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남편 친구 얘기 듣고 많이 울었어요...

슬퍼요 조회수 : 14,056
작성일 : 2016-04-17 11:10:39

남편 친구가 어릴 때 집이 폭삭 망해서 판자집 단칸방으로 이사를 갔는데

거기서 6식구가 살았대요.

어제 근처에 일이 있어 둘이 갔다가 그 판자집 아직 있나 가봤더니

다른 구역은 재개발 해서 아파트들이 들어섰는데 그 구역은 그 판자집이 그대로 있더래요.

친구가 그걸 보고 정말 목놓아 울더래요. 나이가 마흔 중반인데요.

남편도 같이 울고 저한테 와서 얘기하면서 또 울고 저도 울었어요.

과거 가난하게 산 사람 많지만 그래도 그때 살았던 그 집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아요

ㅠㅠㅠ  서울 시내에도 아직 그런 곳이 있어요. ㅠㅠ

IP : 118.217.xxx.15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6.4.17 11:12 AM (77.99.xxx.126)

    우리네 오셨구만 ㅋ

  • 2. 예전에 홍제동인가...
    '16.4.17 11:13 AM (211.192.xxx.24) - 삭제된댓글

    그런 판잣집에서 살았는데 그나마 그거라도 집이라서 다행이었는데 어느 날 학교 갔다 와보니 집이 불도저에 밀려 없어졌다는 글 읽고 정말 대한민국에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거에 충격이었어요. 그닥 오래 된 일 같지도 않아요.
    그리고 재개발 아파트 들일때 엉터리로 주민 협의 받았다지만 반강제로 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뺐긴 사람들 많아요. 그런 삶의 주거형태조차 제대로 보장이 안되는 사회가 아직도 대한민국인거죠.

  • 3. ^^
    '16.4.17 11:16 AM (125.134.xxx.138)

    ᆢ옛추억~좋은, 안좋은 추억이 담긴 곳,집ᆢ
    있는 게 나은건지?없어진 것이 나은건지?
    급ᆢ궁금하네요
    찾아보려도 싹~~아파트숲,길ᆢ어디가 어딘지
    찾을수 조차 없음은 더 맘 아플듯.

  • 4. ....
    '16.4.17 11:22 AM (211.243.xxx.65)

    홍제동 그집은 1976년 이전일거에요
    저 이사오자마자 뒷산에 가면 판잣집 흔적이 있었어요 주춧돌, 산바위에 건 솥아궁이 그런거요

    상계동,사당동은 88올림픽 할때인걸요...

  • 5. 왜이러지
    '16.4.17 11:50 AM (181.233.xxx.36)

    눈물이 흐르네요..

  • 6. aa
    '16.4.17 12:06 PM (211.217.xxx.110)

    성남 개천가 공단 옆에 살다가 12살에 이사왔어요.
    낯선 곳에서 늘 살던 동네 그리워하다
    그로부터 12년째 되는 해. 첫 취업 후 첫 휴가 받아 달려갔는데
    개천도 싹 메워지고 큰 빌딩에 멀티 플렉스 극장에 동네가 호화판으로 변했더라고요.
    단, 하나 내가 살던 그 초록 대문집만 빼고요.
    그 좁은 골목 양쪽 집은 다 빌라에 다세대로 변해있는데
    그 사이 그 집만 어째 그리 홀로 남아 있는지
    목사님 집이었고 18만원 월세로 살았던 집이에요, 방 한 칸에 쪽방 두 개는 다른 사람 살았고요
    그 쬐그마한 집에 3가족이 살았던 거죠, 그나마 쪽방 하나는 부엌도 없이 달랑 방 하나
    거기는 항상 총각이 살았지요.
    문 열릴 때마다 비키니 수영복 입은 서양 여자 사진이 벽에 붙어 있었어요.
    총각은 다른 총각이 들어오는데 그 위치에는 늘 헐벗은 여자 사진이 있었죠 ㅎㅎㅎㅎ
    창문 하나 없던 다른 방은 털보 아저씨 가족이 살았고
    늘 술에 취해 마누라랑 싸우고 아이들은 도망쳐 나오고...
    우리 집이 그나마 마루에 부엌 딸린 제일 큰 방 살았어요.
    펌프질로 물 쓰고 겨울 되면 좁은 마당이 다 얼어
    나랑 이모랑 망치로 아침마다 얼음 깨는 게 일이었고
    겨울에 집 앞 눈 치우는 건 당연한 일이고 내가 쓸면 옆집도 나와 쓸고
    이 집 누가 살고 저 집 애가 언제 태어나는지 다 알고 살면서
    애가 안 보여도 골목 어느 집 가서 놀거니 밥 때 되면 엄마들이 나와 애들 이름 부르고 ㅎㅎㅎㅎ
    어떻게 그 집만 홀로 그대로인지...
    여름 초입이라 비까지 솔솔 오는데 그 집 앞에서 우산 눌러 쓰고 울다가 왔다니까요...

