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잊을만하면 한번씩 와서 밥 얻어먹고 가는 사람

호구인가 조회수 : 3,179
작성일 : 2016-05-25 16:57:26

예전 회사 직장 동료로 알던 A라는 사람이 있어요.

같이 일한 건 2년 남짓인데 알고 지낸 기간은 벌써 10년이 넘네요.


한 7년 전인가, A가 결혼하면서 다른 도시로 갔거든요.

가고 나서도 1-2년에 한 번씩 제가 있는 도시로 놀러와요.

여기서 꽤 오래 살았고 아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얼굴도 볼 겸 오더라구요.

저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A랑 특별히 친한 B가 있는데 B집에서 숙식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시간이 되면 저한테도 연락해서 만나자 하더라구요.  


처음 놀러왔을 때는 처음이니까 제가 밥을 샀어요.


두 번째/ 세 번째 왔을 때 얘기 들어보니 남편이 실직 상태에 이런 저런 상황이 안좋은 거 같아 얘기하며 밥 먹다 또 제가 밥을 샀지요.


네 번째 왔을 때는 A가 병을 얻었더라구요.(일종의 불치병이에요) 병치레 하면서 남편 벌이도 시원찮고 고생하는 얘기 늘어놓길래 또 제가 밥을 샀어요.

그리고 며칠 있다가 이전에 알던 사람들하고 다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도 나와서 밥을 얻어 먹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A의 상황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고, 오랜만에 만나니까 A 빼고 밥값계산을 하자..뭐 그런 거에요).


매 번 올 때마다 저한테 먼저 연락하구요, 제 직장 근처까지 와서 절 만나고 가요.

상황이 어떻던 우선 제가 있는 곳까지 수고스럽게 찾아오는 게 그래서 밥을 산 이유도 있어요.


근데 카스나 다른 SNS를 보면 또 형편이 그렇게 어려운 거 같지 않은 거에요. 간간히 해외여행도 다니고  그렇더라구요.




이번에 또 온데요.

이전 직장 동료 통해서 들었어요. A 오는 김에 다같이 한 번 만나자 뭐 이런 단톡방이 오가더라구요.


근데 기분이 오묘하게 불편해요.

이번에도 A는 얻어먹고 가겠지..라는 생각에..



나쁜 사람은 아니고 순하고 착한데다가 사는 게 어려워 안쓰럽다 생각들다가도

본인은 또 나름 즐기면서 사는데 내가 왜 안쓰러워해야하나 싶고..




암튼 만나고 나면 마음 복잡해지는 사람이라, 이번엔 만나지 말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IP : 169.145.xxx.1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g
    '16.5.25 5:03 PM (222.97.xxx.227)

    안만나는게 맞겠네요.
    딱히 궁금하고 보고픈 사이도 아니고
    그런 마음로 나가면 썩소만 나오지요.
    정신건강에 해로운 짓은 우리 하지말아요.

  • 2. ..
    '16.5.25 5:06 PM (120.142.xxx.190)

    사람이 염치가 없네요..아예 만나지 마세요..

  • 3. 윈글님은
    '16.5.25 5:19 PM (218.38.xxx.26) - 삭제된댓글

    구분과의 관계를 원하지 않나봐요 그럼 이제부터 바쁘다고 딱 피하세요

    저라면 몇년만에 한번씩 연락해서 오면 직장도 다니시는것 같은데 밥사주고 할것 같은데..

    밥이 문제가 아니고 그사람과의 인연이 싫은가봅니다

  • 4.
    '16.5.25 5:28 PM (223.62.xxx.29)

    1년에 한두번인데 밥 살 마음 안 생기고 아깝다면
    그냥 접는게 낫지않을까요
    지인분이 뻔뻔스러운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원글님이 불편하신듯 하네요

    굳이 마음 불편해가면서 만날 이유가 없죠
    적당히 핑계대고 그만 보세요

  • 5. 북아메리카
    '16.5.25 5:42 PM (1.229.xxx.62)

    만나지말아야죠 공평하게 낼필욘없지만어려워도 자존심이 있어야지 관계가 지속돼요

  • 6. 정상
    '16.5.25 6:08 PM (119.194.xxx.182)

    적인 사고를 하면 한번 얻어먹으면 그다음에는 삽니다~

  • 7. ..
    '16.5.25 6:08 PM (211.224.xxx.178)

    정말 살기 어렵고 맘이 힘든 사람이면 집에 가만있지 그렇게 누구한테 거창하게 얘기하고 방문하지 않아요. 사는게 나름 괜찮고 행복하니 여기저기 방문하고 그러는거죠. 님이 그 사람말을 잘못 해석하고 있었던거 같으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62457 디마프ㅠㅠ 넘 슬퍼요 3 늙었나봐요 2016/05/30 1,643
562456 45 years 6 노부부 2016/05/30 3,425
562455 누군가 불쾌한 이야기를 면전에서 할때 6 bb 2016/05/30 2,099
562454 " 모욕감 느꼈다 " 출근길 버스 막고 &qu.. 2 ........ 2016/05/30 1,669
562453 치아가 그래도 많이 하얗게 되었어요. 4 gg 2016/05/30 5,334
562452 피부를 위해 몇시 취침 몇시 기상하세요? 3 자자 2016/05/30 1,704
562451 질문) 디마프 6회, 신구가 사위 찾아갔을때 7 저화질이라 2016/05/30 3,989
562450 대청소 하면서 집안 물품 버릴려고 하는데 7 버리기 2016/05/30 2,732
562449 미국맘님들 셔츠보는법 알려 주세요. 2 미국옷사이즈.. 2016/05/30 1,010
562448 중딩 아들때문에 미치겠습니다 62 사춘기 2016/05/30 15,000
562447 초행길 삼양목장 운전 문의 7 강릉여행 2016/05/30 1,185
562446 오바마.. 150m 옆 한국인 위령비는 지나쳤다 21 미국원폭 2016/05/30 2,409
562445 역치 낮은 남편, 어떻게 공감하세요? ㅠㅠ 42 SJ 2016/05/30 15,934
562444 강서힐스테이트로 7 더불어 2016/05/29 1,942
562443 해운대 파라다이스 근처 잠만잘 숙소 부탁드려요 5 ... 2016/05/29 1,263
562442 시부모님 이혼한 것처럼 살겠다는데요 74 에디 2016/05/29 16,753
562441 외며늘은 멘탈이 강해야함 ᆢ 18 Wt 2016/05/29 5,347
562440 고승덕 딸, 캔디 고, 멋진 사람이네요. 9 아... 2016/05/29 4,959
562439 디마프 콜라텍 장면 어떻게 보셨어요? 16 000 2016/05/29 5,589
562438 미국은 광주 5.18과 제주 4.3에 사과해야 한다 1 체로키파일 2016/05/29 698
562437 미세먼지 적은 곳이 어디일까요? 28 두통 2016/05/29 12,961
562436 생리대살돈도없어요- 저소득층가정 청소년들의 말할수없는고백 7 집배원 2016/05/29 2,323
562435 지하철 안전문 사고로 사망한 직원이 19살 이었대요 23 .... 2016/05/29 6,040
562434 살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상처 4 2016/05/29 1,795
562433 박찬욱 감독 몇년새 흰머리가 많아졌네요 2 흰머리희끗 2016/05/29 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