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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귀신 보는 분들 안 계세요?알려주세요

하루 조회수 : 6,549
작성일 : 2015-12-15 12:18:51
몇달 전에 남편을 사고로 잃었어요
대학 때 만나서 연애 7년 하고 결혼한지 3년 됐어요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이 있으면 항상 재밌고 웃음이 멈추질 않았고 내 말 안 들어주는 척 하면서 결국 내 말 다 기억해 놓았다가 다 들어주는 따뜻하고 장난꾸러기 같은 남자
세상이 야속해요
남편을 부모를 자식을 잃은 분들 많으실테죠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마다 한바탕 울면서 일어납니다
어딜 가나 무엇을 보나 무엇을 먹나 다 그 사람과 한 추억 뿐이에요

죽기 전에 잠깐 눈 뜨고 날 쳐다봤는데 그 사람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고 제 눈에도 눈물이 가득해서 얼굴이 기억이 잘 안 나요
다니던 직장도 그만뒀어요 쉬는 중이에요
부모님은 남편과 살던 집에서 나오라고 하시는데 못 나오겠어요
시부모님은 저보고 알아서 하라고 하세요
그분들 마음은 또 얼마나 미어지실까요

속 모르는 어른들은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다 슬픔 딛고 새출발하면 된다고 위로하지만 그 말 들을 때 더 가슴이 찢어져요

제발 아이도 하나 있었으면
그 사람과 나의 연결고리이자 사랑의 결실인 우리 아니 하나 있었으면 이렇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귀신 보는 분들이 계신다면 알려주세요
정말 귀신이 있나요....있으면 생전 사랑했던 사람을 알아보고 그 사람을 찾아올까요 보이지 않더라도 내 옆에 있으면 살 것 같은데
미친 사람이 하는 소리 같겠지만 이렇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요
IP : 223.62.xxx.3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ㄷㅅ
    '15.12.15 12:21 PM (61.109.xxx.2) - 삭제된댓글

    이렇게 슬픈 글일 줄 모르고 들어왔네요 귀신이라 하지 마시고 영혼이라 하심이...위로를 드립니다ㅜ

  • 2. ///
    '15.12.15 12:33 PM (1.241.xxx.219)

    있을수도 있을거 같아요.
    저도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에 늘 꿈에 나오셨고 무섭지만 현실에서 맞는 말을 해주시고 가면 그 말대로 되어있거나 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이런식으로 아빠가 꼭 살아있는 사람처럼 꿈에선 그랬어요.
    예를 들면 요즘은 아빠 집 뜰에 사과꽃이 피어있다 뭐 이렇게 말하고 나신다음 산소가면 정말 산소에 사과나무에 사과꽃에 피어있고...(공원묘지라 공원측에서 심은것이라 전 전혀 몰랐어요.)
    누가 새로운 이웃이 이사를 왔다 라고 말하신 다음에 가보면 꼭 옆에 비어있던 묘지에 사람이 들어와있고는 했어요.
    얼마전엔 환생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엔 나오지 않으셨어요.

    아마도 영혼이 있다면 그렇지 않을까요. 환생도 있지 않을까요.

    보통은 뚝 끊어지듯 사라진다고 해요.
    우리가 사후세계라고 기억하는것은 그냥 죽기전에 든 잠에서 꾼 꿈일뿐이라구요.
    사실은 아무것도 없다고..

    그래도 전 제 꿈으로 봐선 제가 이상한거가 아니라면 조금은 영혼이 있다고 생각이 되요.
    그러니 열심히 사세요.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일어나 식사도 좀 하시고
    가꾸시고..
    그래야 가신 분도 마음이 편할거에요.
    마음을 전할수 없을수도 있을건데... 그먕 보기만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어요.

  • 3. 우울증
    '15.12.15 12:34 PM (218.236.xxx.165)

    치료 빨리 받으세요.아무리 슬퍼해도 그 사람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님 인생만 망가집니다.
    그리고 부모님 말씀처럼 빨리 거처 옮기고 남편분 물건 다 처분하세요.아름다운 가게에 기증한는 식으로요.불교신자라면 지장경 사경 권합니다.저도 사랑하는 사람 잃어 힘든데요.한방 우울증 치료제가 부작용 없고 살도 안쪄서 좋아요.

