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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부모가 된다는건 참...힘들어요

엄마 조회수 : 3,246
작성일 : 2015-01-07 09:18:47
아침부터 베스트글 읽고 참 먹먹하네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우리 모두 그저 미숙한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상처가 되나 봅니다
저 역시 너무 부족하지만..
사춘기 두 딸이 착하게 자라는 것에 그저 감사하며
감히..한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자녀들..많이 안아주세요
첫 애가 많이 뭐던 늦었어요
그래도 기다려 줬어요
한 템포 느리다..그게 제 육아원칙이었어요
시도 때도 없이 안아줬어요
제가 무뚝뚝한 편인데 본능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제 어머니가 결혼전까지도 제 퇴근하면 고생했다 하면서 크게 안아줬어요.징그럽다며 밀어냈지만 참 따스했어요
제 부모님께도 서운한 점도 있지만..
그 따스함앞에선 늘 제가 무너져요..
중2 큰 애는 제 딸이니까 너무 이뻐서 물고 빨고 안아줬어요
학교 다녀오면 엄마 부르며 안기려 찾아와요
꼬옥 안아주면 어떤 날은 통곡 하듯 울어요
왜? 이쁜이가 오늘 속상했네...하면
친구땜에 속상한거 주절주절 서럽게 토해요
들어주고 그 애 입장에서 얘기하고..제 어릴때 얘기도 해주고
그러면 수긍하고..금방 헤헤 거려요
아마 제가 안아주지 않았으면 혼자 상처가 되어 딱지가 앉지 못했을거예요.
아침에 학교 갈때도 엄마 궁디 팡팡 해줘요
그래야 학교가서 공부 잘하죠..현관서 소리쳐요
학원가기 싫어 베베 몸 꼬는 날엔..
제가 먼저 오늘 하루 완전 제껴 버리자
엄만 찬성..해주면
치 치 거리다 또 가요..
공부를 잘 하면 좀 수월하게 살 수 있지만 꼭 행복한건 아니다.
엄만 네가 행복하면 남들이 보기엔 하찮은 일이라도 괜찮다.
얘기해줬더니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겠대요.
그리고 제가 욱해서 화낸 날엔 꼭 사과해요
엄마라고 다 맞는건 아니라고..
또 엄마라고 다 잘하는것도 힘들지 않은것도 아니라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세상에서 젤 힘든것 같아요
제 나름 힘들땐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땐
예를 들어 비싸게 악기 사 놓고 안할때 ㅠㅠ
꼭 한다 약속해놓고..
그럴땐 나가서 비싼 커피 한 잔 마셔요.속 달래고 들어와
음..약속 어겼지만 맘 변해보는거다!!!
그렇게만 말해요
그럼 몇달 있다 더 열심히 하더러구요
정말 맘이 안 내키는건 누구라도 어쩔수 없잖아요
저도 미성숙한데 제가 맞다고 우기는건 정말 아닌것 같어서
에고
제가 말주변이 없고 폰이라
암튼 무조건 많이 안아주세요
이웃들이 그래요 진짜 그렇게 좋아서 안아주냐고?가식이냐고?
의외로 안아주기가 힘든가봐요
그리고 아무리 아이라도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울 큰애가 그래요
학교 다녀와서 엄마!!!하면
에구 이쁜 내 새끼 고생했지??하면
자기가 아주 소중한 사람같대요
이상 아직까지는 ??착하고 선생님들이 늘 어떻게 키우셨어요?
물어보는 중 2엄마입니다.

IP : 221.167.xxx.216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고 계시네요^^
    '15.1.7 9:22 AM (203.128.xxx.105) - 삭제된댓글

    그런데요
    어느집을 보면 진짜 자식과도 궁합이 있는지
    뭘 해도 엊나가는 자식도 있더라구요

    부모 진상이어도 잘 크는 애들 있고
    부모 모범인데도 엊나가 속썩는 집도 있고

    이러나 저러나 부모되기도 힘들고 자식 키우는거 더 힘드네요

  • 2. ...........
    '15.1.7 9:23 AM (76.113.xxx.172) - 삭제된댓글

    구구절절 옳은 말씀!
    자식마다 아롱이 다롱이, 속 썩이는 패턴은 천차만별일지라도
    진심을 다해 예의와 존중으로 대하면 결국 통하게 돼 있죠.
    부모자식 간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 관계의 기본인 것 같아요.