  • 7. 지나간것은,
    '16.4.17 12:53 PM (61.102.xxx.204)

    저의 전 남자친구네가 광주에서 그렇게 부자여서 전남친도 어린시절부터 영국유학하고 그렇게 살다가 크게 부도 맞아서 서울에 다같이 모여 살았어요. 가구며 돌침대 그릇 이런것도 다 좋은건데 못 들여놓고 미아리고개 근처 그런 판자집 많은 곳에서 겨울에 너무 춥게 살았는데 가끔 생각나서 그 동네 가보면 아직도 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 8. 왜..
    '16.4.17 1:05 PM (58.122.xxx.115)

    눈물 흘렸다는 이야기만 나오면 우리네가 글을 썼다고 할까요?
    그냥 공감 못하겠다면 지나가면 될것을...

  • 9. ..........
    '16.4.17 1:18 PM (175.112.xxx.180)

    저랑 비슷한 나이네요. 당사자는 모를까 그게 뭐 한다리 두다리 건너서까지 울일인가 싶긴하네요.
    70년대, 80년대 그렇게 산 집들 많았어요.
    저두 어떤 나쁜시키가 '이렇게 그지 같은 집에 누가 사냐?' 하고 제 바로 옆에서 우리집을 보고 시부렁거렸던 기억도 나네요. 미친놈 지도 그동네 살면 다 거기서 거기구만...

  • 10. 첫댓글
    '16.4.17 1:30 PM (175.223.xxx.74)

    와 이리 정떨어질까요?
    자기 시선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
    ㅉㅉ..

  • 11. ㅇㅇ
    '16.4.17 3:28 PM (125.191.xxx.99)

    70세들이신가??? 난 44세인데 전혀 믿기지 않는 이야기들

  • 12. 뭐가
    '16.4.17 8:42 PM (183.98.xxx.46)

    그리 안 믿기나요?
    저 40대 후반이고 화곡동 살았었는데
    초등학교 가는 길에 초가집도 남아 있었는데요.
    중학교 때 단짝네 집에 놀러 갔는데
    고개 하나 넘으니 논인지 밭인지 농촌 풍경이 펼쳐져 있고
    집도 초가에 기와만 겨우 올린 듯한 모습이더군요.
    집에 와서 그런 동네도 있더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거기가 바로 목동이라고 가르쳐 주셨어요.
    목동에서 농사짓고 소도 키우던 시절인데
    70대 아니라도 윗님들 기억이 잘못된 거 하나도 없네요.

  • 13. 개포동
    '16.4.17 9:18 PM (182.222.xxx.53)

    저 가끔 개포도서관 가는데요, 도서관 맞은편 개포마을이라고 내려가보면 아직도 있어요. 시골 산동네처럼 새소리들려요 근데 맘이 아프더라구요.. 너무 열악해요

  • 14. ...
    '16.4.18 7:50 AM (211.223.xxx.203)

    몇십 년 된 판잣집이

    아직까지 있다는 거 믿기지 않네요.

    재개발 칼 같이 했을 텐데요?

