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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광화문 다녀왔어요

개헌반대떡검꺼져 조회수 : 2,103
작성일 : 2016-11-26 21:26:22
아이와 저 둘이 갔습니다.
지난 주 지지난 주 연속 참여한 터라 힘들어서 오늘은 사실 쉬고 싶었어요.
그런데 낮에 눈이 너무 많이 오는 걸 보니 사람 수가 적을까봐 걱정되는 거예요. 
그래서 머릿수 보태자는 맘으로 나갔습니다.
4시쯤 광화문 도착해서 좀 돌아다니다가 이순신 장군상 뒤편 82 하야카페에 가서
유지니맘님 비롯 82님들 얼굴 뵈었어요. "82남편님들"께서도 깃발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다들 너무나 멋지고 활기 있어 보이셨어요. 김밥과 빵을 주셔서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오기 직전에 모금계좌에 약소하게 입금을 하고 가서 다행이었어요.
이 김밥과 빵이 없었더라면 저랑 아이는 밤 9시까지 아무 것도 못 먹었을 거예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게 느껴져서 미리 시청역 쪽으로 가있으려고 했어요.
저희가 청계천 맞은 편 포시즌 호텔 쪽에 있었는데 저는 청계천 쪽 지리가 더 익숙하거든요. 
그 쪽은 직선 이동이 안 되면 안쪽으로 돌아서 갈 길도 많잖아요.
그런데 사람이 많아서 도저히 길을 가로질러 건너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길 건너는 건 단념하고 서울시의회와 덕수궁 방향으로 이동을 하는데 중간에 사람이 점점 불어나더니
(정말 물이 불어나는 것처럼 불어나더라구요 사람들이) 중간에 사람들 사이에 껴서 꼼짝을 못하게 되어버렸어요. 

바로 대각선 건너편에 플라자호텔 보이고 시청 지하철 역 입구가 바로 앞인데
꼼짝도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 껴서 촛불 파도 타는 소리도 듣고 안치환씨 노래도 들었답니다.
평소 같으면 3-4분 걸으면 될 거리를 간신히 밀리고 밀려서 40분만에 시청 지하철 입구에 도착했어요.
사람에 치이니 아이가 힘들어해서 근처에도 더 못 있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은 사람이 정말 무서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이제까지가 도도한 강물 같았다면 오늘은 성난 파도 같았어요.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개헌을 해서 자기 세력을 보존하려는 새누리당과 종편에게 저는 분노합니다.
그들이 이 분노를 두려워할 때까지 거리에 나갈 겁니다. 
오늘 행여나 작은 사고라도 사람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82님들 모두 조심하시길.

IP : 121.166.xxx.10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6.11.26 9:28 PM (114.206.xxx.196)

    일제앞잡이가생각나요
    계속 ㅜㅜ
    항일운동하신분들께죄송해요..

  • 2. 가오리626
    '16.11.26 9:30 PM (59.10.xxx.232)

    저도 약소하게 입금하고 가서 자원봉사하시는 님들 혼자 눈으로 꾹꾹 담았습니다^^
    실은 하야커피찾으러 가는게 오늘의 제 미션중 하나이기도했답니다!!

  • 3. 저도
    '16.11.26 9:32 PM (210.221.xxx.239)

    커피값 냈다고 먹고 가야 한다고 해서 남편이랑 열심히 찾았습니다.
    가서 소심하게 두 잔 주세요.. 하고 커피잔은 소중히 가방에 넣어 왔습니다.
    스티커 붙여달라고 등도 들이밀었습니다..ㅎㅎㅎ

  • 4. 로즈마리
    '16.11.26 9:32 PM (118.47.xxx.17)

    82쿡 회원님들 큰일을 하셨네요.

    "이제까지가 도도한 강물 같았다면 오늘은 성난 파도 같았어요."
    실감케 하는 말이네요 뉴스를 봤는데 모이신 분들 너무 많아 오늘
    함성듣고 귀가 트여서 한 사람 내려 왔으면 좋으련만
    국민들 고생이 너무 심합니다.

