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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스스로 곡기를 끊으면

AAA^ 조회수 : 8,235
작성일 : 2016-01-20 15:22:34

어떤 이유에서건 스스로 곡기를 끊으면 그건 자살일까요? 아니면 아사일까요?

아사도 자살에 들어가는 건 아니죠?

병 들어서건 사는 게 너무 의미 없거나 경제력이 없어서 더 살기가 어려울 때

스스로 곡기를 끊을 경우 그 경우 그게 자살인지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살 하면 천국에 못 간다 해서 고민스러워서 물어봐요.

여기서도 힘들게 살다 거기 가서도 지옥에 간다면 너무 억울할 듯해서요.

지옥은 이미지가 전에 제가 집에서 마주친 어떤 작은 인물의 이미지하고

겹치는데 그건 느낌이 어둡고 축축하고 새까맞다고 느낀 그런 이미지로 보였어요.

다시 보고 싶지 않은데 죽어서 늘 그런 것들이 있는 곳 속에 있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형벌일 것 같아서

자살자가 그리로 간다면 그건 피하고 싶거든요. 그런데 여기 사는게 뜻대로 안되서 비참하거나

남의 손을 빌려야 되면 어떻게 해요, 그것도 여기서 더 살고 싶지 않아서 남의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만 스스로 그만 두고 싶은데 어덯게 해야 이것도 저것도 다 걸리지 않고 편안히 천국에 가 있을까

그 생각에서 물어봐요.

IP : 175.223.xxx.211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천국이라
    '16.1.20 3:26 PM (61.102.xxx.4)

    죽어서도 살기를 원하는 거네요.
    천국을 원한다면 그냥 계속 사세요.
    정말로 산다는 게 지긋지긋 하다면 천국도 바라지 않게 됩니다.
    그냥 이대로 눈감은 채로 영원히 잠들어 버리고 싶어지죠.
    천국 같은건 없습니다.
    지옥은 있어요.
    여기가 지옥입니다.
    삶 자체가 지옥이네요.

  • 2. ..
    '16.1.20 3:26 PM (125.180.xxx.75)

    지금 당장 해낼 일들만으로도 머리아프고 벅차서
    죽은 다음에 어찌될지는 생각못하고 사네요.
    죽으면 그만 그걸로 끝이지 뭐 다른거 있겠나요?
    앞만 보고 달리는 불쌍한 중생이려나요.제가?

  • 3. 스콧니어링
    '16.1.20 3:31 PM (203.247.xxx.210)

    그는 인생의 가장 절정에 이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지극히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했다. 철저한 채식주의와 검약이 몸에 밴 그는 백 살이 되는 생일을 즈음해 지상에서의 자신의 임무를 마감하고 스스로 곡기를 끊었던 것이다. 그것은 은둔과 노동 절제와 겸손 그리고 무엇보다도 삶의 분명한 원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이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죽음이었다. 그는 1백년의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가장 완전하고 조화로운 삶을 산 사람이었다.

    1983년 8월 24일 100세가 되던 해, 스콧 니어링은 부인 헬렌 니어링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 그의 죽음은 '웰다잉 well-dieing'으로 마무리된다.

  • 4. 음..
    '16.1.20 3:45 PM (14.34.xxx.180) - 삭제된댓글

    제가 예전에 로앤오더라는 미국 드라마를 봤는데 거기서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기가 곡기를 끊으면 자살이라
    천국에 못가니(카톨릭) 손녀에게 도우미에게 곡기를 점점 줄여서 자기를 죽게해 달라고 부탁했고
    그래서 그 할머니가 굶어서 죽게 되었어요.
    할머니는 자살이 아니라서 좋고 손녀는 할머니를 부탁을 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는데
    경찰이 사건 파해쳐서 손녀를 할머니 살인한걸로 처리했어요.

  • 5. ....
    '16.1.20 3:53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천국이라 님 말씀이 정답!!

  • 6. ....
    '16.1.20 3:54 PM (175.204.xxx.239) - 삭제된댓글

    천국이라 님 말씀이 정답같아요!

