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이종사촌 아이 돌잔치 기억 (진상 그런거 아님, 평범한 이야기)

....... 조회수 : 2,775
작성일 : 2014-12-08 23:41:41

이종사촌 남동생이었어요, 

저희가 외국에 근무하다가 며칠 휴가내서 시댁에 갔는데,

시댁어른이 돌잔치 가신다길레 정말 얼떨결에 따라  갔어요. 시동생네랑.

저희는 사업 망하고 월급쟁이로 막 들어간 처지라 빚도 있었는데, 

남편과 저 둘이 참석했는데 봉투에 100만원을 넣는 거에요. ( 10 년 전이니까 꽤 큰돈이죠. )

속으로 아, 이 인간이 ? 하고 뾰로통해 있는데......

게다가 얼결에 오느라고 옷도 진짜 돌잔치에 맞지 않게 우리부부만 허름하게 입고 와서 짜증나고.

영어 크게 씌여진 오래된 티셔츠 입고 갔어요.

초라한 행색, 어색한 표정으로 사촌 올케에게 봉투를 내미는데, 

그날 손님이 진짜 많아서 인사하느라 바빴는데

사촌 올케는 손을 잡으면서 너무 반가워하는 거예요, 봉투에 화들짝 놀라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거에요.  

( 마치 이 새댁이 여기 얼마들었는지  아나 ? 싶을 정도로,ㅋㅋ

 저희는 결혼식때 한 번 만나고 처음이었어요. 친분 거의 없음. ) 

근데 이상한 게 남편의 허세땜에 폭풍 짜증났던 게, 반가워하는 멘트 하나에 스르르르 녹는 거예요.

제가 과장된 싹싹함 싫어하는데도,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그쪽 남편은 잘나가는 직업이고 올케는 좀 학력이 짧다고 들었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 기분좋게 해 주는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었구나.

설명이 잘 안되는데 그랬어요.  

  

IP : 211.207.xxx.20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2.8 11:48 PM (121.130.xxx.145)

    그럼요~~ 사람과 사람 사이가 그렇죠.
    어릴때야 자주 보던 사촌이지만 자주 안 만나니 어색하기도 한데
    반가워하며 먼저 다가가 손잡고 살갑게 대하면 마음이 녹지요. ^ ^

  • 2. ㅇㅇㅇ
    '14.12.8 11:49 PM (121.130.xxx.145)

    아 저도 100만원은 너무 과했다고 봅니다.
    저런 돈은 결국 되돌려줘야 하는 돈이니
    받는 쪽에서도 부담일 뿐이지요.

  • 3. .........
    '14.12.8 11:49 PM (121.136.xxx.27)

    저도 이해가 안되네요.
    빚도 있는 처지에 사촌동생의 아이 돌잔치에 무슨 100만원이나..
    친조카 돌잔치에도 그렇게 못하겠네요.

  • 4. 그러게요
    '14.12.8 11:51 PM (211.207.xxx.203)

    그집 남매 결혼식 때는 단지 그 결혼식때문에 비행기 타고 한국 왔으니까 비행기값만으로도 허리휘었는데
    이번엔 그거 세이브됐다고 그랬나 ? 5년치 경조사 비용이라 생각하나봐요.

  • 5. 원글님 마음도
    '14.12.9 12:11 AM (116.39.xxx.17)

    사촌 올케 못지 않게 마음이 따뜻하신 것 같아요. 올케 매력을 발견하는 눈도 있으시고, 멘트에 마음이 녹으셨다니...^^

  • 6. 음..
    '14.12.9 1:41 AM (211.246.xxx.247)

    진심은 통한다고 하쟎아요 그걸 느낀 원글님도 좋은 분 같아요

    그런데..호칭이 좀..남편 이종사촌 동생의 부인은 원글님께 사촌 올케가 아니라 사촌 동서 아닌가요? 여자에게 올케는 시집 쪽으로는 생길 수 없는 관계랍니다 남편분을 기준으로 해도 사촌 제수씨가 되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947 발사이즈 300미리 양말은 어디서 파나요? 딜리쉬 2014/12/12 719
445946 구입한 아파트 천장이 내려앉았어요..(조언 절실) 20 고민중 2014/12/12 14,669
445945 제천 리솜포레스트 근처 산채 또는 그냥 맛집 있을까요? 2 고고 2014/12/12 5,984
445944 어제 정윤회 검찰조사 후... 6 바람처럼 2014/12/12 1,730
445943 제2롯데 이번엔 지하 1층 천장에서 물새... 1 .... 2014/12/12 1,164
445942 조현아 前 부사장 "진심으로 반성" 직접 사과.. 33 결국 2014/12/12 6,139
445941 서울시향직원들 박현X으로부터 빨리 구해야되겠어요.. 2 cbs인터뷰.. 2014/12/12 1,167
445940 경기남부 춥나요? 1 오늘 2014/12/12 652
445939 스마트폰 브라우저 파이어폭스 쓰시는분 계신가요? 어떠세요? 2014/12/12 780
445938 [단독] 故신해철 수술 S병원, 관광호텔 된다 5 조작국가 2014/12/12 3,239
445937 동태 어떻게 자르죠? 2 질문 2014/12/12 679
445936 혹시 서초 트라팰리스 아시는 분 계세요? 1 잘살자 2014/12/12 1,389
445935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는 어느정도인가요? 5 무식 2014/12/12 2,369
445934 활동 안하면 생계는 뭘로.. 6 연예인들 2014/12/12 2,368
445933 밥 끓인 것이나 쌀로 만든 죽이나 뭐가 그리 다를까요? 9 엄니~~~!.. 2014/12/12 1,523
445932 대기업승진발표 이미 다 났나요? 6 .. 2014/12/12 1,648
445931 충북대는 국립이라도... 8 선택 2014/12/12 6,145
445930 비염있으신분들 거위털이불 쓸 수 있나요? 14 혹시 2014/12/12 3,598
445929 어제 백년손님 개그맨댁 8 //// 2014/12/12 3,579
445928 블로거 자랑 글, 의사와 결혼 글, 대학 지원글등,, 무슨 수를.. 16 개뿔.. 2014/12/12 12,930
445927 딸아이와 부산여행에 어딜가야 할까요 7 추억 2014/12/12 1,563
445926 루피망고모자 4 루피 2014/12/12 1,513
445925 미국 동생네 가는데 뭐 가져가야 할까요 ? 42 언니 2014/12/12 4,402
445924 초등학군이나 동네의 중요도는? 9 예비학부모 2014/12/12 1,644
445923 대한항공 망하면 내주식어케해요 10 내주식 2014/12/12 2,696