  • 5. 6769
    '16.11.26 9:34 PM (58.235.xxx.47)

    추운데 고생 많으셨어요^^
    이런 노력들이 꼭 결실을 이루길..
    죽쒀서 개주지 말고
    이번에는 구태세력 다 뿌리 뽑고 선명한
    정권교체 하기를...
    기도합니다.....

  • 6. ㅇㅇ
    '16.11.26 9:38 PM (58.224.xxx.11)

    아이 데리고 고생 많으셨어요!

    여긴 비가 많이 와서 5살아이 못 데리고 갔네요.ㅠ죄송

  • 7. 원글
    '16.11.26 9:38 PM (121.166.xxx.105)

    저는 사실 이 계절에, 이 날씨에, 그 축축한 바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땅바닥에 앉아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어요.
    추위도, 눈도 전혀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오늘로 이 고생이 끝나면 좋겠지만 계속 나가야 한다면
    적어도 날씨 때문에 망설이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8. 원글
    '16.11.26 9:40 PM (121.166.xxx.105)

    ㅇㅇ님 / 절대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아이들 데리고 오는 거 저는 사실 반대하는데 오늘은 남편이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어쩔 수 없어서 데리고 갔거든요. 앞으론 안 데리고 갈 거예요. 남편과 교대로 나가는 한이 있어도 아이들은 집에 두려구요. 사람들 사이에 꼈을 때 좀 무서웠어요.

  • 9. 저는 대전
    '16.11.26 9:51 PM (211.245.xxx.178)

    대전은 오전부터 계속 눈이 왔거든요.
    너무 춥고,,,,
    저도 머릿수 보태러 나갔어요. 혹여라도 날씨땜에 줄어들면 혹시라도 파란지붕애들이 착각할까봐서요.
    국민 고생 그만시키고 얼른 내려오자 쫌....

  • 10. 감사해요
    '16.11.26 9:52 PM (211.205.xxx.157)

    저는 일이 있어 참여 못했지만 다음엔 애들 데리고 갈려고요. 아이들도 꼭 가고 싶어 해서요. 모두들 감사드려요.

  • 11. ㅇㅇ
    '16.11.26 9:55 PM (1.225.xxx.175)

    저도 안치환님 노래 들을때 시청방향으로 움직이다
    인파에 꽉 막혀 숨도 못쉴정도 였어요
    세상에 세상어 그많은 사람들
    순간 공포스러웠어요
    원글님 아이들도 있으니 더 무서웠을거에요
    저도 오늘은 좀 일찍 돌아왔어요
    몸 안좋은 상태에서 간거도 있지만
    진짜 도도한 물결에서 겁많은 아줌마가 덜컥 겁나서요
    다음주는 일찍가서 행진에 참가해봐야겠어요

  • 12. ㅇㅇ
    '16.11.26 9:55 PM (58.224.xxx.11)

    담주에는 그래도 아이 데리고 나가려고요.ㅠ
    서울보다는 덜 춥거든요.
    이 추위에 나가신 분들 생각하면.ㅠ

  • 13. 동동
    '16.11.26 9:59 PM (220.95.xxx.173) - 삭제된댓글

    추워서 사람들이 많이 안나올까봐 나왔다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160만 파도를 이루었군요 !!!

  • 14. 원글
    '16.11.26 10:05 PM (121.166.xxx.105)

    위에 1.225 ㅇㅇ님 그 때 거기 계셨군요! 애쓰셨겠어요ㅠㅠ
    저도 공포스러웠어요. 숨을 못 쉬겠더라구요.
    애는 작아서 사람들 사이에 파묻히고...
    어쨌든 계속 나갑니다. 덧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 15. 저도
    '16.11.26 10:12 PM (59.15.xxx.87)

    감기걸려서 컨디션 너무 안좋았는데
    날씨 때문에 사람들 안나올까봐
    저라도 머릿수 보탤려고 나갔어요.

  • 16. .....
    '16.11.26 10:22 PM (58.237.xxx.205)

    모두들 감사합니다..ㅜㅜ

  • 17. ㅜㅜ
    '16.11.26 10:33 PM (175.223.xxx.208)

    세종대왕 뒷편인줄 착각.. ㅅ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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