  • 3. ....
    '15.1.7 9:25 AM (39.113.xxx.175)

    이미 좋은 엄마이시네요.
    그런데 이웃들 반응처럼 자식을 마지못해 그냥 키우는 엄마들도 많은것이 현실이에요.
    그래서 원글님이 더 빛나 보이네요.
    어쩐지 저도 원글님에게 위로받고 싶어요.

  • 4. 잘나지 못해
    '15.1.7 9:33 AM (222.119.xxx.240)

    죽고싶은 자식인데요 진심..저도 한때는 우리엄마 기대주였는데..우리엄마도 참 따듯하고 좋은분이신데
    제가 거듭된 실패를 하니까 엄마도 겉은 위로해주시는데 하루만에 늙으신거 같아서 참 죄송해요
    제 생각인데 우리집에서 저만 없어지면 참 행복할거 같아요 아님 처음부터 안낳으셨으면 좋았을텐데...
    여튼 좋은 원글에 우울한 댓글 달아 죄송합니다 제가 아직 미혼인데 저같은 자식 제가 생각해도 품을 자신이 없어서..참..결혼 육아 남일처럼 다가옵니다

  • 5. 아니요
    '15.1.7 9:37 AM (221.167.xxx.216)


    자신은 몰라도
    님이 어머니께 받은거 고스란히 들어있어요
    그래서 더 좋은 엄마가 되실거예요
    저도 좋은 딸 아니었어요

  • 6. 따듯한 덧글
    '15.1.7 9:49 AM (222.119.xxx.240)

    감사드려요 원글님 가정이 항상 평안하시길..원글님이 좋으셔서 자녀분들도 잘될거에요^^

  • 7. 맞아요
    '15.1.7 10:12 AM (122.40.xxx.94)

    안아주며 힘내라 격려하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는거
    이것만 잘해도 부모노릇 최고로 잘 하는거죠.
    엄마인 우리가 먼저 노력합시다~~

  • 8. 그럼
    '15.1.7 10:20 AM (1.246.xxx.85) - 삭제된댓글

    따뜻하게 안아주기...아 중3딸아이를 안아준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요ㅠ
    중1부터는 싸운기억밖에...이제 좀 저도 아이도 철이 들어서 덜 부딪치고 왠만한건 이해하고 넘어가는데
    님처럼 안아주지못했어요 반성ㅠ

  • 9. ...
    '15.1.7 10:44 AM (116.123.xxx.237)

    하하
    어쩌면 저랑 똑같으신지,,,

  • 10. 안아주기
    '15.1.7 10:46 AM (216.81.xxx.73)

    안아주기가 주는 힘이라는게 참 신기한가봐요..
    저희 딸은 15개월밖에 안됐지만, 설겆이하고 있는데 뒤로 와서 다리 붙잡거나 잘 놀다가 짜증을 부릴때, 잠시 꼬옥 안고 노래를 불러주거나 다정하게 말 몇마디 건네면, 가만~히 안겨있다가 위안을 얻었다는 듯이 품을 떠나서 혼자서 재미있게 놀아요. 앞으로 아이가 더 커도 잊지말고 많이 안아줘야겠어요.

  • 11. ...
    '15.1.7 11:23 AM (59.14.xxx.105)

    엄마와 딸 모두 안타까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좋은 부모 되기도 힘들고, 저는 좋은 딸이 되기도 힘들었어요.
    원글님 글 잘 정독할께요.

  • 12. 부모사랑
    '15.1.7 11:54 AM (165.132.xxx.40)

    꼭 안아주는 마음 .

    늘 사람에게 힘을주는것 같아요
    부모 사랑이 어렵다지만 이것만 잘해도 사랑이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

  • 13.
    '15.1.7 12:40 PM (124.146.xxx.152)

    안아준다는건 간단하고 쉬운거 같지만 그렇지가 않죠
    제 아이는 아직 아기이지만 두고두고 실천하고픈 글입니다^^

  • 14. ^.^
    '15.1.7 11:03 PM (59.152.xxx.73)

    따뜻한 글이에요. 7개월 아이의 엄마로써 원글님의 소중한 조언 잊지않고 실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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