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냥 자기가 열심히 사는거죠

아래 조회수 : 1,324
작성일 : 2015-09-02 12:58:22
보니 고등학교 동창 생각나네요 학교 다닐 때 여자애들끼리 친하잖아요 그 중에 공부 잘 하고 좀 욕심많던 친구 있었어요
저희중에 아주 부잣집딸이 하나 있었는데 우스개소리로 강남에서 경기까지 그 집 땅 따라간다 그랬어요 원래 서울토박이고 조부모님댁이 가회동에 있었고요 공부는 잘 하진 못 했지만 사람 좋은 점만 보려하고 싹싹해서 친구들이 좋아했어요 부잣집딸이라는 난체도 없었고...대학 들어갔는데 그 친구는 지방대 갔고 공부 잘 하던 친구는 스카이 공대 갔어요
대학 가고 모임 때 만났는데 공부 잘 한 친구가 험한 소리 그 부잣집딸한테 하는거에요 자기 능력 좋아야한다고...
웃고 넘기더라구요 꽃동네 가서 그릇 설거지 봉사한다니까 부르주아의 사치취미냐고 뜯고...
지방대 간 친구는 지방에서 어학공부 열심히 했고 졸업한 땐 외국어 두세개 할 정도 . . 그걸로 요즘 잘 나가는 그 화장품회사 입사했어요 그 스카이 간 친구도 대기업 갔죠
각자 회사 가고 또 모였는데 또 그러더라구요 화장품회사 다니는 별볼일 없는 남자들 이야기하면서 이번에도 쟤 또 저런다싶었는데 그 때는 안 참더라구요
그 조용하던 애가 그리 화내는거 처음 봤어요
너는 항상 그러는데 니가 말하는 그 잘난 능력으로 잘 살아봐 그런다고 별건 없을거야 우리는 놀면서 쌓은 부인줄 아니 넌 평생 아득바득 그러면서 살거야 이거 내가 계산할게 하면서 나가버리더리더군요
떠들던 그 애는 순간 당황해서 어버버했고 다른 친구들도 놀랐어요
당연한 수순이지만 그걸로 균열이 생겨서 그 친구랑 어울리는 애 아닌 애로 나뉘었죠 화해는 안 되더군요
전 그냥 그 화장품회사 친구쪽에 있었어요 원래 더 친했고 ...
그 친구는 전문직과 결혼하고 퇴사했고 애 키우다가 친정집 건물에 찻집하고 지금도 봉사하고 살아요
애들 있는 친구들 가면 애들도 그 이모 좋아해요 예쁜 점 보고 칭찬 많이 해주니까ㅜㅜ 엄마는 마녀같다나
그 집 애들한테 그 친구가 공부하라 안 한다네요 하고 싶은 거 해라니까 부럽겠죠ㅜㅜ
그 뭐라던 친구도 결혼해 퇴사했고 애 키우며 살아요 얼마전에 만났는데 여전하더라구요 욕심 많은 것도 좋고 성취도 좋은데 자기보다 사는 게 좀 낫다싶음 여전히 뜯어대더라구요
나이 먹으니 노력하면 낫지만 남도 하고 있고 내 인생만큼 남의 인생도 힘들어요 내가 남보다 못 하다는 자학도 , 내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것도 지나가요
주변 치면서 산다고 내가 행복해지는 건 아닙디다 너무 표출하면 그거 못 견디는 사람은 떠나요
지금의 나를 아끼고 노력하면 조금 더 나아지는 거죠 누구는 10계단 위인데 그거 밉다 던져봤자 닿지않아요

IP : 223.62.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5.9.2 1:01 PM (175.121.xxx.16)

    좋은 글이네요.

  • 2. 맞아요 맞아..
    '15.9.2 2:33 PM (110.14.xxx.11)

    오늘 제기분이 그래서 그릉가 너무 와닿네요..

  • 3. ㄷㅈ
    '15.9.2 3:48 PM (223.62.xxx.4) - 삭제된댓글

    능력 배경 어떻든 인격 닦으며 사는 게 공통과제라고 생각해요 어렵죠 잘 해내고 싶고요 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81107 어려서부터 착실하고 공부 잘한 남편들은 욱하지 않죠? 24 2015/09/08 4,042
481106 직장건강검진시 문제있으면 회사로 통보가나요? 1 밀크 2015/09/08 2,709
481105 예전에도 글을 올렸는데 세입자가 제게 관심있는것 아닌지.. 18 .. 2015/09/08 3,662
481104 이연복처럼 튀김반죽에 식용유 넣어보신분 계세요? 13 이연복 2015/09/08 20,137
481103 가디언, 한국에서 또 치명적 해양 사고 발생 보도 3 light7.. 2015/09/08 832
481102 윗집 층간소음... 3 코끼리발자국.. 2015/09/08 1,359
481101 현관문 닫을 때 소리가 너무 큰데 방법없나요? 4 현관문 &q.. 2015/09/08 2,327
481100 외대 서울과 용인이 합쳤나요.? 10 대학 2015/09/08 3,534
481099 공고냐 인문계냐.. 4 ㅇㅇ 2015/09/08 1,593
481098 초등생 수학 공부 잘 시킬 수 있는 방법좀 부탁드릴께요 1 좀알려주세요.. 2015/09/08 1,479
481097 강아지 사회성기르기 6 푸들푸들해 2015/09/08 1,419
481096 복비관련 물어볼게요. 2 ,,, 2015/09/08 943
481095 어디 갈까요 1 초보드라이버.. 2015/09/08 460
481094 안남미 볶음밥 맛있대서 안남미를 왕창샀는데 8 맛없어요 2015/09/08 4,544
481093 치아 파절 보험금 청구 가능할까요? 10 땡글이 2015/09/08 5,738
481092 2015년 9월 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5/09/08 735
481091 편집성 인격장애 주변에 있는분 계신지.. 치료되나요.? 4 Smam 2015/09/08 2,298
481090 앞머리탈모 방법없는거죠?ㅠ 11 걱정 2015/09/08 3,192
481089 항우울제 먹고 변비가 심해졌네요. 2 아이고 2015/09/08 1,244
481088 전문대와 지방 사립대 2 소소맘 2015/09/08 1,947
481087 초5. 수학 단위나오는과를 싫어해요. 3 000 2015/09/08 1,022
481086 유명인의 부인이 하는 꽃집이 있는데 1 .. 2015/09/08 3,560
481085 "초5 역사교과서 오류투성이…국정화 추진 중단해야&qu.. 2 학부모 2015/09/08 746
481084 IS 가담 타지크 대학생 "성전은 없고 모든 게 거짓&.. 11 자식단속 2015/09/08 3,171
481083 뭘 배우는게 좋을까요~? 5 ... 2015/09/08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