    남편도 울고 나도 울고.....그게 주변인들 까지 그렇게 울인지는 모르겠네요.;;;;;;;

  • 15. 저도
    '16.4.18 7:54 AM (58.148.xxx.208)

    지금 상태가 어떤데요? 여전히 못살아서 우는건가요

  • 16. ..
    '16.4.18 8:12 AM (116.88.xxx.130) - 삭제된댓글

    75년생이지만 저도 울컥 하네요.
    어릴때 저도 가난하게 산 탓에 제 설움에 울컥 하는탓도 있겠지만 난쟁이가 쏘아 올린공이나 전태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그 서럽도록 배고프고 가난한 시절들이 내가 살지 않았다고 공감이 안되는시는 건가요?

  • 17. ....
    '16.4.18 9:43 AM (175.204.xxx.75) - 삭제된댓글

    별일이네요~ 그게 울일인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도 힘들고 서럽게 살고 있는 사람들인가봐요 ㅠ.ㅠ

  • 18. ..
    '16.4.18 10:42 AM (116.126.xxx.4)

    다들 어릴때 살던곳에 가보고 싶은적이 있나봐요. 저도 커서 어느날 집에 오다가 옛동네서 내려서 그동네 들러본적있어요 요즘도 어릴때 자주 생각나구요 사십초반인데 죽을때가 된건 아닌겠죠

  • 19. ............
    '16.4.18 11:15 AM (125.133.xxx.211)

    글의 포인트가 뭐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59201 삿포로 살기는 어떤가요? 7 2016/05/18 3,548
559200 나를 좋아해주는 남자VS내가 좋아하는 남자... 어느 편을 선호.. 13 .. 2016/05/18 5,780
559199 여혐이 판칠땐 동조했던 사람들이 남혐이 올라오니 발끈하네요 11 ... 2016/05/18 2,034
559198 지금 유부초밥 만들었는데 냉장고에 안 넣어도 될까요? 3 ttt 2016/05/18 1,062
559197 요리블로그나 요리책 추천해봐요~ 42 .... 2016/05/18 6,586
559196 안된다고 화내는 32개월 아이 25 dd 2016/05/18 2,889
559195 재미로 보는 사상체질(소음인 위주) 23 ^^ 2016/05/18 8,478
559194 고구마장수이야기 .. 2016/05/18 698
559193 이 여자 앞에만 가면 다들 벌벌 떨어요 1 ㅎㅎ 2016/05/18 2,420
559192 아차산 사람 많나요?? 1 .., 2016/05/18 870
559191 믹스커피 지금의 용량 반만한거 나오면 14 커피좋아 2016/05/18 3,637
559190 상속세 90% 이상 세금 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수정.. 104 평등좋아 2016/05/18 8,691
559189 대한#운 다른동네 궁금합니다. 5 택배선택 2016/05/18 788
559188 독서하는 법과 암기.. (부제: 왜 억지로 외우면 망하는가?) 87 긴머리남자 2016/05/18 8,351
559187 호밀빵 어떻게 먹어야 맛있나요? 5 ㅇㅇ 2016/05/18 1,718
559186 몸 차신 분들 오늘 날씨 땀 나던가요? 5 2016/05/18 1,397
559185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해요 잘 어울리시는분들 부러워요... 6 ㅜㅜ 2016/05/18 2,892
559184 세월호764일) 미수습자님들이 꼭 가족분들과 만나게되시기를. ... 8 bluebe.. 2016/05/18 495
559183 50나이 건강과 활력 넘치는 비결좀 알려주세요. 10 50나이 2016/05/18 3,764
559182 험한일 하는사람일수록 진짜 저렴히 구네요.. 6 .. 2016/05/18 3,492
559181 고집 센 아이들 키우는 분들 힘들지 않으세요? 2 ㅇㅇ 2016/05/18 1,589
559180 가부끼 화장 안할라믄 어떻게 해야할까요? 8 가부끼 2016/05/18 1,834
559179 "곡성" 지루하지는 않지만 전문가 평에서 뒷돈.. 26 곡성 2016/05/18 5,944
559178 분당 고등맘님들 계신가요? 6 중3맘 2016/05/18 2,267
559177 영어 한 문장 해석이 힘드네요ㅠㅠ 5 ........ 2016/05/18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