그건 그렇고 요즘 토종꿀 농협에서 엄청 싸게 팔더군요. 어떻게 저 가격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저희 아버지가 농협에서도 토종꿀도 장마기와 겨울에 설탕물 먹인다고 하더라구요. 왜냐면 벌이 꽃가루 채취를 못나가니까 집에서 만들어 놓은 꿀만 축낸다고. 벌먹이로 넣어주는거니까 법으로는 걸릴 게 없지만 벌이 먹기만 하냐고 그걸로 꿀도 만드니 결국 설탕로 만든 꿀이 되는거라고. 사실 토종꿀 정직하게 해서는 수지 맞추기 어려운 건 사실이예요. 저희 아버지는 친척들과만 나눠먹는지라 1년에 한번 겨울 전에 뜨시는데 벌들 겨울에 먹고 살라고 벌통 들어보고 가벼운 건 뜨지도 않으시고 무거운 것만 뜨면서 벌 먹어라고 많이 남겨두시거든요. 그러면 정말 1년에 한번 뜨는데 얼마 안나와요. 몇년전에는 아예 2년에 한번 뜬 적도 있어요. 그해 비가 워낙 많고해서 꿀이 적어서. 그러니까 업자들은 꿀을 몽땅 뜨고 설탕 먹이는 거지요. 올해는 유난히 겨울이 길어서 그럼에도 저희 벌들 몇 통은 굶어서 죽었대요. 벌은 고향옛집에 있고 친정이 1시간 거리로 이사를 나와서 방심하고 있었더니 뒤늦게나마 봄꽃 필때까진 살려야겠고 양봉꿀이라도 구해서 벌통 입구에 넣어주셨다고. 이럴진대 업자들은 어떻겠어요. 사람들은 설탕꿀이라고 하면 흔히 꿀에 설탕을 섞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설탕물을 밀원으로 삼은 꿀이지요. 약성이 없으니 좋을리가 없지요. 그래서 재래토종꿀은 가격이 있는 편인데 저희 옹기꿀단지 다른 사람들 20만원 25만원 받을 때 선물들 주고 남은 꿀 주변분들이니 저렴하게 드린다 생각하고 12-15만원으로 팔았더니 반응이 두가지였어요. 저희 할머니 경로당 친구분이었는데 할아버지 되시는 분이 진짜 토종꿀이 왜 이렇게 싸냐 그럴리가 없다 돌려보내고 돈 받아오라고. 저흰 웃고 말았습니다. 진짜 토종꿀 드실 복이 없으신 분이구나 하고. 또 어떤 분은 농협에서 토종꿀 이것보다 저렴하던데 이건 왜 요즘도 비싸냐. 역시 웃고 말아요. 값어치가 다른데. 처음에 몇번 이런 일 겪으시곤 아버지 왈, 산삼도 판놈이 아니라 먹은 놈이 임자인데 그냥 내가 죽도록 먹겠다 그러고 냉장고에 차곡차곡 쟁여두셨어요 ㅎㅎ 덕분에 저 시집와서도 늘 토종꿀 달고 살아요. 사람들이 꿀이 좋은 줄은 알면서 제대로 아시는 분은 거의 없으시더라구요. 꿀 이야기 나온김에 적었더니 사설이 길어졌네요.

    참 토종꿀은 뜨거운 물에 타드시지 마시고 가능한 잘 안녹더라도 미지근한 물에 드세요. 모르시는 분들은 토종꿀을 끓여서도 드시던데 안타까워요. 효소들과 각종 비타민 제대로 드셔야지요. 정히 호박같은 것 넣고 끓여야되면 토종꿀 말고 저렴한 양봉으로. 제가 느낀 장점은 꿀은 벌이 이미 소화과정을 끝낸 당원이라 에너지원으로 바로 흡수되니 피곤함 몰려올 때 기운나서 좋고 속이 냉한 편이었는데 속 데우는데 좋았습니다. 면역력에도 도움되고 살균에도 좋고 요즘 프로폴리스 이야기도 많이하지요.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감기에도 좋은데 제 경험상 기침이 심해 목을 상했을 때 꿀을 너무 진하게 타서 드시면 너무 달아서 바로는 오히려 목에 자극이 되는 것 같았어요. 그럴 땐 순하게 타서 드시고 평소 장복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아니면 무를 얇게 나박나박 썰어서 꿀에 재워두시면 무꿀물이 나와요. 감기 잘 안걸리지만 감기 옮았을 땐 무꿀물 완전 애용해요. 벌꿀이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한기가 느껴질 때 특히 좋고. 참 위염이 있거나 위가 약한 분들은 공복에 진하게 타서 드시면 속쓰려요. 연하게 평소 ㅎㅎㅎ 어쨌든 잘 구입해서 맛있게 드세요 ^^

  • 앗!
    '11.9.9 4:06 PM (122.35.xxx.212)

    유익한 댓글이었습니다~~

  • 원글쓴이
    '11.9.9 7:15 PM (203.234.xxx.91)

    하이고~ 토종꿀처럼 귀한 덧글을 이렇게나 길게 써주시다니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도움이 되었고요, 꿀을 뜨거운 물에 타먹으면 안 좋단 것도 알게 되었네요.
    귀에 익은 게 아카시아 꿀이라 그걸 샀는데 잡꿀로 바꿔야겠습니다.
    추석 잘 보내세요~^^

  • 4. 위에 댓글 다신 님~
    '11.9.9 9:17 PM (175.196.xxx.162)

    장근석...정말좋아요. 넘매력있어요.전 아줌마지만 미남이시네요 보고 반했네요..목소리가 넘멋져부러
    성격도 좋구요 그냥 밝은..그리고 아직 젊은 티가 팍팍나서..보면 흐뭇해져요

  • 5. 봉봉
    '21.6.11 8:23 AM (175.113.xxx.104)

    생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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