  • 4. 귀신이
    '15.12.15 12:34 PM (112.173.xxx.196)

    가까이 오면 산 사람은 아프대요.
    대표적인 게 두통.
    그리고 남편이 정말 명이 다해서 갔으면 저승명부에 그 이름이 있기에 부르면 가야한다네요.
    안가고 저승사자를 피해 요리조리 도망 다니면 때를 놓쳐 어디에도 못가고 그야말로 구천을
    떠도는 원귀로 살아가는데 귀신으로 사는 게 춥고 배고파서 이승의 인연들에게 기대어 살려고 한대요.
    대표적으로 빙의가 되는 게 그래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기가 고통스럽지 않으려면고그 방법을 택하는거죠.
    꿈에라도 보이지가 않는다면 남편은 이미 먼길 가신거니 그만 놓아 드리세요.
    제 친구 남편이 딸을 이뻐했는데 죽고 나서 한동안 영혼이 딸 곁에 머룰렀나봐요.
    딸이 자주 두통을 호소해서 알아보니 남편이 자주 찿는다고..
    친구가 아이 생각하면 그만 좋은 곳으로 가라고 절에다 제사를 올려주고 부터는 딸 두통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산 사람이 너무 슬퍼하면 죽은 사람은 자기 갈길 잘 못가요.
    어느 엄마가 아들 죽고 너무 슬퍼하니 이웃엄마 꿈에 아들이 보이더래요.
    보라색 안개꽃을 전해 주면서 이걸 우리 엄마에게 전해 달라고..
    보라색은 죽음을 의미하는데 이제 그만 엄마가 슬퍼하길 바라는 맘에서 아들이 그렇게 다녀갔나 보더라구요.

  • 5. 슬픈글 ㅠㅠ
    '15.12.15 12:37 PM (115.140.xxx.74)

    오죽하시면 이런글을 쓰셨겠어요.
    글만 읽어도 슬픔이 절절히 느껴집니다ㅠ

    너무 힘들면 반려동물이라도 키우시면 어떠실지요.
    유기동물센타에 가시면 버림받은 동물들 많다고 하잖아요.
    위로 드립니다.

  • 6. 저도 슬프네요
    '15.12.15 12:39 PM (121.161.xxx.86)

    가까운이를 잃었던 때의 기억이 다시ㅠㅠ

    울엄마는 아버지 보낸지 얼마안되셨는데
    처음엔 많이 슬퍼하시더니 외출할때마다
    당신의 마음속에 살아있다며 간혹 옆에 있는듯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좋은일 기쁜일엔 환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르신다고...
    안좋은일은 화난 얼굴이 떠오르고...
    그렇게 간 이의 기억을 붙들고 아련한 그리움을 느끼다보면
    빈자리도 어느새 익숙해지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이를 보낸 이야기를 마침 엊그제 읽었어요
    요시모토바나나의 키친과 달빛 그림자
    한번 읽어보세요 공감가는 부분 많을거예요
    달빛 그림자는 님같은 심정을 다룬 글입니다

  • 7. 저도
    '15.12.15 12:39 PM (211.230.xxx.117)

    지금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을거에요
    늘 그리 슬퍼하는 모습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실 거에요
    즐겁게 사시면 그분도 옆에서 콧노래 부르실 거에요
    원글님이 안정이 되어서
    더이상 옆에서 손잡아주지 않아도 된다 싶을때
    그분이 떠나실거에요
    지금도 님 곁에 있어요 님이 슬퍼하면 슬픈눈으로
    님이 즐거워하면 같이 즐거워 하면서
    님이 하루속히 활기차게 열심히 살게 되기를 기다리면서요

  • 8. 시간이
    '15.12.15 12:53 PM (121.154.xxx.40)

    지날수록 더욱 그리워 지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저는 처음엔 멍 하다가 3년쯤 되니까 미치게 보고 싶더라구요
    나이도 있고 아이들이 있어 그나마 견뎠는데
    님에겐 아이마져 없으니 더욱 슬프겠어요
    억지로는 잊어지지 않아요
    세월에 맡기는수 밖에
    자꾸 남편 생각 하지 마시고 여행을 해 보시거나 외출을 하셔서
    집안에 계시는 시간을 줄이시는게 좋습니다
    종교에 의지해 보시는것도 방법 입니다

  • 9.
    '15.12.15 12:57 PM (121.131.xxx.108)

    죄송하지만,
    남편분은 원글님을 이제 알아보지도, 기억하지도 못할 거예요.
    사망 후, 영혼의 상태가 되면 어린아기의 마음 상태가 되는 걸로 알아요.
    그게 남편분을 위한 길이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현세의 습성이나 취향에 가장 맞는 다음 생을 선택해서 다시 태어 납니다.
    어떤 형태를 선택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묘사하신 태도를 보니 성격이 매우 좋은 남자아이가 될 것 같네요.
    좋은 부모도 만나고요.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시면 '티벳 사자의 서'를 구해 읽어 보세요.