  • 7. 죽어서
    '16.1.20 4:06 PM (223.62.xxx.9)

    다음세상이 정말 있다고 믿나요?
    전 죽으면 끝이라 생각하기에 이런 고민이 무의미해 보여요

  • 8. ......
    '16.1.20 4:19 PM (115.140.xxx.126) - 삭제된댓글

    저희 할아버지가 곡기 끊고 돌아가셨어요
    의료적 판단으로는 생명연장치료로 수 년은 더 생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병원에서 음식을 거부하시다 인위적으로 섭식을 하자
    퇴원하겠다 결단을 내리셔서 식구들이 고민 끝에 결정을 따랐어요
    집에 오셔서 스스로 곡기 끊고 돌아가셨구요
    무학의 촌로지만 의지가 대단한 분이라
    생전에 한 가지를 결심하면 중간에 꺾이는 법이 없었다 들었어요
    후손들 아무도 자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그런 죽음을 취할 수 있는 건 평범한 사람의 차원은 아닐 겁니다

  • 9. abc
    '16.1.20 4:27 PM (223.62.xxx.89)

    스콧 이어링 관련해서... 구분의 인생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부인에 의해 미화된 면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음식섭취를 중단해서 죽은 것은 아닌 걸로 다른 뒷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보통 사람은 쉽지 않습니다. 할아버님 대단하신 분이시네요.

  • 10. 내세
    '16.1.20 5:32 PM (221.138.xxx.120)

    내세를 믿기도 그렇고 안믿기도 그렇고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전 불교쪽 내세관(윤회)에 가깝지만 그 내세관에 찬성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윤회관으로 본다면 현생의 내 삶이 전생의 내 삶에 의해 결정된 것인데 그것에 대해서 전혀 알 수 가 없고 다음 생도 어찌될 지 모르는 게 너무 불합리하게 느껴졌죠. 그리고 삶을 계속 반복하는 것 자체가 고통처럼 느껴져서 윤회라는 것을 거부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엄마의 죽음으로 `사후 세계` 에 대한 책을 많이 읽게되었어요.
    사후 세계가 없다고 믿고 싶지만 그건 내생각이고 성인들(예수, 부처, 그 밖의 고승들)이 많이 사후 세계에 대해 인정한 걸 보면 있는 것이 맞다고 봐요.
    원글님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힘내보세요.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우리는 살아야할 의무가 있고 삶을 존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다음은 제가 신문에서 읽은 책소개인데 힘들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 같아 기억에 남았어요. 한 번 읽어보세요.

    http://www.hankookilbo.com/v/78f7047a171c448aa786d7d9487dc8c6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245

  • 11. 무신론자
    '16.1.20 6:16 PM (59.9.xxx.6)

    성인들이 사후세계를 인정했을수밖에요. 중세까지 전세계 어디나 다 종교가 정치및 개인의 삶을 지배하던 세상이었으니까요.

    자연의 이치가 생명이 끝나면 흙.바람으로 돌아갈뿐 내세가 있단건 종교인들이 만들어낸 소설이라고 믿어요.

  • 12. 자살이든 아사든 의미가 없죠
    '16.1.20 6:18 PM (59.30.xxx.199) - 삭제된댓글

    곡기 끊고 죽는게 보통 사람으로는 불가능하니 다른 방법으로 자살들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누구나 언젠가 죽습니다 먼저 갈뿐인데 자살이면 어떻고 아사면 어때요 무의미하죠 따지는게

    맨윗님도 이야기했다시피 현실이 지옥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현실이 지옥이고 지옥이 현실인 지금에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어쩌면 대단한 존재라고 봐요 대단한 존재 멀게 찾을 것도 없고 진짜 지랄맞은 세상에도 밥술 뜨고 있는 여기 댓글러들 포함 우리들이 놀라운 존재가 아닐지?

    힘내세요! 언젠간 죽게마련인데 벌써 죽으려 용쓰지 맙시다 혹여 인생이 낼모레 죽을지도 모르는거고 오늘은 오늘대로 목구멍에 밥을 밀어 넣든 울며 삼키든 일단 먹읍시다!

  • 13. 위에 링크
    '16.1.20 8:20 PM (61.82.xxx.93)

    알렉상드르 졸리앵의 책 이야기네요.
    우연히 도서관에서 '약자의 찬가'라는 제목이 맘에 들어와 발견한 책으로 알게 된 사람인데 몇권 번역된 책 중에서 저는 약자의 찬가가 가장 좋았어요.
    상식의 헛점을 뚫는 혜안, 약간 소로우와 같은 필이 났구요, 그러고 보니 두사람 다 노자 쪽이네요.
    뇌성마비라는 치명적 불행에도 불구하고 철학에 깊은 관심과 흥미를 갖고
    인간과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았어요.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히는 책이예요. 작가의 솔직함과 명철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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