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든 고양이

.... 조회수 : 1,136
작성일 : 2016-03-06 21:09:40

오늘 시내 나갔다가 오래 된 동네를 지나는데 작은 과일가게 앞에 삼색 고양이가 볕을 쬐고 있었어요.


눈곱도 많이 끼고 털이 무척 거칠어서 아파보였어요. 숨쉬는 것도 약간 불편한 것 같고. 야옹아, 부르니까 고개를 드는데 느릿하고 불편해 보이긴 했지만 제 손가락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어요. 아직 호기심이 있고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머리 살살 만져주니 좋아하긴 했는데, 너무 약해보여서 걱정스럽더라구요. 등을 만져보니 정말 뼈만 남은 것 같고, 털은 보통보다 약간 긴데 숱이 줄어서 거칠거칠하게 보였어요. 머리는 어른 크기인데 몸집은 좀 작고, 덜 큰 건지 마른 건지 분간이 잘 안 갔어요.


그래서 마음이 쓰여서 일 보고 돌아오다가 다시 가봤는데, 여전히 아픈 채로 가만 있어요.  마침 저 안에 과일가게 주인 아저씨가 계시길래 여기서 기르시는 고양이인가, 어디 아픈가 물어봤어요. 이름은 나비이고, 18살이라!!!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라고, 아저씨가 계속 기르셨대요. 그러니 나이를 아시는 거겠죠.


우리가 말을 하고 있는데 일어나서 과일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어르신들 걷는 것처럼 기운 없이 비틀거리면서 천천히 걸어 들어왔어요. 사람 나이론 100살 가까운 건데 저 정도면 괜찮게 지내는 것 같아요. 복받은 고양이라고, 특별히 어디 아파서 그런 게 아니라 나이 들어 그런 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집에 왔어요.


저희 고양이는 아직 기운 넘치는 청년이고, 제가 집에서 운동하면 기구가 움직이는 것에 겁을 먹고 베란다로 도망갑니다 ㅋㅋ. 인석도 스무 살 넘게 장수하기를 기도합니다.

IP : 118.32.xxx.11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6.3.6 9:54 PM (125.182.xxx.68)

    저희집에도 길냥이 부모와 아기냥들이 성묘가 되어 함께 살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키우게 되었는데 마트에서 사온 토끼가 하룻만에 죽어 울고불고 난리났었던지라 아이들이 자라서
    죽음을 받아들일 정도로 어른이 될때까지 오래오래 한 20년쯤 살아줬으면 좋겠습니다.

  • 2. 20살넘게 장수하기를
    '16.3.7 5:31 AM (118.217.xxx.54)

    고양이들 너무 사랑스럽죠..
    저는 저희집 고양이한테 매일 얘기해요.
    25년만 살다가라고...
    너무 좋아요 내고양이..

  • 3. 차차부인
    '16.3.7 1:32 PM (222.104.xxx.115)

    간만의 자유시간에 해도 나고 해서
    밥 되길 기다리며 베란다에 앉아 만화책 읽고 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제 눈 앞에서 투닥대는 두 마리의 저희 집 고양이들

    늘 건네는 말이

    건강해야해
    아프면 꼭 티내고


    입니다


    고양이는 신이 주신 많은 선물 중 하나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42891 이 새벽에 왠 청승인지.. 2 음.. 2016/03/29 808
542890 오전에 수학과외 할 학생이 있을까요? 11 과외수학 2016/03/29 2,575
542889 생일에 연락 많이 받으시나요? 4 데이 2016/03/29 1,877
542888 저는 안철수의 정치력이 대단하다고 봅니다. 34 ..... 2016/03/29 3,063
542887 제주 신라인데 청소상태가 14 신라의밤 2016/03/29 4,959
542886 김풍. 김호창. 그룹 블락비 피오의 공통점이 뭘까요? 셋 다 .. 2 공통점 2016/03/29 1,468
542885 싱가포르 항공으로 싱가포르 1인 직항 왕복요금 3 zzz 2016/03/29 1,437
542884 국민의당이 의외로 더민주랑 강단있게 싸우네요 19 ........ 2016/03/29 1,549
542883 전 이시간에 제일 행복해요ㅎㅎ 9 하트 2016/03/29 2,685
542882 제가 넘 아득바득 하나요? 제 월급에서 백만원만 쓰고 다 모으는.. 15 2016/03/29 4,728
542881 요즘 뭘 준비해야 하죠? 부가세? 2 경리업무 2016/03/29 796
542880 가스차서 아픈건지 무슨병일까요 2 대장내시경?.. 2016/03/29 1,536
542879 이천 광주요 아울렛 많이 저렴한가요?? 1 새봄 2016/03/29 4,658
542878 네오플랜 원단 파는집좀 알려주세요. 그림속의꿈 2016/03/29 1,452
542877 [질문] 머랭치기 하려고 기구를 사려고 하는데 찾기가 힘드네요 7 요리 2016/03/29 1,144
542876 곤약젤리사러 부산가는거 어떻게생각하세요..ㅋㅋㅋ 37 ㅋㅋ 2016/03/29 9,015
542875 50대 이상 중년들 특징.. 13 2016/03/29 7,666
542874 [뉴스타파]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에 공모절차 없이 나경원 딸 단.. 14 ... 2016/03/29 1,757
542873 남의 몸을 시원하게 잘 주무르는 분 13 시원한 2016/03/29 3,760
542872 저는 학창 시절에 조카와 공부경쟁했었어요 ... 2016/03/28 1,142
542871 글내릴께요.방법을 찾고있어요. 56 ㅡㅡ 2016/03/28 16,916
542870 외국사시는분~아이 점심도시락 뭐 사주세요? 23 도시락 2016/03/28 4,153
542869 고등아이 동아리 만들려는데 5 봄봄 2016/03/28 1,249
542868 폴리택이 뭔가요? 5 ??? 2016/03/28 2,396
542867 중2 딸이 코 블랙헤드 제거하는 거 사달라는데요. 추천 좀 해주.. 8 .. 2016/03/28 2,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