  • 10.
    '15.12.15 12:58 PM (121.131.xxx.108)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233776

    이 책 좋아요.

  • 11. 위로
    '15.12.15 12:58 PM (125.129.xxx.29)

    위로를 드려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 잃을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아프네요.
    글쓴님의 아픔이 느껴져서 마음이 아파요.
    슬플 때는 그냥 그 슬픔을 그대로 느끼세요. 억지로 피하려 하지 마시고요.
    지금은 슬픈 게 당연해요. 하지만 슬픔 뒤에도 삶이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 12. 새옹
    '15.12.15 1:02 PM (1.229.xxx.37)

    혹시나 아기를 낳으시면 그 아기로 남편분이 환생하지 않을까요?

    님이 그리워한 만큼 남편도 님을 그리워할거에요

  • 13. 기운내요
    '15.12.15 1:22 PM (113.199.xxx.181) - 삭제된댓글

    산사람은 살아야한다
    이말 정답이에요

    지금이야 당장 죽을거 같고
    따라가고 싶고 그렇죠

    시간이 약이에요
    님이 자꾸 붙들면 영혼도 자리를 못뜬대요

    그러니 지금의 슬픔을 충분히 겪으시고
    시간을 보내세요
    그러면서 서서히 무뎌져가게 하는거죠

    시간이 약
    세월이 가면 산사람은 또 먹고 마시고 웃고 놀고
    다 합디다...

  • 14. 중1맘
    '15.12.15 2:12 PM (121.145.xxx.217)

    영화 생각나네요. 마음이 아프네요...

  • 15. 참고하세요.
    '15.12.15 2:52 PM (218.236.xxx.165)

    https://www.youtube.com/watch?v=bxR-KjuAuTk&list=PLdI9V6YYR96IFkp2uJkM19I7lYOd...

  • 16. 원글
    '15.12.15 4:29 PM (223.62.xxx.134)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모르는 분들이 달아주신 댓글에 오히려 더 많은 위로를 얻고 가네요....정말로요....조금만 더 힘들어하고 꼭 정신 차릴게요..남편이 보면 슬퍼할 거라는 말 잘 새겨들을게요 정말 감사합니다

  • 17. ...
    '15.12.15 6:35 PM (1.232.xxx.235) - 삭제된댓글

    월글님 글 읽으며 제 마음도 많이 아프네요.
    가신 분이 행복하게 마음 편안하게 지내도록 원글님도 조금만 더 마음을 추스려보세요.
    웃고 맛있는 걸 맛있다 여기며 먹고 사람을 만나고 티비를 보는 것 등 이런 모든 행동을 미안한 마음 없이 그저 님이 즐겁도록 행복하도록 누렸으면 좋겠네요.
    가신 분을 깊게 사랑한 마음이 되려 님을 죄의식에 빠지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실 그 마음은 가신 분이 가장 원하는 거예요. 님이 행복해하고 건강하길 가장 바라고 있을 겁니다. 좀 씻고 좋은 음식 먹고 조금만 더 주무세요.

  • 18. ...
    '15.12.15 6:35 PM (1.232.xxx.235)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읽으며 제 마음도 많이 아프네요.
    가신 분이 행복하게 마음 편안하게 지내도록 원글님도 조금만 더 마음을 추스려보세요.
    웃고 맛있는 걸 맛있다 여기며 먹고 사람을 만나고 티비를 보는 것 등 이런 모든 행동을 미안한 마음 없이 그저 님이 즐겁도록 행복하도록 누렸으면 좋겠네요.
    가신 분을 깊게 사랑한 마음이 되려 님을 죄의식에 빠지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실 그 마음은 가신 분이 가장 원하는 거예요. 님이 행복해하고 건강하길 가장 바라고 있을 겁니다. 좀 씻고 좋은 음식 먹고 조금만 더 주무세요.

  • 19. ...
    '15.12.16 7:13 AM (86.130.xxx.44)

    힘내세요. 그냥 좋은 곳에 가서 편히 쉬라고 기도하세요. 어느 정도 바쁘게 사시는 것도 지금의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되더라구요. 바쁘게 사니 집에 돌아오면 쓰러져서 자기 바쁘고 그렇게 시간을 지나다보면 어느덧 슬픔을 딛고 일어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힘내세요.

  • 20. 좋은
    '18.4.30 1:24 PM (222.120.xxx.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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